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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에 가뭄까지…“에티오피아서 반년간 225명 굶어죽어”

▲ 미국의 식량 원조를 받는 에티오피아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즉각 조치 없으면 내년 50만 명 이상 아사 가능성

동부 아프리카의 내륙국 에티오피아에서 지난 반년간 가뭄과 내전 등으로 200명 이상이 굶어 죽은 것으로 집계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역에 있는 에다가 아르비 마을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200명 이상 아사했다고 현지 당국은 밝혔다.

인근 아드와 마을에서도 16명이 굶어 죽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외 지역에서 나온 사망자까지 합하면 최근 반년 사이 에티오피아에서 굶주림으로 사망한 주민은 약 225명에 달한다.

이들 사망자 가운데 다수는 어린이와 청소년인 것으로 파악됐다.

에티오피아에서는 내전, 가뭄, 홍수 등으로 약 2천만 명이 식량 지원이 필요한 상태라고 유엔은 분석했다. 전체 인구의 15%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티그라이와 서북부 암하라 지역의 식량 위기가 심각하다.

앞서 에티오피아에서는 2020년 11월 정부군과 티그라이 반군 간 발발한 내전이 2년 동안 이어지면서 사망자 50만 명, 피란민 200만 명이 발생하는 등 인도적 재난이 초래됐다.

암하라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정부의 민병대 해체 시도에 반발한 폭력 시위가 발생하는 등 치안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또 2020년 이후 동아프리카 지역에 40여 년만의 최악의 가뭄이 닥치면서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역내 국가에서는 수백만 명이 기아와 영양실조에 시달렸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엘니뇨 영향으로 폭우가 이어지면서 에티오피아에서만 50명 안팎이 숨졌다. 식량 위기도 악화했다.

이런 가운데 티그라이는 1984년 에티오피아를 덮친 대기근을 다시 겪을 위기에 처했다고 당국은 경고했다. 당시 에티오피아에서는 기근으로 100만여 명이 사망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주민에게 식량 등 원조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달 속도가 느려 인명 피해를 막지 못하고 있다고 인도주의 단체는 지적한다.

현지 의사 데스타 카세이는 “끊임없는 죽음을 목격한다”면서 “의학 지식과 기술이 있어도 주민을 도울 수단이 없다면 소용없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아프리카 정치 전문가 알렉스 드 발은 에티오피아의 식량 위기가 1984년 때보다 악화할 수 있다며 “즉각적 조치가 없다면 내년 50만 명 이상이 아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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