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에콰도르에서 주님을 향한 열정을 부어주셨다

286호 / 믿음의 삶

미국에서 다음세대 아이들을 섬기며 함께 아웃리치를 가기 전, 출발하는 그날까지도 너무 가기가 싫었다. 메말라 비틀어진 마음을 가지고 에콰도르로 떠나게 되었다. 내가 본 에콰도르의 현실은 매우 슬펐고, 너무 비참해 보였다. 아직 십대의 나이에 아이를 키우고 사는 어린 여자 아이들이 과반수이고 빈부의 격차는 컸다. 나라의 지도자도 제대로 없으며 조금의 치료나 약이면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지만, 그 여력도 되지 않아 죽음의 기로 앞에 놓인 50~60대 할머니들을 보며 말이 나오지 않을 만큼 마음이 아팠다.

어린 나이 때부터 마약에 노출되어 거리를 전전하는 많은 사람들. 기사로, 기도제목으로만 보던 그 내용이 눈앞에 다가오니 가슴이 아프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 자신이 정말 하찮아 보여 괴로웠다. 그들과 나를 비교하는 측은지심이 아니라, 그런 절망 속에서 붙들 소망이 없는 사람들을 향한 주님의 마음이 처음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에게는 복음이 아니고서야 소망이 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없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루하루 선교사님들과 함께 사역하며 정말 주님의 마음을 구하며 이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며 축복하는 시간을 보냈다. 말은 통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눈을 마주쳐 웃으며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 말고는 없었지만, 분명 느낄 수 있었다. 하나님이 이들을 사랑하시고 지금도 아끼시며 지키고 계심을 말이다.

선교사님 센터 아이들과 성경공부를 할 때였다. 4~5시간을 쉬지도 않고 하는데, 아이들이 지치지도, 불평을 하지도 않고 너무 행복하게 말씀을 배우고 노는 시간을 보며 “아, 하나님 진짜 얘들 보면서 행복하시겠다. 얘들 때문에라도 에콰도르 안버리시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한 가지, 주님은 나에게 더 이야기하고 싶으셨던 것 같았다. 그날 밤, 유독 잠이 오지 않아 그냥 매트에 앉아서 하루를 돌아보는데, 갑자기 하나님이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았다. “아이들이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는 모습 보면서 하나님 참 기뻐하시겠다고 한 너의 말이 맞다. 그래서 나는 오늘 너 때문에도 너무 기쁘다.” 그날 모든 메말라 있던 나의 영혼이 다시 불타게 됐다. 정말 작은 음성이었다. 그 작은 불씨가 나를 다시 탈 수 있게 해 주었다. 원래 장작은 마르면 마를수록 잘 타고 작은 불씨에도 잘 타는 것처럼 말이다.

일러스트=김영하

그날부터 나의 모든 신경은 주님의 마음에 집중하게 되었다. 오늘 하루는 어떤 주님의 마음을 알게 될지, 주님이 지금 이 사람들을, 이 상황을 어떻게 하시기를 원하시는지에 더욱 주목하고 하루하루 보내게 되었다. 그래서 주님 안에서 너무 행복했다. 페인트 작업도, 전도도, 마을 방문도, 설거지 뒷정리도, 잠도, 말씀기도도, 선교사님과의 교제도, 팀원들과의 대화들도 너무 행복했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주님의 사랑을 엄청나게 받고 있음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나의 기도제목처럼 나를 다시 만나 주셨고, 이 마른 마음에 다시 주님을 향한 열정을 부어 주셨다. 그리고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는 것이 주님에게 영광이라고 이야기해주셨다. 이번 에콰도르 아웃리치는 내 인생에서 아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렇게까지 일하여 주신 주님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복음기도신문]

조건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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