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그렸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주님께 매달렸다

▲ 인도네시아 현지 집 마당에서 사랑하는 두 자녀와 함께. 사진: 필자 제공

본지는 다양한 영역의 동역자들과 함께 문서선교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열방의 땅끝에서 현장 사역과 함께 기쁨으로 문서선교 사역에 동참하는 선교사님의 은혜의 간증을 소개한다. <편집자>

복음기도신문 삽화 섬김은 내 그림 실력이 아니라, 은혜로 시작하게 됐다. 여전히 나 스스로는 이 일을 하기에 너무 부족하다 생각했기에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죽었던 나를 살리신 예수님의 은혜 입은 자이기에 예수님의 자격으로 주님이 하실 것을 믿고 순종하기로 했다. 그렇게 은혜로 시작한 일이었음에도 여전히 내가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서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선하신 주님은 내 생각을 바꿔주셨다. 이 섬김을 통해 내가 주님께 달려가는 시간을 누렸다.

그림을 그려야 할 글들이 도착해 읽을 때마나 ‘주님 이번에도 역시 도무지 생각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그림을 그렸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주님께 매달렸다. 그리고 삽화가 완성된 후에는 주님이 하셨음을 실제로 경험하는 자리에 있게 해주셨다.

그림을 그려야 할 글들을 보면서 모든 고백들이 하나같이 나와 같았다. 글쓴이의 넘어짐이 나의 넘어짐이고 글쓴이의 회개가 내 회개가 되었다. 글쓴이의 결단이 나의 결단이 되었다.

글을 받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지는데 두 아이를 돌보며 시간을 끌다가 결국 마감날이 다 되어서야 가까스로 마감을 끝낸다. 그런 나에게 주님은 글들을 통해 나의 연약함과 무너져 있던 믿음을 다시 세워주심으로 다시 값없이 받은 은혜의 자리로 초대해 주셨다. 보내주시는 고백들은 주님이 마치 나에게 “너에게 주는 편지야!”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주님의 빛으로 인도하심에 감사하며 그림을 그리게 된다. 때론 글을 읽다 기도의 자리까지 인도하셔서 주님을 예배하며 감격하게 하실 때도 있다.

삽화 섬김을 하면서 감사한 것은 내가 쉽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을 때, 비록 시간이 더디 걸릴지라도 결국 내가 할 수 없다는 고백까지 이끌어 주시며 내가 할 수 없는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게 하신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주님이 하셨음을 고백하게 하시는 은혜의 자리임을 보게 된다.

또 한 가지는 보통 아이들을 재우고 난 후 조용히 혼자서 그림을 그리는데 말씀기도의 자리와 다를 바 없이 주님과 교제하는 시간처럼 집중하게 하시고 열정을 주셔서 너무 귀하고 소중하다. 그 자리에 앉게 되기까지 너무 많은 싸움이 있지만, 앉게 된 후에는 아무도 나를 공격할 수 없도록 주님이 울타리 되어 주신 것 같은 평안함을 누리게 된다. 세상의 일이었으면 평안함보단 조급함으로 했을 것을 알기에 이 시간을 허락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이 섬김을 통해 알게 되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완성되어져 가는 인생의 길이 아니라, 나는 할 수 없음을 깨닫는 것이다. 이 땅에 사는 동안 주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날마다 알게 해 주신다. 그래서 이 자리에서 주님을 더 사모하게 된다. 그 어떠한 것보다 그려지는 그림들이 주님께 드려지는 고백이 되게 하심으로 인해 주님을 찬양한다. [복음기도신문]

고은선 선교사(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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