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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칼럼] 국내 이주 무슬림 사역에 대한 이해

사진: 필자 제공

밖에서 보는 이슬람(25)

지금 지구촌 최대 이슈는 인구문제

지금 전 지구촌이 가진 공동의 문제는 누가 뭐래도 인구문제이다. 이를 풀기 위해 지금 모든 국가가 혈안이 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2020년 사상 처음으로 신생아 출산이 감소세를 보인 이래로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2024년까지 합계 출산율이 0.7명으로 바닥을 찍은 뒤 이후 조금씩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7년 당시, 유럽의 가구당 평균 출산율은 2명 이하였으며, 유럽연합 31개국 평균 출산율은 1.38명이었다. 유럽연합은 이 위기를 넘기기 위해 수많은 무슬림 이민자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으며, 이제 간신히 최소 평균 출산율을 넘기고 있다.

미국의 통계조사기관인 퓨(PEW)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이런 인구 출산율을 바탕으로 2050년 이후에는 이슬람교가 기독교를 제치고 지구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믿는 종교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이러한 인구 증가율에 따라 2050년부터는 무슬림들의 수가 기독교인의 수를 넘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매년 미국의 CIA가 발간하는 ‘THE WORLD FACTBOOK’의 2015년 통계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25명이며, 이 수치는 OECD 전체 회원국 총 224개 중 219위에 해당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심각한 인구문제 앞에 서 있으며, 대한민국 문명의 존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정부의 인구정책이 매우 시급하다.

점점 다양해지는 선교 현장

지금 우리 교회는 ‘세계 선교’에 대한 재인식과 새롭게 변화되는 선교 현장에 맞는 다양한 패러다임의 시도로 그 돌파구를 찾아 나가고 있다. 더군다나, 코로나 사태 이후 해외 타 문화권 선교 현장에서는 예전의 선교 패턴이 사라지고 있으며, 국제 외교와 정치, 경제의 변화에 따라 선교 현장도 그와 맞물리면서 끊임없이 변모되고 있다.

또한, 지금 우리 교회는 종교와 문화의 갈등과 충돌, 종교다원주의, 과학기술 만능주의 그리고, 세계화 현상 등의 이슈들로 고민 중이다. 이렇듯 세계 선교를 낙관적으로만 여겨오던 이전 세대와는 달리 이제 우리나라를 포함한 지구촌 교회들은 스스로 헤치고 나아가야만 하는 수많은 도전 앞에 직면해 있다.

국내 이주 무슬림들의 선교적 이해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이런 세계적인 대규모 무슬림 이주민의 이동 현상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불러내시고(창 12:1), 예루살렘 교회가 흩어지는 사건(행 8:1)과 같이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진행된 위대한 선교적 사건이다.

아울러, 스스로 팔레스타인으로 찾아와 새로운 신앙에 관심을 두고 성경을 읽던 한 에티오피아 내시. 그리고, 그를 전도함으로 아프리카 교회를 세우는 일에 결정적으로 이바지한 빌립(행 8:26)의 본을 따라 국내 거주하는 무슬림들의 심령에 복음을 신속히 전해야 한다. 이에 따라, 우리 교회는 지금 국내에 살아가는 30여만 명의 이주 무슬림들에 대해 구체적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올바른 선교 신학의 정립

국내 이주 무슬림 선교의 기초는 하나님 말씀에 근거해야 한다. 이와 관련한 국내 정치, 사회적 상황은 늘 변화하고 있으며 현 상황에 맞는 선교 신학적 연구가 요청된다. 어떠한 형태로든 이 사역을 감당하는 지역교회가 그들이 현재 당면한 현실적 문제에 대한 신학적 답변을 제시하지 못할 때 복음의 현장성은 약화할 수밖에 없다.

한국교회의 인식 문제

국내 무슬림 이주민들은 오랜 역사의 시간에 걸쳐 형성된 자기 고유의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기의 언어와 종교적 신념이 있는 엄연한 타 문화권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이들에 대한 선교는 이들 문화와 종교, 가치관에 대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연구하며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들이 우리나라에 있다고 해서 이들을 단순히 국내 전도 대상으로서만 생각한다면 풍성한 열매를 맺기 어려울 수 있다. 이들은 우리의 이웃으로서 이 땅에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와는 전혀 다른 언어, 문화 그리고, 종교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기에, 엄연하게 타 문화권 선교 대상으로 인식하고 다가가야 한다.

한국교회의 전문성 결여

우리가 무슬림 이주민을 단순히 선교의 대상으로만 여겨 쉽게 접근한다면, 여러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이들이 처한 환경은 절대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무슬림 이주민들은 다양한 종족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대부분 경제적 빈곤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나라로 들어온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 중 많은 수가 공단 주변에서 노동에 종사하며 살아간다.

우리나라도 1970~1980년대를 지나오면서 공단의 온갖 아픔을 몸으로 겪어 왔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노동 문제조차 완전하게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제 무슬림 노동자들마저 이 속으로 들어와 있다. 그러므로, 우리 정부의 정책과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인 공단에 관한 올바른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우리의 국내 이슬람권 사역에 있어서 시행착오를 계속 반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복음 전파의 열린 기회

국내 이주 무슬림들은 자기 나라에서 나름대로 자부심을 품고 살다가 난생처음 자기 나라를 떠나 낯선 나라에 와서 각종 인간적 갈등과 불안, 긴장과 고향의 향수에 싸여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이슬람이라는 자기들의 고유한 신앙과 세계관이 새로운 문화와 문명 그리고, 낯선 종교와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 한마디로 이들 개개인은 각종 실존적 위기 속에서 복음에 대한 수용성이 매우 높아진 상태이다. 따라서, 이들의 실존적 위기를 복음화의 접촉점으로 삼는 선교 방식도 매우 중요하다.

선교의 위기

반면, 국내에서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수많은 이주 무슬림에게 우리나라는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의 땅이기도 하지만, 편견과 차별로 얼룩진 상처의 땅이기도 하다. 이들 중에는 고학력자, 여러 외국어 숙달한 자 등 상당한 배경과 실력을 지닌 잠재적 미래 지도자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이들이 가난한 노동자의 모습으로 우리 사회에 머물고 있다고 해서, 그들에게 대한 문제를 소홀히 한다면 그 결과는 우리가 생각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되돌아올 수 있다.

이에 따라 엄청난 국제적 불이익과 민간외교의 손실을 겪게 될 것이며, 각국에서의 혐한과 반한 정서를 낳을 수도 있다. 이들이 우리나라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귀국한다면, ‘세계 선교의 선두주자’를 꿈꾸는 우리 교회는 뜻하지 않은 복병을 현지에서 만나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지 모른다.

권면과 회개의 대상

국내 이주 무슬림들에게는 그들의 내면에 직면하는 물질에 대한 탐욕, 인간의 이기심, 거짓과 폭력, 악에 대하여 악으로 저항하려는 욕구 등에 대해 성경적 교훈에 기초한 권면이 필요하다. 그들은 회개의 요구와 그리스도의 구속에 은혜로 인한 하나님의 구원 약속을 제시하고 증거 해야 할 전도 대상이다.

주체성과 연대

우리 교회는 그리스도의 성 육신적 사랑과 복음 전파에 반응하여 이슬람 배경에서 스스로 회심자가 된 이들에게 자립, 자치, 자전의 기독교 신앙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도록 격려하고 도와야 한다. 아울러, 그들이 우리 교회와 지속해서 사랑과 신앙의 연대성을 이루어 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닫힌 지역을 열어줄 열쇠

지금 국내에는 이주민의 증가 추세에 비례하여 무슬림 이주민들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우리 교회는 복음에 대해 닫힌 이슬람권에서 들어온 무슬림 회심자들을 향해 그들의 외롭고 힘든 삶의 현장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지고 함께 해 줄 때 그들이 계속 성장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자기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엄청난 갈등과 충돌 속에서도 그들은 사랑과 공의를 구하는 작은 화해자로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또한, 국내에 거주하는 동안 형성된 우리 교회와의 관계가 귀국자들을 통해 현지로까지 이어갈 수도 있다. 현지 지역 주민들의 필요를 파악하고 이에 부응할 수 있는 팀을 구성해서 장단기로 그 땅으로 보내어 현지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갈 수 있다. 이를 통해 이 땅에 온 무슬림들은 우리 교회와 해외 선교 현장을 이어주는 ‘복음의 다리’ 역할을 감당할 것이다.

협업(네트워크)과 동역

최근 코로나 사태로 해외로 파송된 우리 선교사의 귀국이 늘어나고 있다. 특별히 이슬람권에서 귀국한 우리 선교사에게는 누구보다도 무슬림들의 언어, 문화, 종교, 정치 사회 현황 등 다양한 전문지식과 경험이 축적되어 있다. 이제 우리 교회는 불필요한 시행착오들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우리 전문 선교사를 국내 무슬림 사역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야 한다. 심지어, 효과적인 국내 복음 전파 사역을 위해 우리 교회는 현재 해외 타 문화권에서 사역 중인 선교사들의 국내로의 전략적 재배치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내 무슬림들의 복음 전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자 하는 교회를 더 발굴하고 협력과 동역의 공동 대응이 매우 필요하다. 불필요한 경쟁은 자칫 혼란과 부작용을 초래하게 되어 선교에 있어서 역효과만을 일으킬 수 있다. 각 교회에서 모범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내용을 서로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며 각 나라 언어별 선교용 문서를 공유함으로 국내 무슬림 선교를 수행해 나가야 한다.

향후 우리 교회의 사역

경제 원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저투자 고효율’원리인데 이 원리가 국내 무슬림 복음 전도 전략에서도 적용된다. 지금까지 우리 교회의 해외 이슬람권 선교는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서 ‘고투자 저효율’ 정책으로 일관해 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에는 30만의 무슬림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즉, 우리가 복음을 전하려던 이슬람권 국가에서 스스로 들어온 무슬림들이 우리의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제, 우리 교회는 ‘자 문화권에서도 타 문화권 선교 사역’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비싼 항공료를 마련해야 하는 재정 부담, 탈레반이나 알카에다 같은 테러로부터의 위험, 선교하다 잡혀 추방되는 일도 없이 자유롭게 복음을 전할 새로운 장이 국내에 열리게 되었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는 지금 이웃으로 살아가는 무슬림들을 여전히 외면하면서 해외 선교만을 부르짖는 오류에서 벗어나야 하며, 선교의 전후방이 없어진 오늘날, 국내 선교와 해외 선교 사역을 병행해야 한다. [복음기도신문]  

김종일 |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 졸업, 전, 중동선교회(MET) 본부장, 현, 터키어권선교회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M-NET KOREA) 회장, 저널 ‘전방개척선교(KJFM)’ 편집인, 아신대학교(ACTS) 중동연구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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