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이후 민주 진영이 운영하는 병원과 진료소를 폭격하거나 습격해 의료진과 환자들을 잡아 가두거나 심지어 살해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1일 보도했다.
미얀마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보건부는 지난달 30일 미얀마 군부의 이 같은 반인도주의적 전쟁범죄를 좌시하는 유엔과 국제사회를 향해 행동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달 25일 미얀마군 전투기가 샨주의 페콘 타운십(구) 사웅 프웨이 마을에 있는 병원과 난민촌에 폭탄 10개를 투하해 의사 2명과 어린이 1명이 다쳤고, 산모는 중태라고 NUG 보건부는 전했다.
이 병원에서는 샨주와 카야주에서 미얀마군과 민주 진영 시민방위군(PDF), 소수민족 무장단체(EAO) 간의 전투를 피해 떠나온 피란민들이 치료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NUG 보건부에 따르면 미얀마군의 병원 공격은 2021년 쿠데타 이후 올 2월 말까지 최소한 188건에 달한다. 이에 따라 최소 70명의 의료인이 사망하고 836명이 구금됐다.
이는 명백히 제네바 협약은 물론 유엔 안보리 결의와 기타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NUG 보건부는 지적했다.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말 미얀마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이를 반대하는 민주 진영을 유혈 진압하고 있다.
인권 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이후 3천447명을 살해하고, 2만1천6백여 명을 체포·구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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