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인도차이나 통신] 주님 부르심따라 사는 삶

사진: pixabay

벤자민 B. 워필드(1851-1921)가 25살 나이에 결혼을 하고 독일로 간 신혼여행중 신부 애니 킨케드(Annie Kinkead)는 벼락을 맞아 전신 마비 장애인이 됐다. 아내가 1915년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39년간 워필드는 한 번에 하루 2시간 이상 밖에 나갈 수 없이 병석에 누운 아내를 돌봐야 했다.

그의 인생은 불행해 보였지만 그는 병든 아내를 옆에 두고 인생을 묵상하고 사색하며 기록했다. 그리고 그것을 책으로 남겨 지금까지도 많은 신학생들이 따라 배우고 싶어하는 세계 3대 신학자로 이름을 남기고 갔다.

다니엘 김 선교사는 20대까지 한국어, 일본어, 영어를 하면서도 한국, 일본, 미국 어느 곳에서도 동질감을 느끼지 못하고 약간 슬픔의 삶을 살았다. 하지만 중국에 선교사로 간 후 나이 들어 이제 한국어, 일본어, 영어, 중국어를 하면서 자신있게 전 세계를 다닌다.

그의 탈북자 사역에 대해 들었다. 북한에서, 중국에서, 한국에서 태어난 탈북자 2세들 다수가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면서 자기들의 정체성 때문에 방황하고 있다고 했다.

다수 속에 있어도 자기 안에서 평안과 확신을 갖지 못하면 어느 것을 이뤄도 행복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편한 환경에서 불러내어 고난을 통하게 하신다. 고난에 적응하는 과정을 통해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세상을 전체적으로 보는 훈련을 시킨다. 아브라함도 그랬다. 30살 처녀도 다니엘 김 선교사도 또 다른 사람들도 그랬다. 나도 그랬다.

나는 세상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그 길이 좋은 길인줄 알고 최선을 다해 쫓아갔다. 언젠가는 좋은 것 보겠지 불가능한 것을 기대하다가 지칠 때쯤 다시 생각해 보니, 앞장 서 가는 사람들도 다른 길을 못찾아 달리기 트랙에서 내려오지 못할 뿐인 것을 알았다. 중간 중간의 박수갈채도 혼자 생각이었지 다들 자기 길 가는데 바쁜 사람들이 진심으로 남과 삶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끝은 보이지 않는데 세월은 흘렀다. 다수가 경쟁하듯 달려가는 길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다른 소수의 사람들을 통해서 확실히 보았다. 그래서 이런 인생을 살고 싶었다.

  • 한번뿐인 인생, 먹고 살기 위해 끌려가듯 살고 싶지 않았다.
  • 가짜 칭찬을 듣기 위해 삶을 소비하고 싶지 않았다.
  • 여행같고 연극같은 세상의 시간과 공간 전체를 이해하고 싶었다.
  • 진짜 삶이 무엇인지 그것을 살고 싶었다. 그리고 따라올 사람들에게 정리하여 나눌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었다.
  • 가치있는 삶이 되기 위해 가치있는 일에 인생을 드리고 싶었다.
  • 생각할 여유없는 바쁜 인생 살고 싶지 않았다.
  • 진실로 기뻐하는 것을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며 사랑받으며 살고 싶었다.

그것을 위해 뒤로 돌아갈 길 다 끊고 새 길을 찾아나섰다. 남들이 이상일 뿐이라고 말했고 사람들 사이에서 기쁨도 없었고, 먹고 마시는 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하지 못했다. 재미와 재주도 없는 일을 공부했고 그것이 전문분야가 되지 못함으로, 무색·무취·무미 아무 특징없는 사람이 되었다.

세상 기준으로는 부분적으로 부족하고 결핍된 삶이었으나 다니엘 김이 그랬고 아브라함이 그랬고 요셉 등이 그랬던 것처럼 세월이 흘러 코로나 시대에 출발지에 돌아와 보니 젊을 때 돌아다니며 보고 경험하며 배운 것들 나눠줄 것이 있고 들으려는 사람 있고 만나면 행복한 사람이 있다. 바쁘지 않은 삶에서 마음 속에 들려오는 행복한 깨달음, 일일이 다 정리하고 싶어도 나눌 시간이 부족한 삶을 인해서 항상 감사한다.

모든 인생은 에덴 동산을 떠난 이후로 상시 있는 고통없이는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수가 가는 멸망길을 자각하게 하시고 길을 떠날 마음을 주시며 좁은 인생길로 불러 훈련시키신다.

그리고 고난 중에 인생을 알게 된 사람들을 통하여 감사하다는 고백을 받게 된다. 쓸쓸하고 고난처럼 보이는 인생이나 실은 행복한 인생이다. 세상의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세상의 고난을, 감당할 수 있는 만큼 허락하면서 그 고난도 사람을 성장시키고 감사와 행복을 알게 한다.(롬 8:28, 시 119:71)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풍요함도 고난도 힘들기만 할 뿐이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아우슈비츠의 사람들 대부분은 고난에 대한 준비가 안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고난을 겪고 살아난 후 이제 그 고난에 대해 불평하는 것이다. 사실 그들은 죽음에서 살아나와 감사해야 할 사람이었고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나오지 못하고 사라진 그들이 원망을 해야 했을 것이다. 살아남은 사람들이 악다구리로 멱살잡이할 때 내려진 판결은 이미 다 진행된 것이다. 오해도 듣고 배반도 당하고 춥고 배고프면서도 진리를 전해주려 했는데 듣지 않던 사람들이 살아나와서도 감사와 회개보다는 습관처럼 굳어진 원망과 희생양을 찾는다.

고난에 대한 준비가 안되어 있어서 아우슈비츠의 극한 참상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 있는 고난의 원인에 대해 관심가질 시간도 없다. 대로(大路)를 달라다가 갑자기 옳다 잘산다 했던 모든 주위 세상이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것이다.

고난의 길을 택한 것 같았으나 실제는 함께 하셨기에(고전 10:13) 원했던 모든 것을 이룬 행복한 길이었고 누구나 가야 할 길이었다. 먹고 마시는데 부족함 없었고 사람들에게 머리 굽히지 않았고 한번 뿐인 인생, 잘 지났고 나에게 ‘인생이 이것이다’라고 가르쳐준 사람이 없었는데 이제는 내게 인생이 무엇이더냐, 묻는 사람이 있고 답 해줄 것이 있어 마르지 않는 물댄 동산에서 퍼주고 산다. 고난을 택한 것이 복이었다. 이 복을 내가 택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주신 뜻을 믿음으로 시작하게 하셨고 고난의 때에 함께 하셨다.

(빌 2:13) 이는 너희 안에서 역사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니 그 분의 선한 기쁘심에 따라 뜻을 두고 행하게 하려 하심이라

인생이 이렇게 이뤄지는 중에, 어떤 사람은 깨닫지 못하고 세상에 자신의 정체성을 몰라 불평하며 남들 따라가다가 삶이 끝난다. 어떤 사람은 다수가 가는 길의 허무함을 알고 고향 마을에서 부르심 받았으나 끝까지 가야 하는 길에서 원하던 결과를 눈으로 보지 못해 항상 갈등하며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그리워한다. 그러나 갈등하더라도 끝까지 가면 워필드 박사같은 사람도 나올 수 있고 다니엘 김 선교사 같은 사람도 생기고 탈북자들 사이에서도 훌륭한 2세들이 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위인이 나올 수 있다. 남을 의식하는 인생이 아니라 주님이 부르신 길을 따라가면… [복음기도신문]

바나바 | 인도차이나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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