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GTK 칼럼] 교회의 하나됨 (2)

ⓒ 김현의

우리 각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선물의 분량대로 은혜를 주셨나니(엡 4:7)

지난 번에는 교회의 하나됨에 대한 말씀을 나눴습니다. 오늘은 그것과 조금은 다른 측면에서 교회의 하나됨에 대한 말씀을 나누려고 합니다. 바로 ‘다양성’의 측면입니다. 교회의 하나됨은 ‘획일화’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모두가 항상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일을 하거나 같은 방법으로 일하는 것이 하나됨은 아닙니다. 교회 안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일을 합니다.

오늘의 말씀을 보시면 하나님께서 믿는 자 각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선물의 분량에 따라 은혜를 주셨다고 말씀합니다. 저는 이 말씀에서, 영적 은사에 대한 두 가지 사실을 먼저 생각해보기 원합니다.

첫째, 영적 은사는 하나님께서 주십니다. 오늘의 말씀에서 말하는 ‘은혜’는 뒤에 이어지는 말씀을 볼 때 우리가 주로 ‘은사’라고 부르는 성령의 은사를 말합니다. 은혜라는 표현을 통해 그것이 우리의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값없이, 선물로 주시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는 우리 육신의 재능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는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내가 원하는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지는 않습니다. 부부가 자녀를 가질 때, 본인들이 원하는 재능을 그 자녀에게 줄 수도 없습니다. 영적인 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힘으로 얻을 수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시는 것입니다.

어떤 은사를 얼마나 주실 것인지는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린 문제입니다. 오늘 말씀에서는 “그리스도의 선물의 분량대로”라고 말씀합니다. 고린도전서 12장 11절에서는 “그[성령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시느니라”고 말씀합니다. 모든 것을 아시는 삼위의 하나님께서 그 목적하신 바대로 각 지체에게 은사를 주시는 것입니다.

둘째, 영적 은사는 각 사람에게 다르게 주어집니다. 각자에게 목적하신 하나님의 뜻이 다르기에 믿는 자 개개인은 모두 다른 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약 성경은 다양한 종류의 은사에 대해서 말합니다. 하지만 개개의 은사를 다 언급하지는 않습니다. 은사의 종류 혹은 범주를 말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예를 들어, ‘가르치는 은사’라고 해도 모두가 동일한 은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린 학생들에게 쉽게 성경의 원리를 가르치는 교사가 있는가 하면, 성인을 대상으로 말씀을 깊이있게 잘 가르치는 교사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일대일로 가르칠 때 잘하는데, 누군가는 10명 정도 모였을 때 잘 가르칩니다. 누군가는 서로 대화를 하면서 가르치는데 능하고 누군가는 일방향으로 전하는데 탁월합니다. 가르치면서 남을 잘 돌보는 은사를 가진 사람도 있고, 가르치면서 일 진행을 잘하는 은사를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면을 고려해보면 은사의 종류는 모든 교회의 성도 수만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교회 안에 이런 다양한 은사를 주신 이유는 분명합니다. 다양한 은사를 통해 서로가 서로를 세워주기 위함입니다(12절; 고전 14:12, 31). 그렇게 해서 그리스도의 온전한 몸을 이루고 세상에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입니다.

이런 은사의 다양함 혹은 차이는 결코 교회의 하나됨을 해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하나됨을 더욱 확고하게 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나 혼자 완전하지 않습니다. 나 혼자 그리스도의 몸의 역할을 다 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은사를 가진 성도들이 함께 하나되어 일할 때, 비로소 교회는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다양성은 우리가 무엇보다 먼저 감사하고 즐거워해야 할 일입니다.

이것이 그리 단순한 일은 아닙니다. 우리 안에 남아있는 죄성은 나보다 더 ‘뛰어난 것 같은 은사’를 가진 사람을 시기하고 질투하게 합니다. 다른 사람 앞에서 일하는 은사를 가진 사람을 쉽게 판단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섬기는 은사자를 하찮게 취급하기도 합니다. 때론 바울과 바나바처럼(행 15:36-41) 일에 대한 시각이 달라서 다투기도 합니다.

차이는 항상 이런 어려움의 가능성을 내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더 하나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가 서로 경쟁자가 아니라 한 팀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서로 다른 머리에 붙은 다른 몸이 아니라, 같은 머리 아래 있는 한 몸입니다. 하나의 목적을 위해서 서로 각자의 역할에 충성하며 협력하는 것이 바로 교회의 진정한 하나됨입니다.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엡 4:16)

그리스도께서는 이 땅에 교회를 세우셨고, 교회에게 복음 전파의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세상의 소망입니다. 놀랍고도 중요한 교회의 지체로서 우리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잘 감당할 때에 교회는 그 사명을 이룰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이 말씀을 기억하시면서, 그리스도의 몸된 지체로서 나는 어떻게 그 역할에 충성하고 있으며 동시에 어떻게 하나됨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지 돌아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최종혁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GTK 칼럼] 교회의 하나됨 Part 1
[GTK 칼럼] 교회의 하나됨 Part 2
[GTK 칼럼] 교회의 하나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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