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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일어난 오토바이 사고, 그래도 감사”

일러스트 = 이수진

[197호 /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

“나는 선교사인데 어떻게 그 사람들한테 계속 따지고 그 사람들을 정죄하겠어. 잘할 때만 현지인들을 사랑하는 게 아니잖아. 이게 선교사의 삶이지”

2년의 단기선교를 마치고 한국에 들어와 아직 선교지에서 들어오지 않은 언니가 보고 싶어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언니가 오토바이 사고를 당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인간적인 마음에 분노만 일어나는 일을 들었습니다. 언니가 오토바이 면허를 딴 날 아는 동생을 집에 데려다 주고 있었습니다. 초보였기 때문에 교통법규를 잘 지키며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앞에서 한 오토바이가 빠른 속도로 달려와 언니의 오토바이를 받아버린 것입니다. 다행히 언니도, 함께 타고 있던 동생도 작은 상처 외에는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과속하며 달려온 그 오토바이는 앞이 완전히 부서지고 사람들도 많이 다쳤다고 했습니다. 누가 봐도 이 사건의 책임은 그 과속한 현지인들에게 있었습니다. 그러나 외국인이었던 언니가 불리한 입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사고를 냈던 현지인들이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모든 잘못을 언니에게 덮어씌우려 했다는 것입니다.

사고는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에 벌어졌습니다. 크리스마스 날에는 이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언니는 하루 종일 경찰서에 있어야 했습니다. 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당장이라도 달려가 그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평소에 웬만해선 울지 않는 언니가 눈물을 보이며 이야기까지 하니 화가 나 견딜 수 없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이 상황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그날이 크리스마스라는 것을 기억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감사한 제목을 찾게 하셨습니다. 예수님도 이 땅에 우리를 위해 죽기 위해 오셨고, 죽기 위해 사셨고, 우리를 살리기 위해 죽으셨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장 억울한 분은 주님이셨습니다.

그런 은혜를 깨닫고 나니 일단 언니가 많이 다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큰 감사의 제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고를 당했을 때 옆에서 도와주고, 함께해주고, 위로해 줄 지체들이 있었다는 사실도 참 감사했습니다. 이런 모든 시간이 이제 성숙한 선교사로 언니를 쓰시는 하나님의 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것도 또한 감사의 제목이 되었습니다.

단기선교의 기간 이런 억울하고 화나는 일을 당할 때, 가장 먼저 화부터 나고, 내 머리로 이해가 되지 않아 저는 늘 그런 상황에 대해 불평했습니다. 이런 것이 나의 존재적인 반응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이 사건을 통해 가장 먼저 하나님의 선하심을 항상 신뢰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너무 크고, 어려워 보여서 불평이 먼저 나오고,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인간적인 생각들이 먼저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때에도 하나님의 은혜는 언제나 있다는 것. 그런 상황 가운데에서도 하나님께서 당신의 선하심으로 모든 것을 다스리고 계신다는 것을 믿는 것.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 그것으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통해 영광을 받으신다는 것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삶의 순간순간, 하나님의 얼굴을 구할 때 하나님의 무한하신 은혜는 언제나 바로 옆에 있다는 것.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에게 알려주고 싶으셨던 진리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복음기도신문]

하닷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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