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호 / 믿음의 삶]
한 선교사님의 초청을 받았습니다. “권사님, 이번에 OO교회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선교관학교를 하는데 권사님도 오세요.”
“그 학교는 어떤 학교예요?”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선교적 존재가 되도록 하는 훈련학교라고 했습니다. 6개월 과정에 결석 한번에도 수료가 어렵다는 말에 내년에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집안 모임을 토요일로 약속해 자녀들이 그때만 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선교사님이 내년에도 다른 일 때문에 못 오실 수도 있으니 이번 학교에 꼭 오라고 권했습니다. 그래서 말씀대로 살기를 원하는 목사님과 다른 권사님 한 분과 함께 지원하여 학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순종해보기로
예배를 드리고, 강의만 들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매주 선포되는 말씀으로 미션을 수행해야 하고 에세이, 독후감, 영화감상문까지 끝이 없었습니다. 올해 78세인 저는 시인도 아니고, 작가도 아닌데 글을 써본 지가 까마득한 옛날이라 큰 벽에 부딪힌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시작을 했으니 끝까지 순종해보기로 했습니다.
학교의 마지막 훈련인 선교 아웃리치까지 2주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내가 정말 선교를 가도 될까? 젊은 청년들이나 가는 거지. 정말 하나님이 나를 부르셨을까?’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들었습니다. 만약 나를 부르셨다면 반드시 하나님을 뵙고 싶었습니다. 그곳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뵙고 싶은 것이 제 유일한 기도제목이었습니다.
도착하여 현장 선교사님 댁에 짐을 놓은 후, 곧바로 청소년들을 위해 복음이 선포되는 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14명의 청소년들이 보였습니다. 얼마나 귀하게 보이던지요. 우리 팀에게 주어진 영역을 섬기면서 총체적 복음을 듣게 하셨습니다. 마지막 성찬식까지 어린 영혼들과 함께하며 잘 울지 않던 저도 눈물이 날 만큼 감격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후 현지에 있는 교회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이 교회는 여름 성경학교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계획에도 없던 성경학교를 3일간 좁고 무더운 교실 안에서 120명의 아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온 몸으로 찬양하고 뛰고 춤추며 예배하는 모습. 게임을 할 때도 아이들과 우리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어느새 우리와 친해진 아이들은 팀원들에게 안기고 나이든 내게도 다가와 손에 입맞춤했습니다. 서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너무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많은 사랑을 원하는지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을 품으라고, 당신의 사랑을 흘려보내라고 우리를 보내신 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이 아이들 마음에 하나님 말씀이 새겨지게 하옵소서. 성적으로 타락하고 각종 약물과 알코올에 중독되고 부패한 이 땅을 회복시키는데 이 아이들을 사용하옵소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게 하는 다음세대로 세워주옵소서.’
교회에 이미 세워진 신실한 일꾼들을 보며 하나님의 나라로 가는 길이 환하게 보이는 듯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보잘것없는 저에게 선교적 삶을 도전받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처음 아웃리치를 갈 때, 하나님을 뵙고 싶다던 그 기도가 전부 이루어졌습니다. 출발부터 도착까지 불편함 없이 자고, 깨고, 먹고…. 마치 엘리야가 로뎀나무 아래서 한없이 베푸시는 하나님을 경험했던 것처럼 은혜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후에도 하나님께서 저를 부르신다면 언제든 달려가겠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GNPNEWS]
김성복 권사(대구 대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