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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목회자 후보생들에게

사진: Kelly Sikkema on unsplash

때는 1875년, 당신은 패스터 대학(Pastors’ College)의 2학년 학생이다. 신학, 수학, 문학, 수사학, 성경 언어 등등, 힘든 강의와 연구로 보낸 긴 한 주였다. 게다가 당신은 최근 이스트 런던 가난한 지역에서 복음전도 사역을 시작했기에 저녁에는 거기서 주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더불어서 메트로폴리탄 태버내클 회원으로서 꼭 가야 할 모임뿐 아니라 제자훈련을 시켜야 할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일주일 중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금요일 오후이다. 왜냐고? 

아주 가까이에서 찰스 스펄전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책을 잔뜩 든 스펄전이 따뜻한 인사와 함께 교실에 들어올 때, 당신은 급우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스펄전, 우리 세기의 가장 유명한 설교자이다. 그에 비해 당신은 단지 평범한 목사일 뿐이다. 간단한 기도와 서론이 끝난 후, 스펄전은 작업에 돌입한다. 자신이 읽은 책 중에서 미래의 목회자가 꼭 알아야 한다고 그가 꼽은 책은 다음과 같다. 새로운 출판물, 고전 작품, 성경 주석, 신학, 철학, 찬송가, 과학 및 기타 모든 장르의 작품이다. 투자할 가치가 있는 책은 스펄전의 칭찬이 따르지만, 의심스러운 책에는 적절한 경고 딱지가 붙는다. 당신은 항상 이 시간을 즐겼고 주의 깊게 메모했다. 스펄전의 추천을 통해 당신은 자신만의 작은 신학 도서관을 만들었고, 스펄전 덕분에 가장 사랑하는 작가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하이라이트 시간이 되었다. 선배 목사로서 스펄전은 설교, 설교 준비, 개인 경건, 비판에 대처하기, 공적 기도 등등, 기독교 사역의 일부 측면에 대해 한 시간 동안 강의했다. 그렇다고 건조하고 학문적인 강의가 아니다. 결코 아니다. 하나같이 자기 경험에서 길어 올린 따뜻하고 개인적이며 종종 배꼽을 잡게 하는 이야기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목회자의 사역에 적용할 성경 지혜와 진리에 기반을 둔 교훈으로 가득하다. 머지않아 당신은 힘든 목회 사역을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금요일 오후 강의의 기억은 앞으로 오랫동안 당신의 뇌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바로 이 ‘목회자 대학’의 스펄전의 강의에서 기독교 고전, 목회자 후보생들에게(Lectures to My Students)가 탄생했다. 

귀한 카운셀링

이 책은 네 개의 시리즈로 (또는 네 권으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는 가장 유명한 목회자의 삶 전반에 관한 강의를 포함한 열네 개의 강의이다. “목사의 자기 감시” “목사의 개인기도” “목사의 탈진”이 포함되었다. 이 중 몇 개는 스펄전이 가장 좋아하는 주제인 설교를 다룬다. 본문 선택에서부터 설교 음성의 중요성, 그리고 잘못된 본문의 영성화라는 위험에 이르기까지, 이 설교의 왕이 전하는 모든 실천적 지혜가 담겨 있다.

두 번째 시리즈에는 목회의 성장, 회심 설교, 성령에 대한 의존과 같은 다양한 사역 관련 주제에 대한 열 개의 강의가 담겨 있다. 원래 ‘예화의 기술’로 알려진 세 번째 시리즈에 담긴 내용은 주로 설교와 가르침에 초점을 맞춘 일곱 개의 강의이다. 여기에서 스펄전은 예화와 예증의 중요성에 대해 가르친다. 단지 예화의 사용 방법뿐 아니라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지혜까지 제공한다. 

주해 및 주석으로도 알려진 네 번째, 마지막 시리즈에는 두 개의 강의가 담겨 있는데, 하나는 “본문 해설(공동 성경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주석 사용에 관해서이다. 나머지 내용은 주석 카탈로그이다. 놀랍게도 스펄전은 무려 1429개 항목에 대해서 간략하고 통찰력 있는 주석을 제공하는데, 그건 무려 거의 4세기에 걸친 기독교 학문을 아우르고 있을 뿐 아니라 성경 66권 모든 책을 다 포함한다. 이것은 스펄전 시대에 놀라운 성취였으며 오늘날 설교자들에게 연구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네 권 모두 다 읽을 가치가 있다. (최근에는 주석 카달로그가 별도의 책으로 나온다는 점을 명심하라.) 나는 스펄전의 글쓰기 스타일이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잘 소통된다는 걸 발견했다. 따라서 현대 영어로 수정되지 않은 (수정되었다고 해도 최소한으로 된) 원본 읽기를 추천한다. 돈이 모자라거나 전자책을 선호하는 사람을 위해 전자책과 PDF 스캔본도 온라인에서 찾을 수 있다. 내년에 Mid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의 Spurgeon Library가 Spurgeon.org를 통해 스펄전 사본을 스캔하여 공개하길 바란다. 

왜 목사나 교회 지도자가 이 책을 읽어야 할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힘들게 얻은 지혜

첫째, 이 강의는 사역의 어려움을 포함한 스펄전의 목회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당신이 목회자이고, 목회 중 언제라도 닥칠 수 있는 “기절 발작” 또는 영적 침체를 아직 경험하지 않았다면 이 책을 읽고 미리 준비하는 게 좋을 것이다. 

현재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는 중이라면, 스펄전은 당신이 그 길을 헤쳐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목회적 멘토가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목회자라면 누구나 “눈을 감고 귀를 닫으라” 부분을 주의 깊게 읽어야 한다. 무려 오천 명이 넘는 교회의 목사로서 스펄전은 각종 험담, 비판, 갈등 및 기타 목회의 어려움을 현명하게 걸러내고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조언했다. 이 책에 담긴 지혜는 목회 생존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스펄전의 성공을 찬양하는 건 쉽다. 그러나 그의 목회가 승리의 연속이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스펄전은 목회자라면 모두가 직면하는 재정 문제, 건강 문제, 영적 피로, 비판 및 기타 모든 종류의 시련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책에는 모든 시련 속에서도 신실함을 잃지 않은 한 사람의 현명한 조언이 담겨 있다.

목회자를 위한 도움

둘째, 이 책은 설교에 대한 스펄전의 최고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설교의 역할에 대한 신학적 이해와 설교 자체에 대한 실제적인 가르침을 제시한다. 스펄전 목회 철학의 핵심은 말씀 전파였다. 그에게 하나님의 말씀은 죄인의 구원과 교회의 연합을 위한 것이었다. 그는 종종 제자들에게 말하곤 했다. “교회 강단은 기독교 왕국의 뜨거운 전투장이다. 거기서 벌어지는 싸움은 지거나 이기거나, 둘 중 하나이다.” 당신이 설교에 지치고 사역에 낙담하기 시작한 목회자라면, 이 책은 설교 사역의 중요성을 새롭게 보고 각성하는 데에 꼭 필요한 격려를 줄 것이다. 

어떻게 해야 설교에서 성장할까? 한 가지 방법은 다른 설교자로부터 배우는 것이다. 이 책에서 스펄전은 설교의 역학을 파고들어 모든 종류의 실용적인 지혜를 제공한다. 당신 경우에 설교자의 자세와 몸짓의 역할에 대해 마지막으로 생각한 게 언제인가? 예화를 활용해 설교를 더 흥미롭게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설교문 작성 과정을 개선하는 방법은 없을까? 스펄전은 이 모든 주제, 아니 그 이상을 다룬다. 오늘날 많은 목회자에게는 설교 성장을 도울 멘토가 부족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설교의 왕자 앞에서 가르침을 받는 제자가 되는 특권을 누린다. 

영광의 소명

마지막으로, 스펄전은 목회 사역의 영광스러운 부름을 상기시킨다. 이 책은 매력적이고 유머러스한 많은 사례를 담고 있을 뿐 아니라, 기독교 목사로서 우리에게 내려진 막중한 소명을 진지하게 상기시킨다. 제1권의 첫 세 강의(목회자를 거룩함으로 부르심, 부르심에 대한 합당한 견해, 개인적 기도로 부르심)는 목회자라면 매년 반복해서 자기 성찰을 위한 거울로 삼을 내용이다. 많은 설교자가 허영심, 세속성, 유명세로 특징지어지는 시대에 스펄전은 냉정과 절제, 그리고 그리스도 중심의 목회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단지 목회자의 사생활을 넘어 스펄전은 장기적 신실함에 대한 비전도 제시한다. 목회적 진보, 간절함, 성령 의존에 대한 강의는 평생 신실한 목회를 위한 로드맵을 제공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교회 성장 지표와 소셜 미디어의 영향에 쉽게 빠진다. 스펄전은 당신에게 당부한다. 말씀을 전파하고, 열심히 사역하고,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을 유지하고, 무엇보다 모든 결과를 하나님께 맡기라고 말이다.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스펄전은 모든 강의를 통해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백성을 사랑하는 목회 사역의 비전을 제시한다. 

목회자에게도 멘토는 필요하다. 무려 삼십팔 년 동안 신실하게 교회를 섬긴 목사, 그리고 하나님의 강력한 역사하심을 두 눈으로 똑똑하게 확인한 스펄전보다 더 좋은 멘토가 이 세상에 어디에 있겠는가? 당장 이 책을 손에 들라. 혼자 읽기보다는 다른 목회자 또는 교회 지도자와 함께 읽고 토론하라. 따뜻한 금요일 오후, 스펄전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우리 함께 귀를 기울이자. [복음기도신문]

원제: Lectures to My Students: A Reader’s Guide to a Christian Classic

제프 장 Geoff Chang | TGC 칼럼니스트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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