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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전도를 경멸하던 제가 그곳에서 복음을 선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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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십자가 복음을 만나기 전에 지하철 전도를 마음 속으로 손가락질하며 무시했던 자였습니다. 그렇게 전도하는 분들을 보며 ‘저러니 사람들이 기독교를 싫어하지. 저건 저급한 행위야. 난 저렇게 안살거야.’라며 경멸했습니다. 그랬던 제게 주님은 전도여행 중에 지하철에서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처음 선포를 할 때는 팀원 8명이 각각 지하철 칸마다 배치되어 목적지 전 역에서 한꺼번에 선포하고 내리기로 했습니다. 목적지가 다가올수록 초조해졌습니다. 문 앞에 기대어 힐끔힐끔 사람들을 쳐다보고, 불안한 마음에 괜히 남은 정거장을 반복해서 확인하고, 창밖을 보며 한숨 쉬면서 중얼중얼 주님을 부르는 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드디어 선포할 시간이 왔을 때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가 된 심정으로 2~3분 분량으로 정리한 복음을 선포했습니다. 입술을 여는 순간 두려움은 사라지고 담대히 선포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주님의 도우심이었습니다. 선포가 끝나자 두려움은 설렘으로 바뀌고 이제 몇 번이고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또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한 번 선포해봤으니 안 떨릴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처음보다 배로 더 떨리고, 부끄러워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문 앞에 서서 더욱 안절부절 못하고 있을 때 목적지에 도착했고 다시 한 번 주님을 부르고 복음을 선포했습니다.

입술을 여는 순간 두려움은 사라지고 담대해져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며 ‘쯧쯧’ 거리거나, 한심스럽게 쳐다볼 거라 생각했습니다. 전도는 세상의 구경거리며 비난과 핍박을 받는 길인 것으로 알고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노약자석에 앉아계신 50대쯤으로 보이는 어르신이 저를 부르더니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젊은 청년이 너무 자신감 있게 외치는 것이 보기 좋았다면서 전도지를 달라고 하셨고, 주위에 앉아계신 분들도 서로 전도지를 달라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교회에 다니는 권사님이셨고, 다음에 또 만나서 복음에 대해 깊게 교제를 나누고 싶다 하시며 제 연락처를 받아가셨습니다.

이쯤하면 두려움이 사라질만도 한데 막상 또 복음을 선포하려고 하니 또다시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그러나 함께 한 지체들의 중보기도하는 모습에 다시 힘을 얻었습니다.

사람들로부터 냉랭하고, 미친 사람 취급받을 각오를 하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말씀을 선포하기 전, 전도지를 줄 때 받지 않던 사람들이 말씀을 듣고 나니 전도지를 받았습니다. 듣지 않을 것처럼 핸드폰을 만지던 청년들도 저를 힐끔 쳐다보는 것을 보며 이 말씀이 결코 허공에 외치는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어떤 한 분이 저를 부르시더니 “얼마 안 되지만 점심이라도 사먹어”라며 만 원짜리 한 장을 건네주셨습니다. 돈이 꾸깃꾸깃해질 정도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내리면서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하며 돈을 휙 던지고 나오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한 어르신은 제게 “진짜 믿는 사람이네.”라고 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위로로 들려왔습니다.

두렵고, 떨리고, 부끄러워도 ‘순종해. 그거면 돼.’ 순종의 열매를 가장 기뻐 받으시는 주님의 음성이 마음으로 다가왔습니다. 결코 전도는 내 힘으로 그리고 익숙함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지하철 전도 극복했다! 해냈다!’로 어쩌면 만족할 수 있었던 저에게 주님만 일하시는 자리라는 당연한 사실을 확실히 보여주셨습니다.

전도여행 후, 이제는 복음을 전할 준비를 하고 다닙니다. 여전히 지하철만 타면 떨립니다. 정서적으로는 싫지만 이 두려움과 부담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나를 부인하고, 십자가 앞에 서는 자리가 될 테니까요. 앞으로도 주님만 기대합니다. [GNPNEWS]

강 호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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