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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확산 탓 LA 노숙인 사망 10년 새 4배 급증”

폭우 피해 길에 앉아있는 LA 노숙인들(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사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지난해 사망한 노숙인이 2천명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이 입수한 LA 카운티 부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LA에서 사망한 노숙인은 2천33명으로, 2014년의 519명에 비해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LA의 노숙인이 하루 평균 거의 6명씩 매일 목숨을 잃은 셈이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사망한 노숙인은 총 1만1천573명으로, 사망자 수는 매년 증가했다.

해당 수치는 노숙인 사망자 중에서도 폭력 사건에 연루됐거나 사인이 불분명해 부검을 진행한 경우만 집계한 것으로, 실제 노숙인 사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LA 카운티 공공보건부 대변인은 보건부에서 추적한 노숙인 사망자 수는 해당 수치보다 약 20%가량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노숙인 부검 보고서는 노숙인들의 주된 사망 원인으로 치명적인 합성 마약인 펜타닐의 확산과 질병 치료의 어려움, 주택 부족과 높은 폭력 사건 비율 등을 꼽았다.

특히 최근 수년 사이 펜타닐 오남용으로 인한 노숙인의 사망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단 30여건이었던 펜타닐로 인한 사망은 2020년에는 255건으로 급증했으며 지난해에는 노숙인 최소 575명이 펜타닐 오남용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약물로 인한 사망의 경우 사인을 밝히는데 수개월이 걸리는 만큼 지난해 펜타닐 사망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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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노숙인 텐트(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사진)

LA에서는 매년 집값 상승 등으로 인해 거처를 구하지 못하고 길거리로 내몰리는 노숙인의 숫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LA 정부 조사에 따르면 LA에 집이 없는 사람은 최소 7만5천500여명으로, 이 중 73%가 노숙인 시설이 아닌 차, 텐트 등 길거리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빅터 힌더리터 LA 카운티 공공보건국장은 한파와 폭염, 폭우 등 최근 잦아진 이상 기후 현상도 노숙인들의 생활을 더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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