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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르노-카라바흐 아르메니아 기독교인들, 잠재적 ‘대량학살’ 위험에 직면

▲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 있는 아르메니아 기독교인들이 대량학살 위험에 처해 있다. 사진: Sarin Aventisian on Unsplash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 내륙에 위치한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에 다시 한번 혼란이 일고 있다. 아르차흐 공화국이라고도 알려져 있으며 주로 아르메니아 기독교인들로 이뤄진 이 지역의 지난 수십 년 동안의 갈등과 논란을 최근 미국 CBN뉴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주민들은 아르메니아 본토와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연결하는 유일한 육로인 라친 회랑(Lachin corridor)을 지난 12월 12일 봉쇄하고 식량, 의약품, 지역간 이동을 차단했다.

우려되는 최악의 상황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인권단체들은 지난 연말 대량 학살을 우려하며 경고하고 나섰다.

인권단체들은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아르메니아인에 대한 아제르바이잔의 침략은 아제르바이잔 정부, 터키 공화국, 오스만 제국 및 그들을 좇는 당파들에 의해 아르메니아인과 그 지역의 다른 기독교 공동체에 가해진 오랜 인종적, 종교적 말살 패턴을 따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봉쇄는 이 지역의 위험을 증가시킨 분명한 요인이다. 아제르바이잔 외무부는 2020년 평화 협정에 따라 이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러시아 평화 유지군에게 봉쇄의 책임을 물었다.

조약은 아제르바이잔에게 라친 회랑을 통한 자원 수송의 안전 보장을 요구했는데, 이는 더 이상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봉쇄는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아르메니아가 불법 채굴을 했으며, 지난 2년간 45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뢰를 배치했다고 비난한 데 따른 것이다.

루벤 바르다니안 나고르노-카라바흐 주정부 장관은 “그들은 아무 협상 없이 도로를 봉쇄했다.”면서, 시민들의 이동의 자유와 물자 공급을 위해 가능한 빨리 이번 봉쇄가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

그 밖에도 천연가스가 “예고 없이” 중단됐다. 현재 천연가스에 대한 접근은 풀렸지만, 주민들은 자원에 대한 의도적인 제한으로 인해 지속적인 공급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바르다니안 장관은 “겨울인데다, 가스도 없고, 식량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힘든 상황”이라면서, “이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지 모른다. 어느 정도 예비분량이 있지만, 그것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12만 나고르노-카라바흐 주민들의 결의

12만 명의 나고르노-카라바흐 주민들이 겪은 참혹한 시련에도 불구하고, 바르다니안 장관은 국민들이 강한 결단력과 “매우 강인한 성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지역에 가해진 제약이 서로를 더욱 단결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 지역의 아르메니아인들의 뿌리와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의 지속적인 독립 추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과거 20세기에 무슨 일이 있었든 간에, 이곳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90%가 아르메니아인이었다. 이것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아르메니아는 그들만의 언어, 문화, 종교를 유지할 권리가 있다. 34년 전 우리는 독립을 위한 투쟁을 시작했고, 그것은 계속되고 있다. 그들은 다른 나라의 일부가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르다니안 장관은 나고르노-카라바흐와 아제르바이잔 간의 전투는 일부 사람들이 추측하는 종교적 갈등보다는 민주주의 국가와 비민주적이고 독재적인 국가 간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제르바이잔에 민주주의 체제가 없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들에게 인권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나고르노-카라바흐가 수용한 민주주의 이념과 아제르바이잔의 정부 체제를 구별해 말했다.

위기를 부채질하는 이전의 논쟁들

현재의 위기는 지난해 9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의 충돌 이후 발생했다.

박해 감시 단체인 국제기독연대(CSI)의 국제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조엘 벨드캠프는 CBN에 지난 9월 13일 공격과 시사점, 양국 간의 복잡한 역사에 대해 말했다.

벨드캠프는 과거 CBN과의 인터뷰에서 아제르바이잔의 나고르노-카라바흐 침공에 대한 우려를 거듭 밝힌 바 있으며, 9월 13일 사건은 분쟁지역 너머로 확대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공격이 정말 충격적인 것은 아제르바이잔이 국제적으로 공인된 주권국가인 아르메니아 자체를 공격했다는 것이다. 48시간 동안 연속으로 쉬지 않고 폭탄이 떨어졌다”며 “7000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도망쳤고, 수백 명의 군인들이 죽었다.”고 말했다.

벨드캠프는 아제르바이잔 군인들이 “아르메니아 여군의 사체를 모욕하는” 동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퍼졌다고 말했다.

벨드캠프와 다른 사람들은 자원이 빈약한 아르메니아에 비해 아제르바이잔의 힘을 고려할 때 아르메니아가 아제르바이잔에 의해 완전히 정복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정말 무서운 순간이었다.”면서 “48시간 만에 미국의 중재로 휴전이 이뤄졌지만 상황은 여전히 극도로 긴박하다.”고 말했다.

최근의 봉쇄는 이러한 두려움을 다시 상기시킨다.

AP통신은 지난 9월의 충돌을 놓고 양측이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르메니아 국방부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군은 아르메니아 영토의 다수 지역에서 포격과 무인기 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교전은 자정이 지난 후 몇 분 동안 벌어졌다. 아제르바이잔 군은 이날 낮 동안 포격 강도가 낮아졌지만 아르메니아 영토로 진격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제르바이잔 외무부는 아르메니아의 “대규모 도발”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 외무부는 아르메니아군이 아제르바이잔군 진지에 지뢰를 설치하고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왜 충돌하고 있는가?

이 분쟁의 뿌리는 길고 복잡하다.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둘러싼 싸움은 양국의 관계를 격동시켰다.

벨드캠프는 “아제르바이잔의 국가 정체성은 아르메니아에 반대하며 형성됐다.”고 설명하면서, 어떤 면에서 두 나라는 같은 땅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바르다니안 장관의 말처럼, 아르메니아는 민주주의 국가인 반면 아제르바이잔은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독재 국가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 하에서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인에 대한 증오를 하나의 국가 이데올로기로 만들었다.”고 했다. 아제르바이잔에는 큰 코와 이상한 특징을 가진 아르메니아인들을 보여주는 박물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아르메니아인들이 아제르바이잔인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국가 선동(프로파간다)”도 있다고 말했다.

벨드캠프는 이러한 영향으로 아제르바이잔인들은 아르메니아에서 온 사람들과 마주쳤을 때 폭력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요소 외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영토 주장은 아제르바이잔이 현재 아르메니아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믿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이다.

그는 “전통적으로 러시아는 아제르바이잔과 터키를 이 지역에서 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강대국이었다. 하지만 지금 러시아는 묶여 있다.”고 했다.

이러한 요인들은 특히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진행 중인 권력 분쟁에서 아제르바이잔이 더 힘을 쓰게 만들 수 있다.

대량 학살로 탄생한 나라

이 지역의 지난 100년간의 무질서를 이해하기 위해 더 거슬러 올라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아르메니아가 대량학살로 태어난 나라라는 비극적인 사실에서 시작한다.

아르메니아인의 대량학살은 1차 세계대전 중에 일어났다. 터키(현재 국명은 튀르키예)는 150만 명의 아르메니아인을 살해했다. 역사적으로 이 사실을 부인해 온 터키는 현재의 분쟁에서 아제르바이잔을 도왔다는 비난을 받아 혼란을 가중시켰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튀르키예는 마지막 이슬람 제국의 지배를 받았다. 그것은 오스만 제국이다. 인구의 약 5분의 1이 기독교인이었고 대부분이 아르메니아인이었지만 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자 오스만 제국 통치자들은 기독교인들을 안보 위협이라고 판단하고 그들을 말살하기로 결정했다.

1915년부터 100만 명 이상의 아르메니아인들이 학살당했고, 더 많은 아르메니아인들이 자신의 터전에서 쫓겨나거나 추방되었다.

벨드캠프는 “아르메니아인들이 고향이라고 여기는 대부분은 사라졌고, 그들이 붙잡을 수 있었던 것은 오늘날 우리가 아르메니아 공화국으로 알고 있는 아주 작은 땅뿐이었다. 그 한쪽에 터키가 있고 다른 한쪽에 아제르바이잔이 있다.”고 말했다.

아르메니아의 곤경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대량학살 이후, 소련은 아르메니아를 정복했고 그 나라를 국경으로 강제로 몰아넣었다. 이것 또한 고통과 박해로 이어졌다.

벨드캠프는 “70년 동안 기독교인들은 심한 박해를 받았고 교회들은 폐쇄됐으며, 성직자들은 수용소로 보내졌다. 나라는 러시아 통치 하에서 많은 고통을 받았다.”고 말했다.

1991년 아르메니아는 다시 자유를 얻었지만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의 역사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교착상태의 뿌리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4년까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사이에 영토를 둘러싼 전쟁이 발발하면서 형성됐다.

벨드캠프는 “이 지역은 이란, 터키, 러시아 사이의 육교 위에 있는 것과 같다. 이것은 (세계의) 매우 복잡한 부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소련은 1920년대에 이 지역을 처음 건설했다.

수십 년 뒤인 1988년 95%가 아르메니아인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사람들은 공통 언어와 종교를 고려해 아르메니아 국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외교위원회는 “1988년 나고르노-카라바흐 입법부는 아제르바이잔 국경 내에서 아르메니아의 법적 위치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을 아르메니아에 가입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썼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자치구는 공식적으로 독립을 선언했다.

소련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떠나 또 다른 소련 국가인 아르메니아로 가려는 이 시도는 수십 년간의 갈등과 분노를 촉발시켰다. 벨드캠프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은 이 치명적인 충돌이 엄청난 손실로 이어지면서 이 사람들을 근본적으로 없애버리려 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근본적으로 패배했고,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사실상 독립 국가가 되었다. 몇 년 동안, 실질적인 해결책이 없이 충돌은 지속됐다.

그러다 2020년 위기는 더욱 고조되었다.

2020년 아제르바이잔이 다시 공격했고 이번에는 그들이 전쟁에서 승리했다. 치열한 전쟁이었다. 불과 44일 만에 7000명이 목숨을 잃었고 약 3만 5000명의 기독교인이 터전에서 쫓겨났으며,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아르메니아 기독교인들은 많은 땅을 잃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중재한 휴전의 결과로 토지 손실이 발생했다.

이 충돌은 아제르바이잔의 군대가 그들을 포위하고 평화유지군이 아수라장을 간신히 막으면서 나고르노-카라바흐 사람들은 위태로운 지역에 있게 됐다.

벨드캠프는 “그들을 보호하는 유일한 것은 러시아 평화유지군”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러시아를 유일한 보호국으로 삼기에 좋은 시기는 아니다.

블라디미르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을 계속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이 분쟁의 중재역할을 했다. 이러한 갈등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문제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훨씬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이런 상황은 분쟁을 해결하는 데 비효율적으로 보였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알렉스 풀츠와 폴 스트론스키는 러시아의 중재가 이 지역에 “완전한 안정”이나 “안보”를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중재, 안정적이지 않아

벨드캠프는 아르메니아의 혼란은 미국과 기독교인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겹치는 흥미로운 역동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자로서 우리는 아르메니아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국가’라고 해야 한다. 이 나라는 대량학살, 소련의 공산주의, 수용소 등을 통해 더욱 더 강인한 기독교를 고수하고 있으며 삶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한다. 또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전통을 가지고 있고, 그들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관점에서 미국은 항상 이 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축소하려고 한다. 미국이 이미 아제르바이잔에 군사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은 이미 위기에 개입해 있는 셈이다. 이것이 미국이 양측을 하나로 모으려 하는 이유이다.

벨드캠프는 “앞으로 몇 주, 몇 개월이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종교적 뿌리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이슬람이 아닌 반면, 아제르바이잔 국민들은 대부분 이슬람교도이다.

벨드캠프는 동기와 상관없이 아제르바이잔은 나고르노-카라바흐의 기독교인들이 대부분 파괴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우리의 기독교 형제자매를 없애버리려 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을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인터내셔널 크리스천 컨선(ICC)은 2022년 3월 성명을 통해 이같은 사안에 대해 경고하면서 “기독교 국가의 침략과 문화적 소거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 단체는 지난 6월 미 국무부가 발표한 ‘2021 국제종교자유보고서’는 “아제르바이잔에 의한 아르메니아 종교 유적지 파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언급했다.

보고서에는 “아르메니아 사도교회(the Armenian Apostolic Church)의 주교에 따르면, 정부는 5월부터 2020년 전투 이후 아제르바이잔의 지배로 돌아간 지역의 한 수도원에 아르메니아인 순례자들의 접근을 거부했다”고 쓰여 있다.

미국 오픈도어 선교회도 1600개의 역사적인 아르메니아 기독교 예배당, 유물, 기념물에 대해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물론 전쟁의 광범위한 영향과 지상에서의 격렬한 전투로 많은 사람들의 필요가 증가되고 있다. 봉쇄가 이러한 제약들을 악화시키고 있기에 계속 기도가 필요하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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