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TGC 칼럼] 직장 동료가 내 신앙을 무시할 때

사진: Damir Kopezhanov on Unsplash
회사 동료들이 내 신앙을 비웃습니다. 그렇다고 비열하고 적대적이라는 건 아닙니다. 그냥 그들은 도무지 신앙의 중요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이 질문은 내가 세속 공간에서 다양한 신자들과 나누었던 여러 대화의 핵심을 다 짚고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아닌 동료들이 종종 우리의 믿음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다들 잘 알고 있다. 그게 끝이 아니다. 우리의 머리는 한 가지 생각이 들어오면 거기에 덧붙여 여러 다른 생각을 쌓아갈 수 있다. 

우리 팀원들이 신앙을 가진 내가 멍청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우리는 공통점이 없다. 동료들은 아마도 나와 함께 일하는 것을 싫어할 것이다. 
그 사람은 아마도 내가 착각에 빠져서 성경이나 읽고 있는 덜떨어진 사람이라고 생각할 거다. 
그 사람은 내 믿음이 자신의 생활 방식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내가 자기를 미워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마음의 널뛰기는 상황에 따라 훨씬 더 심하게 오르내릴 수도 있다. 동료들이 내 믿음을 우습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는 고객이나 친구에게 나는 보통 이렇게 묻곤 한다. “그래? 그렇게들 생각한다고? 근데 넌 그걸 어떻게 알았어?”

안다. 내 대답이 도움의 손길을 바라는 사람을 더 성가시게 할 수도 있을 반응이라는 것을. 그러나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깊은 사랑과 좋은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당신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중요한 건 사실을 제대로 분별하고 다른 사람들이 우리 자신이나 우리 믿음에 대해서 어떻게 느낄지 함부로 추측하지 않는 것이다. 

진짜 기독교가 뭔지 모르는 회의적인 동료라면 익숙하지 않은 것에 다들 반응하는 그런 식으로 우리를 대할 수 있다. 그들 가운데 그리스도인과 부정적인 경험으로 엮인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따라서 당신이 과거의 그 사람과 과연 얼마나 다를지 궁금할 수도 있다. 또는 아예 당신이 말하는 믿음이 우습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사탄에게 빌미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 동시에 하나님 나라 전파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는 불필요한 망설임에 발목이 잡혀서도 안 된다. 

직장과 주변에서 벌어지는 영의 전쟁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탄 원수는 관계를 망치거나 복음 전파의 기회를 원천 차단하려고 동료의 비웃는 말 또는 싸늘한 시선까지 악용할 수 있다. 사람이 두려워서(잠 29:25) 후퇴한다면, 우리는 직장에서 결코 동료들과 더불어서 그리스도를 더 완전하고 정확하게 드러내는 올바른 관계를 구축할 수 없을 것이다. 

두 가지 상기할 점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첫째, 세상이 예수님과 그의 제자를 미워한다고 놀라서는 안 된다(요 15:18). 세속 직장에서 당연히 만날 수밖에 없는 저항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예수님을 믿는 신앙을 바로 지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투지와 더불어 굉장한 기도가 필요하다. 

둘째, 하나님은 직장에서 당신을 쓰실 것이다. 목사로 부르심을 받은 그리스도인과 장사꾼으로 부르심을 받은 그리스도인은 공통점이 있다. 둘 다 좋은 소식을 전파하도록 부름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누가 불신자에게 더 많이 노출되어 있는가? 지금 나는 복음을 전파하는 목회자의 역할을 과소평가하는 게 아니다. 그러나 목회자인 우리는 세속 직장에서 일하는 독특한 소명과 기회를 놓칠 때가 많다.

네 단계

직장에서 상황을 개선하고 그리스도를 보다 더 온전하게 전하는 데 필요한 몇 가지를 살펴보자.

1. 씨 뿌릴 기회를 모색하라

어떤 동료에게는 당신이 진짜 기독교를 접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일 수도 있다. 언론 또는 확신에 찬 온라인 무신론자가 말하는 엉터리 예수에 그들이 오염되지 않도록 하라.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제대로 전해야 한다. 직장 안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그리스도를 바로 전할 기회가 당신에게 달려있다. 당신이 그런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성령께서 그들의 마음에 역사하실 것이고 반드시 복음의 씨를 뿌릴 기회가 생길 것이다(고전 3:6-9).

2. 신앙을 변증하라

많은 그리스도인이 지금 당신이 제기한 바로 그 이유로 믿음 나누길 주저한다. 다른 사람들이 행여라도 신앙을 농담으로 받아들일까 걱정한다. 이런 상황은 기독교가 전혀 근거 없는 믿음 체계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에게는 질문받을 때 믿음을 변증할 책임이 있다(벧전 3:15). 이를 위해서는 복음의 효과(중요한 이유), 복음의 실제 메시지(복음이 말하는 것), 그리고 복음을 담고 있는 성경 본문의 신뢰성(믿을 수 있는 이유)을 말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약간의 준비가 필요하다. 나는 당신이 기독교 변증론을 어느 정도 공부할 것을 권한다. 당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믿음의 중요성과 신뢰성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하는 데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더불어서 기독교 신앙이 얼마나 합리적인지 되새김으로써 당신 자신의 신앙을 더 강화하는 효과까지 있을 것이다. 

3. 교제에 참여하라

우리 주변에는 그리스도인의 교제를 무시하는 바쁜 전문가가 적지 않다. 그러나 함께 걸어가는 형제자매 공동체가 있다면 우리는 훨씬 더 잘 이겨낼 것이다. 서로가 기도의 용사, 책임 파트너, 그리고 공유하는 성경 세계관의 렌즈를 통해 모두가 함께 겪는 도전을 논의하는 공동 공간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그런 공동체가 아직 없다면 어떻게 만들지를 고민하라. 교회 소그룹에서 직장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슷한 업계에서 일하는 교회 친구 몇 명과 주간 커피 일정을 잡는 건 어떨까? 직장에서 점심시간이나 일과 전에 갖는 성경 공부는 어떨까? 당신의 초대에 얼마나 많은 그리스도인이 나오게 될지, 당신은 분명히 몹시 놀랄 것이다. 

4. 전체적인 관점에서 직장을 바라보라

대부분 전문가가 일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직장에서 만나는 문제가 훨씬 더 크게 다가오기도 한다. 나도 이 부분에서는 유죄이다. 팀장이었을 때, 우리 팀이 분기별 목표를 초과 달성할 때면 나는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았다. 확실하다고 믿던 거래가 날아갔을 때는 세상이 끝나는 것 같았다. 이와 비슷하다. 그래서 직장에서 믿음을 반대하는 반응을 접할 때, 차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외롭다고 느끼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마음가짐을 단단히 유지하고 진리에 닻을 내리라. 하나님이 계신다.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당신은 그리스도의 몸에 속해있다. 그 사실을 상기시켜 줄 형제들을 가까이 두라. 예수님 안에 닻을 내리고 말씀 안에서 기도하는 데에 소홀히 하지 말라. 영성 훈련을 통해서 당신은 나무에 연연하지 않고 숲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동료들이 비열하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직장 동료들도 당신을 그렇게 생각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상황이 더 심각해지고 적대적인 관계가 되면 선택 사항을 기억해야 한다. 직장에서 종교 차별이 있는 경우, 인사담당자와 논의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라. 그리고 상황이 당신의 영적 건강과 안녕에 계속해서 심각한 방해가 된다면, 신뢰할 수 있는 목회자나 멘토의 조언을 구하라.

마지막으로, 어두운 세상 직장에서 빛이 되어 준 당신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하나님은 당신과 함께 계시며 직장에서 당신을 크게 들어 쓰실 것이다. [복음기도신문]

원제: When Colleagues Think Your Faith Is a Joke

미란다 칼스 Miranda Carls | 미란다 칼스는 작가이자 리더십 코치이다. 수많은 미국 유수의 기업에서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그리스도인 전문인을 위한 열 가지 성경적 원리를 제시하는 The Word at Work가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제보 및 문의: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 기사

20241121_Workplace
[GTK 칼럼] 그리스도인과 직장 I
irises-van-gogh-241120
[TGC 칼럼] 슬픈 이야기가 필요하다
20241120_KBS
[정성구 칼럼] KBS 위에 뜬 무지개
Sam-moghadam unsplash
[GTK 칼럼] 우울증(3)

최신기사

[GTK 칼럼] 그리스도인과 직장 I
“차별금지법 독소조항 담은 제주평화인권헌장 폐지하라”
[고정희 칼럼] 복음이 실제 된다는 것
韓 청년들, “생명 지키는 데 전념하겠다”… ‘제2회 라이프워커 등산대회’ 개최
美 버지니아 부동산 중개인, 결혼 관련 성경 구절 SNS 게시해 면허 박탈 위기
극동방송, ‘나라를 지킨 영웅들’ 위한 ‘2024 가을 음악회’ 성료
파키스탄 북서부, 이슬람 계파 갈등 지역에서 복음 전하다
Search

실시간최신기사

20241121_Workplace
[GTK 칼럼] 그리스도인과 직장 I
20241121_Jeju
“차별금지법 독소조항 담은 제주평화인권헌장 폐지하라”
japan-bus-241120-unsplash
[고정희 칼럼] 복음이 실제 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