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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주민 수천명 감금하고 강제노동시켜”

▲ 러시아군이 만든 점령지 내 감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AP “러 정부 문건·생존자 증언 등으로 확인…수용시설 추가할 계획도”

“사소한 이유 트집 잡아 체포…온갖 고문 가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 주민 수천 명을 수용소 등지에 불법 감금하고 참호 파기 등 강제노역을 시키고 있다고 A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통신은 러시아가 법적 근거도 없이 우크라이나 주민들을 체포해 러시아 감옥의 신축동에 수감하거나 점령지 내 지하실을 개조해 만든 임시 감옥 등에 가두는 등 인권침해를 일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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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제 노동에 시달리는 우크라 주민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AP는 러시아 정부 내부 문건과 불법 수용시설을 겪은 우크라이나 주민 등과의 인터뷰, 시설의 인공위성 사진 등으로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점령지 내에서 금지된 우크라이나 말을 했다거나 전쟁에 반대했다는 등의 사소한 이유 등을 트집 잡아 테러범 등으로 몰아 체포하고서는 강제수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5월 계엄령이 선포된 우크라이나 점령지의 주민을 임의로 점령지 내 다른 지역이나 러시아로 보낼 수 있게 하는 법령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렇게 불법 체포돼 수용된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전기고문과 구타, 질식 등 각종 고문에 시달리고, 일부는 그 과정에서 목숨을 잃기도 한다고 수용소 경험자들은 AP에 전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대비해 전선에 깊은 참호를 팔 때 동원된 것도 우크라이나 주민들이었다.

이들은 작년 겨울 강추위 속에 변변찮은 장비도 없이 딱딱하게 얼어붙은 땅을 파는 중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러시아군은 이들에게 일부러 러시아 군복을 입혀 우크라이나군의 표적이 되도록 했다고 한다.

자포리자에선 현지 주민들이 숨진 다른 수용자들을 암매장하기 위한 큰 구덩이를 파야 했다. 작업을 거부한 한 주민은 그 자리에서 총살당해 그 구덩이에 묻혔다고 생환자는 전했다.

정확하게 몇 명의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러시아 당국에 의해 강제수용됐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망명 중인 러시아 인권운동가인 블라디미르 오세츠킨은 “적어도 4천명의 주민이 러시아에 붙잡혀 있고 비슷한 수의 주민들은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에 갇혀 있을 것”이라고 추정됐다.

강제수용된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추후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러시아군 포로 교환용일 수도 있다고 AP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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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군이 만든 점령지 내 감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AP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현지 주민을 가두기 위한 25개의 수용소와 6개의 억류 시설을 2026년까지 건설하는 계획이 담긴 문건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문건은 올 1월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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