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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통신] 불신 속 원조 끊어져… 또 다시 안개 속으로

▲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시장거리. 사진: drinkeatravel.com 캡처

오랜만에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로 내려 왔다. 수도는 역시 분주하다. 새로운 먹거리가 보인다. 외국인들이 이디오피아 농산물을 이용해서 개발한 음식들인 것으로 보인다. 겉보기에는 수도는 여전히 멀쩡하다.

에티오피아의 내면도 이랬으면 좋으련만 한 사역자와 만남은 이런 기대를 깨어 버렸다. 그는 차를 구매하려고 차량 매매상에게 갔지만 살 수가 없었다고 했다. 차량 매매상인들은 이 나라에 달러가 없어서 차를 사 주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단다. 또한 차에 기름을 넣으려고 몇 시간을 헤매다가 돌아온 사람의 한탄하는 소리도 들었다. 이유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일년 재정의 40% 가량을 외국의 원조로 충당하는데 이번에 미국과 유럽 등에서 원조를 보류했기 때문이다. 이 나라들이 원조를 보류한 이유는 에티오피아 정부가 내전으로 폐허가 되고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고 있는 티그라이 주로 외국 NGO들과 외신 기자들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서 화가 났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 연방정부는 티그라이 주의 반란군은 진압되었고 이제 안정되어 아무 일도 없다라고 한다. 하지만 티그라이 주에서 연일 도망쳐 나오는 피난민들의 몰골과 증언은 전혀 다르다.

“너희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문 열어! 안 열어? 그럼 원조는 없어!” 이런 식이 되어 버렸다. 그러다가 며칠 전에 에티오피아 연방정부는 티그라이 주로 외신기자들이 들어 가는 것을 허락했다. 에티오피아의 아비 총리가 미국의 정부의 분노에 겁을 먹고 문을 연 것이다. 미국이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다. 유엔도 그 어떤 나라의 비난과 협박도 꿈적도 안하던 아비 총리가…

문을 연 내막은 이러하다. 에티오피아 연방정부와 티그라이 주와의 내전이 발발했을 때 에티오피아 연방정부의 아비 총리가 이 내전에 에리트레아 군대와 암하라 종족 민병대를 끌여 들였다는 증언과 소문에 아비 총리와 에리트레아 대통령은 계속 부인해 왔다. 그런데 미국 인공위성에 에리트레아 군대가 국경을 넘어 티그라이 주로 들어 가는 것이 계속 포착된데다가 에리트레아 군대와 암하라 민병대가 티그라이 주의 군인이 아닌 민간인들을 학살하는 동영상들이 전 세계에 퍼졌다. 그것이 원인이 되어 미국의 새로운 정부가 에티오피아 연방 정부에게 부드럽게 외교적 언어를 사용하여 에리트레아 군대와 암하라 민병대를 티그라이 주에서 철수시켜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히려 아비 정부는 미국에 대해 에티오피아의 내정을 간섭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미국편에서는 대들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자 마자 이에 화가 난 미국의 국무장관이 직접 아비 총리에게 전화를 해서 지금 당장 에리트레아 군대와 암하라 민병대를 철수시키라고 연거푸 말하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 그리고 바로 티그라이 주로 외국기자들이 들어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에티오피아 연방군대와 함께 에리트레아 군대와 암하라 민병대가 티그라이 종족에게 행한 폭행이 낱낱이 드러나면? 아비 총리가 이끄는 연방정부의 앞날이 어찌 될지 알 수 없다. 그래서인지 티그라이 주로 들어간 외신 기자들이 이유 없이 숙소에서 며칠간 감금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기자들을 감금시킨 동안 그들의 악행들을 감출려고 한 것은 아닐까? 글쎄 얼마나 잘 감출 수 있을까? 아마 티그라이 주로 국제 조사단이 파견될 모양이다.

한 외신에서 아비 총리가 에리트레아 대통령에게 에리트레아 군대가 에티오피아 내전에 개입하는 대가로 1억 달러를 주었다고 보도했다.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편 감옥에 갇힌 야당 지도자들은 지금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차기 총리를 뽑는 선거를 앞두고 대부분의 야당 지도자들을 감금, 투옥하는 자가 노벨 평화상을 받은 자라고 외치며 감옥 안에서 투쟁을 하고 있다. 이런 혼란의 틈을 타서 무슬림 무장단체가 에티오피아 남쪽에 출범하는 일도 일어났다.

설상가상으로 많은 서방 나라들이 에티오피아의 경제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르네상스 댐 가동에 반대하는 이집트와 수단의 편에 서고 있다. 에티오피아 돈의 가치는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고 물가는 천정을 뚫고 올라가고 있고 국가에는 달러가 고갈되고 있다. 아비 총리는 올 6월 초에 있을 선거에서 다시 총리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는 지금 사면초가인 것으로 보인다. 6월 선거 전에 에티오피아 전 지역에서 소요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있다.

이 무엇보다 가슴이 아픈 것은 티그라이 종족인들 안에서 개신교에 대한 증오가 끓고 있다고 한다. 아비 총리가 티그라이 주를 침공할 때 많은 개신교 지도자들이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가 개신교 지도자들을 속여서 지지했는지 아니면 그의 속셈을 알면서도 그가 개신교인이기 때문에 지지했는지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이로 인해 티그라이 주 안에 사는 개신교인들의 삶은 더욱 어렵게 될 것이고 티그라이 주안에 복음이 전해지는 일도 더욱 힘들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티오피아가 다시 짙은 안개 속으로 들어 가는 기분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을 주님께서 아시고 계시며 이 나라와 이 민족들을 지금도 사랑하고 계신다. 그리고 주님께서 교회를 통해서 이 땅을 다시 회복시킬 것이다. 주님께서 친히 말씀하셨다. 이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자들은 이 사실을 믿음으로 굳게 붙잡지 않으면 절망에 빠져 주님의 뜻을 잃어 버리고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다. [복음기도신문]

주의 분노와 진노로 말미암음이라 주께서 나를 들어서 던지셨나이다. 내 날이 기울어지는 그림자 같고 내가 풀의 시들어짐 같으니이다. 여호와여 주는 영원히 계시고 주에 대한 기억은 대대에 이르리이다. 주께서 일어나사 시온을 긍휼히 여기시리니 지금은 그에게 은혜를 베푸실 때라 정한 기한이 다가옴이니이다. 주의 종들이 시온의 돌들을 즐거워하며 그의 티끌도 은혜를 받나이다. (시102:10~14)

에티오피아=다니엘 정(본지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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