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선하심을 받아들이기로 믿으며…
서경복 목사 (보배교회) (1)
저는 개척교회의 젊은 전도사 부부의 맏아들로 태어나 한번도 교회를 떠나 본적이 없는 모태신앙인입니다. 어릴 때부터 열심히 교회를 다녔고, 교회에서 봉사도 열심히 하였습니다. 약간의 방황기를 거치기는 했지만 그래도 남들보다는 꽤 성실히 신앙 생활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게 하나님은 그저 삶의 규범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몸에 밴 도덕 교과서의 주인공일 뿐이었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 인격적인 하나님을 전혀 체험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저에게 기쁨이 아니라 늘 속박하는 대상이었고,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군 생활동안 그동안 한번도 맛보지 못했던 하나님의 엄청난 계획이 있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은혜, 사랑,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게 되었고, 저를 분명히 목사로 부르셨다는 확신을 갔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일을 해드리기 위해 내가 공부했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내가 교회 봉사를 했습니다. 즉 나라고 하는 존재를 십자가에 죽이지 못하고 내가 열심히 주님을 위해 일하는 것이 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에게 인정받는 목회가 하나님도 기뻐하실 것이라는 나만의 생각으로 하나님을 위한 인간적인 목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사람을 즐겁게 하고 교회에 분란이 없이 적당하게 하는 것이 좋은 목회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주님은 복음학교를 통해서 복음을 통과하게하시고 곧바로 이어서 아내도 23기로 복음학교를 수료하게 하셨습니다. 우리 가정은 복음의 기쁨으로 충만했고, 복음의 기쁨으로 선교적 삶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를 맛보았습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음의 능력과 축복을 역설했고, 선교적 삶을 사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임을 강조하며 우리 가정에 이러한 기쁨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사도 바울처럼 베드로처럼 순교의 현장이라도 감히 갈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자신감과 함께 이런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성도들과 동기들에게 약간의 우월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복음에 취해 기쁨에 충만하던 중 2008년 4월말쯤 아내가 담도암 말기 선고를 받게 되었습니다. 정말이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엄청난 슬픔이었습니다. 길어야 2개월 정도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그 어느 때 보다도 복음의 기쁨으로 충만해 있는 우리 가정에 이런 어려움을 왜 허락하셨는지 정말 알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무엇인가 할 수 있고, 해야 되는데, 정말 알 수 없었습니다. 지금 선교적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인가 하려고 하던 중에, 아직 무슨 일을 시작 하기도 전에 왜 하나님께서 이런 일을 하고 계신지 정말 알 수 없었습니다.
정말 암담하고 슬펐지만 확실한 것은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하실 것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러기에 평상심을 찾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고, 며칠 후 부터는 사람들에게 웃으며 암이라는 사실을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