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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칼럼] 하마스는 왜 지금 이스라엘을 공격했는가?

How Hamas’s surprise attack on Israel unfolded 사진 : 유튜브 채널 CBC News: The National 영상 캡처

밖에서 보는 이슬람(79)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침공을 감행하여 시작된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번 침공은 로켓 포격 등의 도발로 인한 충돌로 이전부터 간혹 벌어지던 일과는 다르게 하마스가 포격을 넘어 점령전을 시도하면서 지상전으로까지 확전되었다. 2014년 이후 9년 만에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전면전이며, 1973년 제4차 중동전 이후 최대 규모의 충돌로 기록될 것이다. 현재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로의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보복 공격이 시작된 가운데 하마스 측도 이스라엘이 민간인들을 사전 경고 없이 폭격하면 이스라엘 측 인질들을 처형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현재까지 이스라엘 군은 가자 지구에서 수많은 민간 거주지, 정부 건물과 모스크 등을 목표로 삼았다. 추돌 3일째 되던 중 양측 모두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900명이 사망하였으며, 중상자 157명과 부상자 2,616명이다. 팔레스타인 측에서는 현재까지 560명이 사망하였으며, 부상자 2,900명이다.

이스라엘의 9.11’로 비유되는 이번 사태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개시하고 이슬람 지하드와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도 참여한 ‘아크사’ 홍수 작전의 반향이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 건국 이래 유례가 없는 이번 공격은 규모와 효과 면에서 ‘욤 키푸르’ 공격에 비유된다. 그러나, 이스라엘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이 지역에서 더는 예전과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번 공격을 “이스라엘의 9.11″이라고 부르고 있다. 반면, 하마스는 ‘아브라함 협정’으로 잊힌 ‘팔레스타인 명분’을 다시 중동의 의제로 삼고 있다.

욤 키푸르(Yom Kippur) 전쟁에 비유하는 이번 사태

10월 7일 토요일 이스라엘의 안식일 새벽 하마스가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의 모든 정보기관을 우회해 실시한 대규모 공습은 50년 전 이집트 전 대통령 안와르 사다트에 의해 시작된 1973년의 욤 키푸르(Yom Kippur) 전쟁에 비유된다. 당시의 이 공격은 이스라엘 국가를 크게 약화했고, 1967년 6월 ‘6일 전쟁’ 동안 이스라엘이 점령했던 영토에서 철수하도록 강요했다. 당시의 공격으로 세계 경제와 중동의 세력균형도 뒤흔들었고, 지역 초강대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파이살 국왕의 ‘아랍 석유 금수 조치’를 촉발했으며, 세계 원유가의 막대한 상승의 원인이 되었다. 당시 ‘욤 키푸르(Yom Kippur)’나 ‘9.11일’에는 모두가 동의하는 중요한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전례 없는 일이었으며, 향후 중동에 많은 변화를 예고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하마스는 어떻게 이스라엘 정보부와 군대를 피해서, 50년 후에 그런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을까?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왜 지금인가?

프랑스의 정치학자 질 케펠(Gilles Kepel)은 신문 기고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통과할 수 없고, 극도로 비싼 보안 장벽이 무너지면서 놀라울 정도로 쉽게 통과되었으며, 육로로 진입하고 공중으로 날아가서 통과했다. 이미 수백 명의 민간인과 군인 인질들이 가자 지구의 터널로 끌려갔다. 시신으로 가득한 거리의 모습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에 퍼지는 끔찍한 광경이다. 이는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된 이후 유례없는 일이다. 이미 이스라엘의 전례 없던 보복으로 팔레스타인 영토가 얼마나 큰 피해를 보았는지 모른다. 이번 하마스의 공격은 비록 이스라엘을 겨냥한 것이었지만, 상징적으로는 많은 아랍인, 무슬림, 식민지화된 제3세계 민족이 미워하는 서구 열강이 타격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란의 역할

파리 정치과학 아카데미 국제 연구 센터(CERI)의 바이람 발즈(Bayram Balcı)는 현재 이란이 이번 하마스의 공격 배후에 있다고 언급한다. 그는 향후 이란을 가장 두려운 세력으로 언급하면서 이란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빌미로 하마스의 배후를 조종하고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이번 공격을 하마스 혼자 준비하였다고 보기에는 이번 공격의 치밀함이라든지, 무섭도록 정확하고 빈틈없다고 알려진 이스라엘의 정보망을 따돌렸다는 점에서도 전혀 설득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이번 공격은 수니파인 하마스와 시아파 이란의 물질적 공급과 재정 지원 모두에서 전면적 지원 덕분에 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하마스와 이란은 무엇을 원하는가?

또 다른 문제는 하마스가 이번 공격을 감행한 이유이다. 중동 전문가들은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서 계획된 이스라엘의 아랍국가를 향한 화해 시도가 하마스를 자극했다고 본다. 이스라엘의 최근 아랍 세계와의 화해는 많은 아랍국가의 이스라엘 존립을 인정하는 결과와 그 뒤로 모로코,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화해 분위기는 팔레스타인과 하마스를 자극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만약,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을 인정한다면 어떻게 될까?

지금 이스라엘은 이번 하마스의 공격에 매우 가혹하게 대응하고 있다. 양측의 사망자 수는 증가하고 있고, 많은 팔레스타인인이 죽을 것이다. 만약, 아랍 세계와 이스라엘의 관계가 아브라함 협정의 틀 내에서 정상화된다면 이스라엘의 입지는 더욱 굳건하게 되고 현재 이스라엘의 가장 강력한 적국인 이란은 약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전혀 원치 않은 이란은 하마스를 부추겨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결과가 이번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번 공격 이후 아랍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 이스라엘에 대해 항의 물결이 다시 드세질 것이며, 이에 따라 잊힌 줄 알았던 팔레스타인의 대의명분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최근, 아브라함 협정의 연장선상에서 이스라엘 장관 두 명이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것이 이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를 향한 보복 폭격으로 파괴된 수많은 모스크를 비롯한 처참한 모습이 이미 사우디 리야드 정부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보류되어버린 이스라엘의 아랍국가와의 정상화 노력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긴장 완화를 요구한 아랍에미리트와 모로코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아랍국은 그동안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을 폭력 사태의 원인으로 비난해왔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지원으로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이번 사태로 텔아비브 행정부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는 수니파가 가진 아랍-무슬림 세계의 지도력을 라이벌 시아파 이란에게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현재 진행되는 이스라엘과의 화해 분위기를 잠시 보류하고라도 아랍 세계와 같은 노선을 다시 걷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사우디 정부는 이번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대해 팔레스타인 국민의 합법적인 권리를 박탈하며, 무슬림들의 성지를 말살하려는 시도로 오히려 무슬림 반군을 더욱 조직적 도발로 이끌 것이며 이는 중동의 평화에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으로 이스라엘 정부를 경고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서 터키의 역할

이번 이스라엘을 충격에 빠뜨린 하마스의 공격으로, 최근 이스라엘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던 터키가 어려운 외교 상황에 빠졌다. 최근 이스라엘 대사관이 앙카라에 다시 문을 열면서 이제 터키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스라엘과 협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발발한 것이다.

현재 터키는 그동안 지중해에서 매우 커다란 압박을 받아 왔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소통을 통해서 이를 해소해 보려는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에르도안은 당사국인 아랍 국가가 이번 사태를 중재할 수 없으며, 중재국으로서 터키의 입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 충돌사태는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요약해 볼 수 있다.

첫째,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력 분위기를 절대 원치 않은 숙적 시아파의 수장 이란이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를 자극해서 일으킨 외교적 패권 싸움으로 볼 수 있다.

둘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 손은 잡고 수니파 리더십 자리를 굳건히 해 보려는 시도에 쐐기를 박아버린 시아파의 방해 공작으로 볼 수 있다.

셋째, 이번 사태로 중동은 다시 이슬람교로 대변되는 아랍국과 기독교로 대변되는 서구 열강과 새로운 문명 충돌 양상으로 치달을 위기를 맞이하였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해서든지 하루빨리 종식되어야 할 이번 ‘이-팔’ 사태의 중재 역할을 어느 나라가 담당할지가 기대되는 가운데, 중재국이 되어 중동 외교에서 다시 주도권을 잡아보려는 여러 나라의 등장이 기대된다고 볼 수 있다.

[복음기도신문]

김종일 | 장신대 신대원, 국립 이스탄불대 역사학과 석사, 박사, 前 중동선교회(MET) 본부장, 現 터키어권선교회(FOT)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 회장, ‘전방개척선교(KJFM)’ 저널 편집인, 아신대(ACTS) 중동연구원 교수. 저서: ‘밖에서 본 이슬람, (1)무슬림 이해하기’ / (2022, 라비사북스). ‘벌거벗은 세계사(경제편)’/ (2023,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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