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호 / 믿음의 삶]
나는 10대 다음세대들이 다니는 기독학교에서 교생으로 한 학기 동안 섬기면서 최근 학생들과 함께 1박 2일 동안 무전(無錢)전도여행을 다녀왔다. 우리 팀은 학생 10명과 지도 선생님과 나를 포함 모두 12명이었다.
학년이 높은 조장과 부조장은 따로 말하지 않아도 동생들을 잘 챙겼다. 이동하는 내내 가장 어린 형제 손을 잡고 걷기도 하고, 짐을 무거워하고 힘들어하는 자매의 가방에서 성경책과 물병을 자신의 가방에 옮기며 챙기기도 했다. 교생이면서도 학생들에게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아이들의 얼굴에 힘든 기색이 역력했지만, 만나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전도지를 나눠주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일 법도 한데 모두가 사람들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무전여행이었기 때문에 식사도 주님께서 허락해주셔야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 팀에게는 점심이 허락되지 않았다. 선생님들 간의 SNS에서는 이 팀, 저 팀이 먹을 것을 제공 받았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내 마음은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도 선생님은 흔들림 없이 잃어버린 영혼들에게 초점집중 되어 우리를 이끄셨다. 아이들에게도 다른 것에 마음 빼앗기지 말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때 나의 정신이 깨어나는 것 같았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개인의 약속의 말씀이 기억났다.
전도지를 나눠줄 때, 하나님께서 열어 주시는 특별한 만남들이 있었다. 전도지를 나눠주는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지금 돌아보니 내가 보아도 참 무식한 전도였다. 그러나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 기뻐하신다는 말씀이 더욱 확증되었다.
전도하던 중에 한 조선족 아주머니를 만났다. 아주머니와 꽤 긴 시간을 걸으면서 이야기했는데, 헤어질 때 아주머니는 “이해가 안 돼.”라고 하셨다.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한편, 나는 어떻게 이해하게 되었고, 어떻게 믿게 되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말씀을 이해하고 믿고 있는 것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으며 감사했다.
때로는 전도하는 우리에게 소리 지르고 욕을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우리는 어떻게 했어야 하는가? 계속 질문하게 되었다. 아이들도 전도할 때 거부하는 분들에게 끝까지 복음을 전해야 하는 것과, 돈이 없는 것과, 먹지 못하고 잘 곳이 없는 상황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마음을 주셔서 공급 받게 하시는 것인지, 우리가 우리의 상황을 나눴기에 해결된 것인지에 대해 질문하고 있었다. 그런 우리에게 주님은 끝까지 주님을 신뢰할 것을 가르쳐주셨다. 하나님은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끝까지 주님께 간구하는 순종으로 나아갔을 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 최선이며 그것으로 기뻐하고 만족할 수 있음을 배우게 하셨다.
짧고도 긴 전도여행을 마치고 학교에 돌아왔다. 먼저 도착한 팀들과 선교사님들이 우리 팀을 환호성과 함께 맞아주셨다. 우리 팀 아이들은 친구들을 만나서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경험한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었다.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을 흥분하며 이야기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주님은 선교사 자녀로 유년시절 선교지에 있었던 때를 생각나게 하시며, 모든 상황을 단순하게 하나님의 허락하심으로 받을 것을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전도여행 가기 전에 아이들이 제출했던 기도제목을 보게 되었다. ‘힘든 상황 속에서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으로 인해 기뻐하는 것.’ 주님은 우리의 기도의 제목대로 응답하여 주셨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음으로 보는 시간이었다. 마음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고백하는 시간이었다. 주님이 하셨다. [복음기도신문]
그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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