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열방* (5/5)
美 교회, 우크라 난민 수천 명에 피난처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의 갈보리교회가 멕시코 국경 도시인 티후아나에서 넘어오는 수천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3일 전했다. CP에 따르면 지난 2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캘리포니아 출라비스타에 있는 샌디에이고 갈보리교회는 현지에 의약품을 공급하고 구조활동을 지원하며 우크라이나를 도왔다. 또 몇 주 전에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통해 도착하기 시작한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이 갈보리교회의 필 멧저 목사와 교회 성도들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하룻밤 묵을 곳을 제공하는 한편, 국경을 통해 오는 수천 명의 우크라이나인을 위해 ‘피플 센터’(People Center)라는 교회 어플을 통해 번호를 매기는 시스템을 개발해 디지털 라인을 구축했다. 덕분에 의료 응급상황에 처한 이들을 최전선에 배치하고 많은 수의 난민들을 교회와 100명의 교인들의 집에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美 선교단 납치한 아이티 갱단 두목, 미국으로 인도
지난해 미국 선교단을 납치했던 악명높은 아이티 갱단 두목이 미국으로 넘겨졌다고 4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3일 AFP·로이터통신에 의하면 아이티 경찰은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갱단 ‘400 마우조’의 두목 제르미니 졸리가 이날 미 연방수사국(FBI) 항공기편으로 미국에 인도됐다고 밝혔다. ‘400 마우조’는 현재 아이티에서 가장 강력한 범죄조직 중 하나로, 지난해 10월 미국인 16명과 캐나다인 1명으로 이뤄진 선교단을 납치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두 달 만에 모두 풀려나거나 탈출했다. 지난달 말 실종된 아이티 주재 도미니카공화국 외교관 역시 400 마우조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갱단 두목인 졸리의 경우 이미 여러 해 전에 체포돼 수감 중이었지만 옥중에서 계속 조직을 이끌었고, 미국은 지난달 말 자국민 납치와 무기 밀반입 등의 혐의로 졸리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400 마우조는 최근 포르토프랭스 북부에서 다른 범죄조직과 영역 다툼을 하며 20명 넘는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고,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러, 우크라이나 르비우 발전시설 폭격…대부분 지역 정전, 철도 파괴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200명 이상의 민간인이 남아있다고 알려진 가운데, 피란민이 몰려 있는 우크라이나 서부도시 르비우의 발전소에 러시아군이 미사일 폭격을 가해 도시 대부분 지역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고 미국 뉴욕타임스를 인용, 연합뉴스가 4일 보도했다. 러시아는 3일(현지시간) 밤 르비우의 발전시설을 겨냥해 광범위한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시장은 “시내 발전소 두 곳이 폭격을 받는 등 기간 시설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고, 막심 코지츠키 르비우 주지사는 “발전소 3곳이 (추가로) 공격당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이번 미사일 공격 때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르비우는 전력이 끊겼을 뿐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는 물 공급까지 중단된 상태다. 러시아는 또 우크라이나 중·서부 지역의 발전소와 철도 등 기간 시설에도 미사일 폭격을 가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서부의 철도망이 파괴된 것은 인근 폴란드 등지를 오가며 군용 물자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피란민과 인도적 지원품을 실어 나르는 철도 수송이 끊길 수 있어 적지 않은 타격이라는 설명이다.
美, ‘로 대 웨이드’ 무효 되면 26개주서 낙태금지 할 것
미국 연방대법원이 낙태권을 보장해 온 ‘로 대 웨이드’의 기존 판례를 무효화할 경우 미국 50개 주 중에 26개 주가 낙태를 사실상 금지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연합뉴스에 의하면 미국의 낙태 옹호 단체인 미 구트마허연구소는 지난 2일 언론에 보도된 연방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례 폐기 초안 입수 보도 이후 이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집계했다. 해당 26개 주 중 22개 주는 ‘로 대 웨이드’ 판결 이전에 낙태를 금지한 법이 있었지만 대법원 판례에 따라 시행하지 못했거나, 판례 파기 시 곧바로 낙태 규제를 시행할 수 있는 관련 조항을 담은 법을 마련했거나, 임신 6주 이후 낙태 금지 등 규제를 갖고 있다. 또 플로리다, 인디애나, 몬태나, 네브래스카 등 4개 주는 판례 파기 시 낙태를 금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로 분류됐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이르핀 시신 290구 발견… 집단학살, 고문 등 전쟁범죄 정황
우크라이나 당국이 수도 키이우 인근의 소도시 이르핀에서도 고문과 집단학살 등 러시아군이 자행한 전쟁범죄를 뒷받침할 다수의 증거를 찾아냈다고 연합뉴스가 미국 뉴욕타임스(NYT)를 인용, 4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개전 초기 격전지 중 하나인 이르핀에서 전쟁범죄 수사팀이 포렌식을 진행한 결과 290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군 한 명이 최소한 10명의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고문한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수사팀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휴대전화를 뺏기고 음식과 물을 먹지 못한 채 갈비뼈와 다리 등을 구타당했다고 수사팀에 증언했다. 수사팀에 의하면 이르핀에 머물렀던 부대는 키이우의 또 다른 외곽 도시인 부차에서 민간인 납치·고문을 자행한 것으로 지목되는 러시아 제64 기계화여단으로 알려졌다. 베네딕토바 총장은 이르핀의 7개 지역에서 총격 사건과 시신 집단 매장이 발생했고, 화살촉 모양의 파편이 뿌려지는 포탄과 대인지뢰 등 국제협약으로 금지된 수많은 무기를 사용한 사실 등을 입증할 자료를 수사팀이 확보했다고 말했다.
아르메니아, 파쉬냔 총리 사퇴 요구 반정부 시위
아제르바이잔과 영토 분쟁 중인 아르메니아에서 니콜 파쉬냔 총리 사퇴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고 4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AFP·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시위는 지난 1일부터 예레반과 몇몇 주요 도시에서 계속되고 있으며, 시위대는 파쉬냔 총리가 협상을 통해 영유권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아제르바이잔에 넘기려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내무부는 과격 시위로 237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이 지역을 두고 오랫동안 싸워으며, 2020년 9월말부터 6주 넘게 격전을 치렀다. 결국 6500여명의 전사자를 낸 끝에 러시아의 중재로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주요 지역을 아제르바이잔에 넘겨줬다. 또 5년간 러시아가 나고르노-카라바흐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데 동의했다. 파쉬냔 총리와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지난달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공동 국경선을 확정하기 위한 양자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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