나에게 실제가 된 복음을 적은 종이를 들고 주일학교 학생들과 학생부 학생들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들에게 나에게 실제 된 복음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맨 뒷줄에 계신 나의 아버지이며 장로이신 그 분…. 그 옆에 나의 어머니이며 집사이신 그 분…. 사모님, 집사님, 권사님, 목사님 그리고 교사 선생님들…….
모두의 얼굴이 묘하게 변해갑니다. 놀란 표정, 멍한 표정, 근심하는 표정 등 다양합니다. 하지만 주님이 보신다는 것을 잊지 않고 나의 복음을 마쳤습니다. 마음이 부르르 떨렸습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평안했습니다. 목사님은 중간에 듣다가 나가셨습니다. 어떤 분은 말없이 손을 잡아주기도 하시고, 어떤 분은 인사도 못하고 지나치시기도 합니다. 개의치 않았습니다. 주님은 아이들에게, 그 영혼들에게 나를 죽인 그 십자가 복음을 전하라 하셨으니까요.
그리고 난 조용히 별관으로 빠져나와 커피를 뽑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어디에 거해야 할지, 어디에 앉아야 할지조차 몰랐습니다. 그저 난 홀로 있는 자였습니다.
“저기요…”
뒤에서 누군가가 저를 부릅니다. 뒤를 돌아보니 6살짜리 주일학교 학생 대여섯 명이 서있었습니다.
“응… 무슨 일이니?”
그들은 잠시 망설이더니 이내 말했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거 전 너무 좋았다고 생각해요….”
‘맙소사!’
6~7살짜리 어린 아이의 입에서 들리는 그 음성은 나로 하여금 주체 못할 눈물을 흘리게 하였습니다.
‘이들에게 충격적일 것이다.’
‘너무 수준 높은 이야기다.’
그렇게 생각한 나의 근심들이 모두 한방에 날아가는 순간이었습니다. 주님께서 그 아이들의 영혼 속에 일을 하셨습니다.
이제 인도로 다시 힘을 내어 나가게 되었습니다. 믿음의 증거를 실패한 베드로에게 주님께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셨던 그 말씀을 전 한국에 들어올 때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 순간을 두고 하는 말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사역지, 주님께서 주신 첫 임무의 현장에서 온전한 군사로 싸울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복음을 영화롭게 하는 것! 그것을 나의 모든 행동강령으로 삼고 나갑니다.
감사합니다. 일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출처: 순회선교단 웹사이트 ‘복음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