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의원 “식료품 반입 막으면 100만명 주민 아사 위기”
미얀마 군부가 반군부 세력의 저항이 거센 지역에 대한 식료품 반입을 차단하고 나섰다고 3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사가잉 서부지역과 마궤 지역으로 이어지는 친드윈대교 검문소에서 지난주부터 미얀마군 1백여 명이 검문을 통해 이 지역에 대한 식료품 반입을 차단하고 있다.
사가잉, 마궤 지역은 군부 쿠데타에 반대해 저항하는 시민방위군(PDF)의 활동이 미얀마에서 가장 왕성한 곳이다.
군인들은 검문을 통해 쌀은 물론 소금, 식용유, 어묵, 요리용 숯까지 반입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현재는 건기인 탓에 친드윈강을 이용한 선박 수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친드윈대교를 통한 육로가 아니면 이 지역 주민들의 대부분은 식료품을 공급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익명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전 의원은 “친드윈대교를 통한 식료품 반입을 막으면 1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아사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며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이라와디에 호소했다.
이 매체는 작년에도 군부가 태양열을 비롯한 모든 전기제품과 비료의 반입을 금지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NLD의 압승으로 끝난 2010년 미얀마 총선거를 부정선거라 주장하며 이듬해에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반대하는 민주 세력을 유혈 진압하고 있다.
인권 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군부에 의해 3천452명이 사망했고, 2만1천807명이 체포·구금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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