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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반정부 시위’ 확산… 中 기술 활용해 인터넷 차단

▲ 반정부 시위를 하고 있는 쿠바 국민들. 사진: 유튜브 채널 FRANCE 24 English 캡처

최근 쿠바에서 ‘독재 타도’와 ‘자유’를 요구하며 전례없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쿠바 정부가 쿠바에서 벌어지는 일이 전 세계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 기술을 활용해 메신저와 인터넷 차단을 하고 있다고 에포크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미국 공화당 소속 쿠바 혈통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쿠바에서 중국이 만들고 판매하고 설치한 시스템으로 인터넷이 차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루비오 의원은 지난 11일 쿠바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자, 트위터에 “(쿠바 정권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리는 동영상이 전 세계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인터넷과 휴대전화 서비스를 곧 차단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중국, 쿠바 긴밀 관계… 중국 인터넷 차단 시스템 도입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쿠바가 중국의 인터넷 차단 시스템을 도입한 데에는 양국이 모두 공산당 일당독재 국가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배경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인터넷 차단 방화벽과 주민 감시 시스템을 설치·운영하고 있는 중국이 다른 독재 국가에도 이러한 시스템을 수출해 주민 억압을 돕고 있다.

쿠바에서는 일요일이었던 지난 11일 수도 아바나와 샌디에고 등 주요 도시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산주의 독재 정권 종식과 자유 확대를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공산주의 국가인 쿠바에서 거리 시위는 반(反)혁명죄로 감옥에 갈 수도 있는 범죄지만, 이번 시위를 통해 시민들이 투옥을 두려워하지 않을 만큼에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경제난에 코로나19로 가중된 ‘생활고’로 시위 발생

로이터통신은 시위가 발발한 직접적 이유가 경제난에 코로나19가 덮치면서 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가중된 생활고라고 현지 주민들을 인용해 전했다. 인터넷 보급이 확대되면서 쿠바의 젊은이들이 외국의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를 자주 접하며 변화의 열망을 품게 된 것도 주된 요인으로 평가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시위대는 집결 지점에 대한 정보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하고 현장을 생중계하며 쿠바인들의 열망을 국제사회에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며, 쿠바 당국도 시위 발생 당일인 11일 오후부터 일부 도시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중단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시위 발생 다음 날인 12일 국제 검열연구단체인 네트워크개입공개연구소(OONI)는 쿠바가 시위 와중에 왓츠앱, 텔레그램, 시그널 등 메신저 앱을 차단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런던에 본사를 둔 인터넷 모니터링 회사인 넷블록스 관계자도 이날 AP통신에 “페이스북, 왓츠앱, 인스타그램, 텔레그램이 차단됐다.”며, 트위터는 차단 여부가 확실치 않지만, 쿠바 당국이 원한다면 언제든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쿠바 정부, “반체제 인사 자주 괴롭힘, 폭행 등 억압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쿠바 공산혁명을 이끈 지도자 체 게바라를 통해 탄생한 쿠바 정부는 체제 비판적인 발언을 검열하고 반체제 인사들을 자주 “괴롭힘, 폭행, 비난, 연금, 인터넷 차단, 가택이나 사무실 습격 및 압수 수색, 임의 체포”로 억압한다.

민주주의와 정치적 자유도를 조사하는 비정부기구 프리덤하우스는 쿠바의 인터넷 자유도에 대해 100점 만점에 22점을 주며 “자유롭지 않다”고 평가했다.

쿠바에서는 인터넷 접속 가능 지역이 제한됐고 이용 요금도 비싸지만, 2017년부터 가정용 인터넷 서비스 보급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18년 말부터는 쿠바의 유일한 인터넷 제공자인 국영통신사 ETECSA가 모바일 인터넷도 확대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쿠바 국영통신사 인터넷 공급업체 3개사가 “中 기업”

그러나 그와 함께 중국의 기술로 인터넷 감시망을 구축하리라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영국 런던의 국제분쟁 연구기관인 IWPR는 작년 12월 보고서에서 ETECSA의 주요 기술 공급업체 3개사가 화웨이, ZTE 등 중국 기업이라고 밝혔다.

OONI 보고서에 따르면, 쿠바 정부가 가정용 인터넷 보급을 확대하던 2017년에도 “중국 통신 대기업 화웨이가 쿠바의 인터넷 인프라를 지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보고서에서는 “(쿠바에서) 차단된 웹사이트의 서버 헤더가 화웨이 장비를 가리켰으며, 실제로 화웨이가 인터넷 검열을 어느 정도까지 하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쿠바가 화웨이의 액세스 포인트를 활용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지난 11일 소셜미디어에 쿠바의 수도 아바나와 산티아고 등 곳곳에서 미겔 디아스카넬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에 대한 글과 영상이 게재됐고, 영상에서 시민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공산주의 독재 종식을 요구했다. 이번 시위는 1994년 혁명 이후 두 번째 일어난 반정부 시위로 규모면에서는 혁명 이후 최대다. 특히 많은 젊은이들은 “더 큰 자유를 원한다.”며 “쿠바 정부가 내세우는 ‘영구혁명’에 신물이 난다.”고 외쳤다. 영구혁명은 한 나라의 공산주의 혁명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으며, 각국 무산계급이 단결해 국제적 혁명을 일으켜야 하며 최후 승리까지 혁명을 계속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관련기사)

아메리카에서 유일하게 공산국가로 남아 있는 쿠바 땅는, 오랫동안 복음의 문이 열리기를 기도했던 나라다. 오랫동안 공산정권의 통제 아래 눌려 있던 쿠바의 영혼들이 자유를 외치고 갈망하게 하심에 감사하며, 무엇보다 그 어떤 정권과 통제보다 자아의 감옥에서 자유케 하신 십자가의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 안에서 참 안식과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하자.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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