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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K 칼럼] 성경이 말하는 결혼: 4. 남편의 역할 (2) 사랑하는 사람

사진: Unsplash의 Belle Collective

남편의 역할 (2) 사랑하는 사람(Lover)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엡 5:25)

세상은 순도 100%의 감정을 사랑 그 자체로 포장하고, 때론 성적 친밀감이 최고의 사랑 표현이라고 선전합니다. 여성이 상남자 또는 나쁜 남자에게 매력을 느낀다고 세상은 말하지만, 사랑은 무뚝뚝함 속에 작은 배려, 열정적인 진심을 감춘 냉정한 가슴 등으로 표현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이 말하는 사랑은 ‘주는 것’이며(GIVING),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하나님과 같은 사랑'(God-Like Love)을 주는 것입니다(고전 13:4-7). 그러니 남편들이여, 우리는 워낙 말이 없고 표현이 서툴러서 혹은 받은 사랑이 부족해서 사랑을 표현할 줄 모른다는 핑계를 그치고, 하나님께 받은 그 사랑을 아내에게 줘야 합니다.

본문은 남편이 자기 아내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그 특징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여기서 우리는 몇 가지 남편이 아내에게 줘야 할 하나님과 같은 사랑의 특징을 발견합니다.

  1. 먼저 사랑하십시오: 교회가 먼저 그리스도를 사랑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가 먼저 교회를 사랑하셨습니다(요일 4:19).
  2. 최대한으로 사랑하십시오: 자기 목숨을 주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요 15:13).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자신을 주신 최대의 사랑으로 남편은 아내를 사랑해야 합니다(엡 5:25). 어떤 남편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적정선을 긋고 한계를 책정합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보여주시고 남편에게 행하라고 하신 사랑의 적정선은 최대한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요 13:1).
  3. 행함과 진실함으로 사랑하십시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한다고 말로만 하셨습니까? 아닙니다. 그분은 말씀과 함께 행함으로 진실한 자기 사랑을 확증하셨습니다(요일 3:18; 롬 5:8).
  4. 조건 없이 사랑하십시오: 그리스도는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시면서 그 대가로 뭔가를 요구하지 않으셨습니다. 아직 죄인 되었을 때, 여전히 원수로 행할 때 조건 없이 사랑을 주셨습니다. 남편도 아내를 조건 없이 사랑해야 합니다(롬 5:8). 이기적으로 무언가를 얻기 위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아내의 유익을 위하여 사랑을 주는 것입니다(고전 10:24).
  5. 의지적으로 사랑하십시오. 많은 남편이 감정이 생기지 않아서, 사랑할 마음이 들지 않아서 사랑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는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을 때도 아버지께 눈물로 간구하며 자기를 내어주기까지 교회를 사랑하기로 의지적인 선택을 하셨습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보여야 할 사랑이 바로 그렇습니다(막 14:34-36).
  6. 희생적으로 사랑하십시오. 자신을 주시는 것은 가장 희생적인 사랑의 표현입니다. 사랑은 자기 유익을 구하지 않고 타인의 유익을 위하여 자기 권리를 내려놓는 희생을 기꺼이 감수합니다. 남편은 이기적인 죄인이라서 아내의 유익을 구하다가도 금세 자기 유익을 앞세우게 될 것입니다. 그때 기억하십시오.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베푸신 사랑은 언제나 자기희생적이었으며 당신도 가정 안에서 그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사실을(엡 5:25: 고전 13:5).

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자신과 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엡 5:28)

어쩌면 당신은 남편에게 요구하신 아내 사랑은 불가능한 사랑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남편은 이미 자기 자신을 방금 설명한 사랑의 방식대로 충분히 사랑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최대한 사랑합니다. 말로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또 행함으로 사랑하고, 조건 없이 사랑합니다. 그런 감정이 들지 않아도 자기를 먹이고 돌보는 일을 합니다. 희생적으로 자신을 사랑합니다. 웨인 맥은 <부부생활 성경공부>에서 남편이 자신을 어떻게 사랑하는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남편은 자신을 살찌우며 소중히 여깁니다. 그는 자기 몸의 요구를 보호하며 충족시킵니다. 자신에게 해를 끼칠지도 모르는 일은 의식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배고플 때는 먹으며 목마를 때는 마십니다. 피곤할 때는 잠을 자고, 아플 때는 병원에 가고 다쳤을 때는 상처를 씻고 싸맵니다. 어떤 물체가 자기에게로 다가올 때 자신을 보호하려고 양손을 올립니다. 그는 매우 조심스럽고 자연스럽게 또 열심히 자기 자신을 살찌우고 소중히 여깁니다. 바로 이것이 남편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입니다. 성경은 이와 같이 아내를 사랑하라고 말합니다”(두란노, 2000, 42p).

단순히 ‘너 자신을 그토록 사랑하면서 네 아내는 훨씬 못하게 사랑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타박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편이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곧 자기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앞서 살펴본 결혼 관계의 본질입니다. 두 사람은 이제 ‘한 몸’입니다. 남편에게 아내 사랑이 힘든 이유는 결혼 생활 내내 여러 가지 이유로 아내를 남으로 취급하기 때문입니다. 한 몸을 이룬 자신의 일부로 여긴다면 사랑은 어렵지 않은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내를 타인으로 여기고 유익을 쟁취하기 위한 경쟁자로 대하지 말고, 자기 자신처럼 여기십시오. 아내의 필요를 나의 필요로, 아내의 욕구를 나의 욕구로, 아내의 신체와 건강과 안락과 포부와 소망을 나의 것들로 여기고 돌보시기를 바랍니다. 남편이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 같이 하는 것 역시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주신 사랑의 방식입니다. 성경은 “누구든지 언제나 자기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함과 같이 하나니 우리는 그 몸의 지체임이라”라고 말합니다(엡 5:29-30). 그리스도께서 자기 몸(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 비유됩니다)을 사랑하여 돌보시는 것처럼 남편은 아내를 사랑해야 합니다.

방금 살펴본 본문에서 우리는 하나님과 같은 사랑 =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주신 사랑의 구체적인 두 가지 방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양육이고 둘째는 보호입니다.

양육(Provide)

“양육”(ἐκτρέφει)으로 번역된 헬라어 단어는 “먹이다, 기르다, 공급하다”의 뜻을 갖습니다.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실 때, 두 사람이 함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을 정복하고 만물을 다스리게 하셨는데, 나중에 범죄한 후 각각 남자는 “평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게 되는 노동의 고통 증대, 여자는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는 심판을 받았습니다(창 3:16-19). 각자 자기의 주된 역할에 내려진 심판이었습니다. 이로 보건대 남자에게 맡겨진 임무 중 하나가 가정의 필요를 공급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남편은 단지 가정에서 소비할 재물을 공급하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아담을 모델로 삼지 않고 둘째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모델로 삼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교회의 모든 필요를 공급하십니다. 그러므로 남편 또한 아내의 1) 육체적 필요(체력적으로 필요한 일을 돕는 것), 2) 물질적 필요(생계를 책임지는 것), 정서적 필요(감정적인 필요를 채워주고 위로하고 격려하고 도전하는 것), 3) 지적 필요(아내가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을 알려주는 것), 4) 사회적 필요(관계를 늘려나가며 부부가 함께 교제권을 넓혀가는 것), 5) 성적 필요, 6) 영적 필요 등을 공급해야 합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인 남편들에게 도전하기 원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그리스도인 아내가 그리스도인 남편에게 기대했던 영적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전혀 없어서 놀라고 갈급해 합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함께 예배드리기 전 기도하고, 들은 말씀을 함께 나누고, 매일 성경 읽기를 같이 하거나, 따로 한 묵상을 짧게라도 나누려는 노력을 하는 것으로 영적 공급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가정 예배나 성경 공부를 함께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보호(Protect)

둘째로 그리스도는 항상 교회를 모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시는 사랑을 베푸십니다. 그러므로 남편도 아내를 보호하는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다. 여기엔 1) 아내가 위험한 일을 하지 않도록 자신이 대신 나서는 육체적인 보호, 2) 주변 사람들의 비판이나 기대, 비방과 험담,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당하는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부터 아내를 보호하는 관계적인 보호, 3) 잘못된 신학이나 가르침, 세속적인 풍조, 사상, 문화, 유행, 가치관 등 아내에게 영적으로 덕이 되지 않고 해가 되는 모든 사람, 미디어, 환경, 상황으로부터 아내를 보호하는 영적인 보호 등이 있습니다. 남편들이여, 우리는 아내를(그리고 자녀를) 지키는 사람입니다. 아내에게(혹은 아내가 될 사람에게) 무엇이 두려운지,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항상 당신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꼭 필요한 것들을 늘 알고 주시는 것처럼, 아내를 사랑합시다.

우리는 하나님과 같은 사랑 =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주신 사랑이 두 가지 방식인 양육(공급)과 보호를 살펴봤습니다. 그 외에도 남편은 진심이 담긴 말로 사랑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말은 쉽지만 쉽지만은 않은 사랑의 표현 방식입니다. 가장 간단하지만 가장 무시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아예 사랑을 말로 표현하지 않거나 매우 드물게 표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랑한다’고 말하십시오. ‘당신과 함께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나와 함께 있어줘서 감사하다’고 말해주십시오. 다른 누구보다 아내를 가장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알려주십시오(어떤 남편은 아이들 앞에서 ‘나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건 엄마야’라고 종종 고백한다고 합니다). 자신이 잘못한 일을 그냥 넘어가지 말고 ‘미안하다’라고 말하십시오. 아내가 하는 모든 일(집안일, 자녀 양육, 직장일 등)에 수고한다고 말해주십시오. 아내가 종종 공유하는 생각, 의견, 질문, 그 통찰력에 감사하고 ‘훌륭하다’고 존경을 담아 칭찬해 주십시오. 하루에 한 가지 이상 아내를 칭찬하기 위하여 감사 제목을 노트에 적고 집에 들어가 아내를 맞이하는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 아내는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자신의 삶을 아내와 나눔으로 사랑을 표현하십시오. 마음에 담아 둔 생각, 감정, 계획 등을 나누는 것도 부부의 친밀한 관계를 깊어지게 하는 데 많은 유익을 줍니다. 아내에게 평소에 말할 때도 항상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말/말투를 사용하십시오. 결론적으로 기억하십시오. 진심이 담기면 말은 정말 가장 직접적으로 아내에게 사랑을 전달하는 훌륭한 도구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아내를 사랑하는 일에 있어서 치명적인 장애를 일으키는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남편들아 아내를 사랑하며 괴롭게 하지 말라(골 3:19)

아내를 사랑하는 일에 반대 지점에 있는 행위가 바로 아내를 괴롭게 하는 것입니다. 성경이 요구하는 사랑의 방식대로 남편이 아내를 사랑한다면 괴로울 아내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아내가 괴로운 것은 남편이 이기적이고 불성실한 사랑을 아내에게 주기 때문입니다. 그 중심엔 하나님의 진리가 아닌 거짓이 자리 잡고 있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추구하려는 선한 욕구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기쁘게 하려는 우상숭배의 마음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아내 사랑해야 한다는 거 누가 몰라!’라고 생각하며 실천하지 않는 외식과 교만은 아내를 의지적으로 무시하게 만들고, 문제나 갈등 속에서 겸손히 온유하게 아내를 바로잡는 대신 악한 반응으로(분노, 호통) 아내를 괴롭게 만듭니다. 기억하십시오. 남편이 이타적이고 희생적인 사랑을 베풀 때, 아내는 괴롭지 않습니다. 아내가 괴로운 것은 남편이 이기적으로 자기를 그 누구보다 사랑하려고 애쓰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아내의 일에 무관심할 수 있습니다. 아내의 필요를 전혀 돌아보지 않고, 자기 권리만 주장할 수 있습니다. 먼저 자기 유익을 구하고 나서 아내가 하는 만큼만 그 대가로 사랑을 되돌려주려는 경우도 있고, 희생이 필요한 자리에서 아내의 희생을 먼저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말로 괴롭게 하기도 합니다. 흠이나 티나 주름 잡힌 것이 보일 때 말로 잔소리를 계속 늘어놓습니다. 명백한 아내의 실수나 잘못이 발생한 경우, 남편은 그때마다 육신적인 반응으로 응수할 수 있습니다. 화를 내거나 처벌을 내리거나 자신의 악한 반응에 대한 면죄부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당신이 잘못했으니까 당연히 화가 나지’). 아내를 다른 여성과 비교하며 비판할 수 있고(외모, 성품, 행동 등), 아내의 실수를 무기로 삼아 자주 이용하고, 지인들 앞에서 아내를 두고 농담하거나 아내를 깎아내릴 수도 있습니다. 아내를 대하는 말에서 무뚝뚝하고 차가운 정서, 무시하는 태도를 느끼게 하는 남편도 있습니다. 아내를 함부로 대하는 태도와 행동은 점점 더 아내를 괴롭게 만들고 그 속에 쓴 뿌리를 잔뜩 만들어냅니다. ‘내 아내가 얼마나 흠이 많은지 몰라서 그래요’라고 말하는 남편이 있다면, 이 말씀을 천천히 곱씹으며 읽어보십시오: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엡 5:25-27)

그리스도의 거룩하고 정결한 눈앞에 우리는 얼마나 흠이 많고 티가 많고 주름투성이인 신부입니까? 그러나 그분은 우리를 씻어 깨끗하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십니다.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십니다. 거룩하고 흠이 없는 정결한 신부로 우리를 빚어가십니다. 이것이 남편이 자기 아내에게 줘야 할 사랑입니다. 특별히 아내의 흠, 티, 주름이 보일 때, 남편의 사랑은 더욱 빛이 나야 합니다. 더욱 그리스도를 닮아야 합니다. 더욱 겸손하고 더욱 자기희생적이며 더욱 이타적이어야 합니다. 그런 사랑은 아내가 느끼는 모든 괴로움을 몰아낼 것입니다. [복음기도신문]

조정의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GTK 칼럼] 성경이 말하는 결혼: 1. 결혼의 목적
[GTK 칼럼] 성경이 말하는 결혼: 2. 결혼의 관계
[GTK 칼럼] 성경이 말하는 결혼: 3. 남편의 역할(1) 배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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