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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열방] 우크라이나, 수미주.이지움시 등에서 1만 명 이상의 민간인 대피 외(3/12)

▲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도시 내 건물을 계속 파괴하고 있어 마리우폴 주민들이 대피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채널 ABC News 캡처

오늘의 열방* (3/12)

우크라이나, 수미주.이지움시 등에서 1만명 이상의 민간인 대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5일째 접어들고 여전히 교전이 치열한 가운데,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일부 도시에서 민간 대피가 이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이날 러시아군에 포위된 마리우폴, 수미, 볼노바하, 부차, 이르핀, 호스토멜, 보로디안카, 이지움 지역 등 8개 지역에서 인도주의 통로가 열려 민간인 대피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중 수미주(州) 응급구조 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1만 2000명이 버스와 승용차를 타고 도시를 빠져나갔다고 발표했으며, 하르키우(하리코프)주 소재 도시 이지움에서도 민간인 2000명이 버스 등을 통해 대피에 성공한 것으로 알렸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의 민간인 대피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리우폴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과 크림반도를 연결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러시아군의 맹렬한 공격을 받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거의 1200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국경없는기자회, “우크라이나 취재 기자 안전 보장” 촉구

우크라이나에서 취재하던 언론인들이 공격을 받고 4명의 기자가 총알에 부상을 당하는 등 생명의 위협을 받자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8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당국에 언론인 안전 보장을 위한 국제 의무 준수를 촉구했다. RSF는 스위스 사진기자 기욤 브리케는 지난 6일 취재차 우크라이나 미콜라이브 남부로 가는 길에 우크라이나 검문소 통과 직후 총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차량과 방탄조끼 여러 곳에 언론 표식을 했음에도 군인들은 기자를 괴롭히고 현금 3000유로와 취재 장비를 빼앗았으며, 러시아 특공대원이 발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총탄은 기자 머리 부근으로 날아와 가까스로 생명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이르핀에서는 Al-Araby TV의 아드난 캔과 하빕 데미르시 기자가 차량에 백기와 언론 표식을 부착했음에도 러시아 군의 총알 공격을 받아 마을 주민과 함께 피신했다고 전했다. 쟌 카벨리에 RSF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 국장은 “언론인 보호를 위한 모든 규정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있는 언론인들을 교전국들의 표적이 된다”며 “그들은 전쟁의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민간인들”이라고 강조했다.

몰도바, 러시아 침공 시나리오에 두려워… ‘경제 불황·우크라 난민·친러 분리주의 세력’ 등 요인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몰도바에서 자칫 러시아의 침공 시나리오가 자국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9일 보도했다. 몰도바는 최근 몇 년 사이에만 두 차례 심각한 불황을 겪는 등 오래전부터 재정 적자에 시달려 온 상황이었다. 여기에 지난달 24일 러시아 침공이 개시되면서 국경 너머 우크라이나 피란민이 쏟아져 들어와 국내 경제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몰도바 역시 친유럽과 친러시아의 두 체제로 갈라진 지 오래됐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 독립을 일방적으로 승인한 뒤 침공의 명분으로 삼은 것처럼, 몰도바 동쪽 국경에서 1992년부터 독립을 주장하는 ‘트란스니스트리아’ 세력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가 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美 텍사스, 예비선거서 누락된 미개표 투표지 1만 장 발견

오는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텍사스에서 경선인 ‘예비선거(프라이머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한 지역 선거구에서 개표되지 않은 투표지 1만 장이 발견돼 카운티 공화당과 민주당은 한목소리로 선관위를 비판하고 나섰다고 에포크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텍사스 해리스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주 민주당 당원들이 투표한 6000표와 공화당 당원들이 투표한 4000표가 집계에 빠진 것을 뒤늦게 발견했다며 최종 집계에는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공화당은 “지지 정당을 떠나 모든 유권자는 자신의 투표가 제대로 집계됐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카운티 민주당의 오더스 에브바그하루 대표 역시 성명을 내고 “우리 당도 투표지 처리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선거 이후 모든 절차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선관위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태국 경찰, 취업 사기 주의 당부… “캄보디아서 강제로 피 뽑히고, 장기 적축당할 뻔”

태국에서 취업 사기에 속아 캄보디아로 넘어갔다가, 범죄 조직에 의해 강제로 피를 뽑히고 장기까지 적출당할 뻔한 사건이 발생해 태국 경찰이 주의를 당부했다. 11일 일간 방콕포스트는 지난 9일 남성 1명 및 여성 7명 등 총 8명의 태국인이 캄보디아에서 본국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캄보디아에서 일하게 해준다는 말에 속아 국경을 넘었다가 범죄조직에 의해 콜센터 사기 등에 강제로 동원됐으며, 이 중 20대 여성 한 명은 목숨까지 잃을 뻔했다고 태국 경찰에 진술했다. 여성이 일하기를 거부하자 갱들은 폭행과 전기충격기로 고문했으며, 탈출했다가 다시 붙잡힌 이후 서너 봉지의 피를 강제로 빼냈고, 더는 뽑아낼 피가 남아있지 않게 되면 눈과 간 등 장기를 적출해 팔아먹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여성은 주장했다. 태국 경찰 여성·아동보호 및 인신매매국의 수라찻 학빤 부국장은 조사 결과, 중국인 범죄조직이 메신저 대화에서 피를 빼낸 피해자 한 명이 곧 죽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으며, 또 이 조직은 신장과 눈, 간 등 장기를 암시장에 팔아넘기기 위해 범행 대상을 찾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인도, 핵심 주의회 선거서 BJP 압승… 기독교 탄압 우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 여당 인도국민당(BJP)이 차기 총선을 2년 앞두고 핵심 주 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힌두 민족주의 성향이 강화되고 기독교 등 소수 집단에 대한 탄압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우타르프라데시주를 비롯해 펀자브주, 우타라칸드주, 마니푸르주, 고아주 등 5개 주에서 치러졌다. 11일 오전(현지시간) 잠정 집계 결과 BJP는 최대 인구 주인 우타르프라데시주 등 4곳에서 승리를 거두었으며, 현지언론은 2024년 총선에서도 모디 정부가 크게 승리할 가능성을 높였다고 내다봤다. 특히 의석수 403개로 인도 정치 지형도에서 가장 중요한 곳인 우타르프라데시주는 ‘강제 개종 금지법’ 제정에 앞장선 주로 꼽힌다. 이 법은 비힌두교도 남성이 결혼을 통해 힌두교도 여성을 강제로 개종하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지역은 암소를 신성시하는 보수 힌두교도들이 조직한 ‘암소 자경단’에 의한 폭력도 급증하고 있다. 모디 정부는 2014년 집권 후 시민권법 개정, 인도령 카슈미르 특별지위 박탈 등을 통해 기독교도와 무슬림 등 소수 집단 탄압을 강화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라크 기독교인, 자신의 신앙을 SNS에 공유 후 살해 당해

최근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이라크 여성이 7일(현지시간) 자신의 신앙에 대해 SNS에 동영상을 게시한 후 살해된 채 발견됐다고 크리스천헤드라인이 9일 보도했다. 인터내셔널크리스천컨선(ICC)에 따르면, ‘마리아’라고 알려진 이만 사미(20)는 이슬람 성직자의 딸로, 그녀가 기독교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SNS에 올린 후 살해당했다. ICC는 그녀의 시신은 이라크 북부에서 발견되었으며, 가족에 의한 살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그녀의 친구는 마리아가 지난달 성경 연구 그룹에서 성경을 받았으며, 그녀가 SNS에 올린 영상으로 가족이 그녀의 개종을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12세의 조혼으로 인생의 고통을 겪었던 마리아는 남편과 별거 후 여성 인권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지아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 ‘낙태 금지 법안’ 거부권 행사

알레한드로 지아마테 과테말라 대통령이 낙태 금지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지난 7일 과테말라 의회는 낙태 처벌을 강화하고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법안인 “생명과 가족 보호 법”을 큰 차이로 통과시켰다. 법안에 따르면, 낙태로 유죄 판결을 받은 여성에게 기존 최고 3년 형에서 최대 10년 형까지 처할 수 있으며, 낙태를 돕는 의사와 종사자들에게도 더 엄격한 처벌을 부과한다. 낙태는 산모의 생명이 위험할 때만 가능하다. 또한 동성 결혼을 명시적으로 금지했으며, 학교에서 “태어난 성별에 따른 정체성을 일탈”할 수 있는 모든 것의 가르침을 금지했다. 그러나 지아마테이 대통령은 이 법안이 과테말라가 서명한 두 개의 국제 협약과 과테말라 헌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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