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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전인적 돌봄에 참여하는 교회

사진: Unsplash의 Danique Godwin

교회 없이 추구하는 전인적 선교?

종종 우리를 무릎 꿇게 하는 일이 우리를 새로운 길로 인도할 때가 있다. 고집이 센 의사가 많은데, 그것이 바로 나의 모습이다. 이 고집을 꺾기 위해서는 혼란스러운 경험이 필요하다.

나는 약 30년 전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이 겪고 있는 상황에 변화를 주고자 하는 열정으로 선교지에 헌신했다. 그 이후 3년을 열심히 일했고, 1999년 크리스마스이브에 나는 무릎을 꿇었다. 실패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일이 더 큰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무렵 나는 영적인 돌봄과 육체적 돌봄을 병행하고 있었다. 약 5000명의 한센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지역사회 기반의 의료 사역을 운영했다. 여기에는 우리 집 뒷마당에서 열린 어린이 400명을 위한 크리스마스 전 방학 성경학교(Vacation Bible School) 등의 취약 계층 어린이를 위한 사역도 포함되었다. 게다가 나는 남편과 두 아이도 보살피고 있었다. 정신없이 바빴다. 하지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모인 방학 성경학교였다.

나는 아주 일찍 일어나 성경학교에 필요한 빵을 구하기 위해 여러 빵집을 들렀다. 안개가 자욱하고 추운 아침,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주한 광경은 나를 완전히 충격에 빠뜨렸다. 우리 선교센터에서 불과 한 블록 떨어진 길거리에서 살고 있는 5살, 7살, 10살 아이들이 새벽 6시부터 추위에 떨며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었다.

마음이 아팠다.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가고 싶은 충동을 물리쳐야 했다. 방금 산 빵을 아이들에게 줄까도 생각했다. 우리 가족과 내가 하고 있는 일들에 더하여 보육원도 시작해야 하는 건가 고민했다. 어떻게 그런 광경을 목격하고도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는가? 지역사회에서 사회적, 정서적, 정신적인 필요가 충족되지 않는데 어떻게 계속해서 건강상의 필요를 위한 처방만 내릴 수 있겠는가? 개인과 공동체가 어떻게 하면 전인적인 돌봄을 경험할 수 있을까?

계기

나는 며칠 동안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고, 그 이후 사역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 빵을 나눠주는 일, 보육원 운영, 계속해서 나병 환자들을 위한 지역사회 기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성경학교를 운영하는 일은 더 이상 내가 담당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모든 것을 멈춰야 했다.

더 이상 ‘내’가 맡는 것이 아니다. 대신, 교회가 전인적인 돌봄과 지역사회의 돌봄을 책임질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 이 새로운 전략을 전인적 사역(holistic ministry)이라고 부른다. 교회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통해 이러한 필요성에 대한 응답을 제시할 것이다:

• 교회의 사명을 다하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회를 일으켜 세운다.
• 각 지역사회에서 취약 계층에 힘을 불어넣어, 가장 작은 자들에게도 존엄성을 가지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시스템과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여 피해자를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며, 다른 사람들이 동일한 결과를 경험하지 않도록 예방한다.

이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지역 교회와의 협력을 통해 3년 후 이 교회들이 지역사회의 변화 과정을 완전히 주도하며 책임질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잘 준비된 출구전략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국제 LIA(Life in Abundance)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접근 방식이다.[1]

교회 참여 접근 방식과 성경적 근거

이 모델은 예수님의 사명을 설명하는 이사야 61장에 근거를 두고 있다. 예수님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오셨다. 이사야 61장은 공의가 나타날 때까지 어떠한 회복이 수반되는지, 그리고 완전한 구원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한다. 예수님의 이 사명은 그의 제자인 우리가 뒤따라가는 전인적인 사역이다.

우리는 지역사회로 들어가 하나님 나라의 뜻을 이해하고 환영하기 위해 먼저 그 지역사회의 안팎에서 기도로 시작한다. 그다음 전략적으로 배치된 교회의 리더들을 모아 비전 수립 세미나를 열고 교회의 총체적 사역이 어떤 모습일 수 있는지 설명한다. 이 세미나에 참여하는 리더들은 훈련자를 위한 훈련(Training of Trainers)에 초대된다. 그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기초적인 참여형 조사를 공동으로 실시한다. 지역사회 동원과 조직화가 이어진다. 그리고 우선으로 다뤄야 한다고 여겨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달성가능한 해결책을 가지고 단계적인 실행을 시작한다. 교회는 3년의 기간 동안 지역사회 건강, 교육, 경제적 역량 강화, 사회 참여 분야에서 추가적인 참여를 해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서의 초점은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한 총체적인 접근 방식이다. 이는 하나님 나라의 계획을 성취해 나가기 위해 교회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방법 중 일부이며, 성령님께서 인도해 가신다. 사람들은 자신의 필요에 대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고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참여하게 된다.

국제 LIA 촉진자들(facilitator)은 3년 동안 교회와 멘토링의 관계를 맺으며, 교회가 섬길 준비가 될 수 있도록 훈련하고, 격려한다. 지역 교회는 전략적으로 빈곤한 지역사회 내에 위치하게 된다. 지역 교회는 변화의 주체이다. 그들이 바로 빛과 소금이다. 이렇게 체계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교회를 중심에 두고 이사야 61장에 묘사된 예수님의 사명을 실행해 나간다.

연구에 따르면 지역 공동체가 변화된 모습으로 살 때, 그들은 LIA나 우리가 그들의 삶에 미친 영향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진정으로 바라봐야 할 대상으로 교회를 언급한다.

참여하고 있는 교회로부터의 영향력

우리는 25년 전, 10년 전, 가깝게는 3년 전에 우리가 떠난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이 남아 있는지 궁금하다. 과연 우리가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왔을까? 우리의 사역이 마무리된 지역사회에서 우리와 협력 관계를 맺은 수백 개의 교회를 통해 보고받을 만한 지속적인 영향이 있는가? 과거와 현재에 대한 투자 가치가 있었는가?

이러한 생각을 불식시키기 위해 2015년 우리는 과감하게 독립 그룹에 영향력에 대한 평가를 의뢰했다. 이 그룹의 임무는 우리가 함께 일했던 모든 지역사회 중에서 무작위로 6개의 지역사회를 선정하여 단기 및 장기 모델을 평가할 수 있는 정량화할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었다. 이 데이터를 통해 그들은 지역사회에서 모델이 구현되면, 촉진자가 떠난 후에도 그 지역사회에서 총체적인 변화가 지속되고 확장될 수 있다는 가설에 답했다.

평가자들은 여섯 개의 지역사회를 선택하고 전인적 돌봄의 관점에서 6가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그 지속성을 평가했다:

• 경제적 역량 강화
• 지역사회 건강
• 교육
• 환경 영향
• 사회적 참여
• 영적 변화

또한 지역사회 내 직접적인 수혜자와 초기 지역사회를 넘어선 영향력을 고려하여 지속 가능한 영향력의 수준을 평가했다.[2]

데이터 분석 결과 직접 수혜자에게 지속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동안의 참여형 프로그램 서비스를 통해 대상 수혜자들은 지속적으로 변화했다. 그리고 직접 수혜자들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도 지속적인 영향이 있었다. 그들은 우리가 떠난 후에도 이웃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이는 평가 대상이었던 모든 지역사회에서 나타났다.

또한, 이 평가 대상 중 세 곳의 지역 교회는 그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새로운 지역사회에서 동일한 프로젝트를 재현함으로써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는 개발자가 떠난 후에 영향력이 사라지는 경향이 있는 기존의 개발 및 인도주의 활동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결과이다. 놀랍게도 몇몇 현장의 연구원들은 지역사회 내 영향의 파급효과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큰 감동을 받았지만, 그 결과에는 놀라지 않았다.

그 연구 보고서는 세 가지 요점으로 결론을 내렸다:

• 이 사역은 촉진자가 사라진 이후에도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다.
• 방문한 모든 현장에서 사람들이 지역사회에 총체적인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효과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
• 이와 같은 지속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 교회를 통한 총체적인 돌봄의 모델이 필수적이다. 이 모델의 구성 요소는 모두 함께 기능하며, 어느 하나도 독립적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상호의존성은 모든 현장에서 깊고 복잡한 수준으로 분명하게 드러났다.

나는 하나님께 우리와 교회를 통해 행하신 일들에 감사드린다. 1999년에 열린 이 구령 활동은 지역 교회로 이어졌고, 그리고 첫 번째 훈련자의 훈련, 3년간의 시범 운영, 그리고 아프리카 12개국과 카리브해 2개국에서 현재 진행 중인 사역으로 이어졌다.

수년 동안 2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전인적인 돌봄을 받았다. 직접적인 돌봄을 받은 사람 중 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했다. 3500곳 이상의 교회가 준비되어 있으며, 14개국과 전 세계에서 계속해서 더 많은 교회가 준비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 교회는 지역사회에서 전인적인 돌봄의 사역을 해나가고 있다.

현재 동향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반응하기를 요구하시며, 우리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 1999년 크리스마스이브의 사건이 나를 혼란스럽게 하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도 여전히 첫 번째 공동체에서 그곳의 사람들에게 온 정신을 집중하고 영웅처럼 그들을 위해 일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었을 것이다. 항상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나는 의존해야 하는 곳이 점점 더 많아지며, 지치고, ‘선한 일’이라고 불리는 일을 하면서도 그리스도의 신부를 비하하고, 그 과정에서 실제로는 이기적인 해를 끼치고 있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영웅이 되고 영광을 차지하라고 사람들을 부르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그분을 높이기 위해 우리를 부르신다. 우리는 지역 교회를 준비시키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법을 배웠고, 그렇게 우리의 발자취를 남긴 곳에서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 전략은 효과가 있고, 하나님께서 전 세계를 축복하시는 것의 핵심적인 특징을 담아낸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명이자 방법이기 때문이다.

영적으로, 내적으로 변화된 사람만이 영적 전쟁 속에서도 하나님의 의가 되기 위해 행동하고, 육체적인 변화를 지속해 나갈 수 있다.

지역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나타내며, 증거하고, 선포해야 하는 사명이 있고, 이를 우회할 수 있는 길은 없다. 교회는 지역사회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지속적인 영적인 목소리이다. 지역사회가 교회 기반의 프로그램을 받아들일 때, 그들은 교회의 기능을 받아들이고 프로그램 활동 내에서 교회의 역할을 기대하게 된다.

교회의 통합적 선교는 이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효과적인 선교의 현 추세이다. 이사야 61장의 말씀처럼, 선포된 말씀은 변혁적인 변화를 일으킬 힘을 가지고 있다.

영적으로, 내적으로 변화된 사람만이 영적 전쟁 속에서도 하나님의 의가 되기 위해 행동하고, 육체적인 변화를 지속해 나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이루기 위해 오신 구속 사역이며, 예수님은 이 사역을 축복하시며 자신의 교회 위에서 세우신다. [복음기도신문]


[1] ‘Defeat Poverty. Restore Dignity’, Life in Abundance International, accessed 28 August 2023, https://lifeinabundance.org.

[2] This comprehensive study produced a thorough 53-page report available from www.lifeinabundance.org.

플로렌스 무인디 Florence Muindil | 플로렌스 무인디는 나이로비에 본부를 둔 신앙 기반 비영리단체인 국제 LIA(Life in Abundance)의 창립회장이다. 국제 LIA는 지역 교회를 통해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을 섬기고, 단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총체적인 선교를 펼치는 데 전념하고 있다. 공중보건 전문의인 플로렌스는 스위스와 벨기에에서 전문 공중보건 개입 훈련을 받았으며 도시 빈민 신학 학위를 취득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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