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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군벌, 사우디서 휴전 회담 돌입…무력충돌은 지속

수단 수도 하르툼 거리에 배치된 정부군 탱크(AFP 연합뉴스 사진)

제다로 각각 특사 파견, 미·사우디 “환영”…타결은 안갯속|
“인도주의적 통로 개설·휴전 감시 논의…종전 협상은 아냐”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이 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휴전 회담에 돌입했다.

지난달 15일 무력 충돌을 시작한 이래 양측이 직접 마주 앉아 휴전 협상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담을 중재한 미국과 사우디는 양측이 3주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각각 특사를 보내 이날 제다에서 휴전을 위한 회담을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미국과 사우디는 나란히 환영 입장을 내면서 군벌 양측에 “수단 국민의 고통을 덜어줄 휴전과 분쟁 종식을 위한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이 성사되기까지는 영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아랍연맹(AL), 아프리카연합(AU) 등의 노력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수단 정부군과 RSF 관계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하르툼과 인근 옴두르만에 민간인 구호 지원을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는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인력과 의약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지 의료시설에 대한 보호와 지원 제공 방안, 휴전 감시 메커니즘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RSF를 이끄는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은 이날 트위터에서 “확고한 휴전을 확립하고 인도주의적 통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환영한다”며 “회담이 의도한 목표를 달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양측은 인도주의적 휴전에 대해서만 논의할 것이며 종전 협상은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이 3주 넘게 지속하는 분쟁의 종식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회담이 언제 끝날지도 미정이다.

볼케르 페르테스 유엔 수단 특사도 이번 회담에 대해 “(양측이) 쉽고 빠른 승리란 없다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첫 번째 접촉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높은 기대를 경계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이 “구체적이기보다는 탐색적일 것”이라며 한 번의 회담으로 지속적인 휴전이 달성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수도 하르툼을 비롯한 현지에서는 이날도 전투기 공습과 중화기 공격 등 양측의 치열한 교전이 이어졌다고 AFP, dpa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전투기들이 하르툼의 여러 지역을 폭격했고, 현지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MTN은 모든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하르툼 동부 주택가에서도 양측의 총격전이 벌어졌고, 터키의 한 외교 소식통은 주수단 터키 대사의 차량이 괴한의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부군과 RSF는 그동안에도 여러 차례 휴전에 합의했으나 제대로 지켜진 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

수단에서는 지난달 15일부터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다갈로 사령관이 지휘하는 RSF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사실상 내전에 가까운 충돌로 최소 550명이 숨지고 4천900 명 넘게 다쳤다.

유엔은 수단에서 33만4천여 명이 피란길에 올랐고, 이들 중 10만여 명은 이집트,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남수단, 에티오피아 등 이웃 국가로 탈출했다고 밝혔다.

2019년 쿠데타를 일으켜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를 무너뜨린 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사령관은 민정이양 협상 과정에서 정부군과 RSF 통합 일정 및 통합 후 지휘권 소재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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