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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 탈동성애 운동가’ 이요나 목사 별세

▲ [유족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43세까지 동성애자로 살다가 이후 20여년간 ‘탈동성애 운동’을 벌인 이요나(본명 이희진) 목사가 30일 오전 5시46분께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76세.

1948년 1월 김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저서 ‘리애마마 동성애 탈출'(2015)에 따르면 “초등학교 4학년 무렵부터 이미 동성애를 느끼”기 시작했다. 군 제대후 한 승려와 동성애에 빠져 자신도 승려가 되려고 했다가 모친의 반대에 부닥쳤고, 이 과정에서 고인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모친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서울 이태원에서 호스트바 ‘젊은 태양’을 시작으로 한국 최초의 트랜스젠더 클럽 ‘열애’ 등을 운영하며 ‘리애(李愛)마마’라는 별명의 유흥 사업가로 활약했다. 한창때는 클럽 4곳의 매상이 당시 돈으로 하루 3천만원에 이르렀고, 도쿄와 오사카에 분점을 낼 정도로 번성했다. 88올림픽 후 당국의 이태원 유흥업소 단속으로 된서리를 맞고 일본으로 건너가 조용기(1936∼2021) 목사가 세운 아시아교회성장연수원(ACGI)에 입학했다. 43세 때인 1991년 신학교 강의를 듣던 도중 ‘성령 체험’을 통해 동성애에서 벗어났고, 귀국 후 갈보리채플 서울교회를 개척했다.

민주노동당 등의 ‘동성애 차별금지법’ 추진으로 논란이 일자 ‘홀리라이프’를 설립해 동성애자 전도, 에이즈 감염자 돌봄 사역에 앞장섰다. 한국 최초 트랜스젠더 김유복씨를 탈동성애 운동에 동참하게 한 것도 고인이었다. 한국 성경적 상담사협회(KABC)와 다음 인터넷 카페 ‘탈반시티’를 만들었다. 동성애자임을 고백한 개그맨 홍석천씨와 ‘맞짱 토론’을 하는 도중에 자신이 과거 동성애자였다고 커밍아웃했고, 2015년 논객 진중권씨와 동성애 문제로 트위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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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탈동성애 인권유린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인의 동성애에 대한 입장은 보수 기독교계와도 다소 달랐다. 보수 기독교계가 동성애 자체를 멀리한 반면, 고인은 동성애자와 에이즈 감염자의 영혼을 보살피는 일이야말로 교회가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저서 ‘리애마마 동성애 탈출’에선 “동성을 향한 애정은 본능적 요구”라면서도 “동성애는 타고난 것이 아니며 창조자의 섭리를 이탈한 가증한 죄이고, 백번 양보해 어떤 이들의 주장처럼 선천적이라 하더라도 동성애는 견딜 수 없는 인간 모독”이라고 적었다. 저서로 ‘동성애, 사랑인가?'(2008), ‘커밍아웃 어게인: 진리 그리고 자유'(2017), ‘거기 누구 없소 나 아픈데:동성애 상담사례'(2019), ‘젠더 이데올로기 심층 연구'(2020, 공저), ‘요한복음 핵심강해'(2023) 등이 있다.

유족은 누나 이경자(서울갈보리채플 권사)씨와 동생 이희찬(서울갈보리채플 장로)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8호실, 발인 8월1일 오전 11시, 장지 일산 수목장. ☎ 02-3410-690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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