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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40명의 증언 녹여낸 영화 ‘리멤버 미’ 개봉

▲ 영화 ‘리멤버 미’ 스틸. 출처: truenorth.watch 캡처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이에서 고통받는 이웃, 북한 주민에 대한 다양한 이슈나 사건,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

북한의 악명 높은 정치범 수용로소 끌려간 9살 소년 ‘요한’이 모든 것을 잃은 그곳에서 다시금 작은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탈북민들의 실제 증언 ‘용기 있는 고백’과 함께 그린 ‘리멤버 미(True North)’가 오는 29일 개봉된다.

1959년부터 1984년까지 약 9만 3000명의 조선족과 2000명의 일본인이 북한으로 이주했다. 이는 ‘지상낙원’이라는 송환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이 과정에 ‘지상낙원’이라는 말을 믿고 북한으로 건너간 재일교포들이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약 12만 명이 수감됐고, 여전히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잡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녹여낸 ‘리멤버 미’는 탈북민 40명의 실제 증언을 기초로 제작됐다. 재일교포 시미즈 에이지 한(Eiji Han Shimizu) 감독은 직접 한국·일본·미국에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를 경험한 탈북자들을 만나 심도 깊은 취재를 통해 10년에 걸쳐 작품을 완성했다. 그간 북한의 실상을 다룬 작품들이 주로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로 표현됐던 것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점 역시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리멤버 미’는 8년 동안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실제로 근무했던 한 남성의 고백으로 시작된다. “수용소가 위성에서 내려다보면 북한의 한 개의 도시같이 보여요.”라며 담담하게 전하는 내용은 북한이 현재도 부정하고 있는 정치범 수용소의 규모가 우리가 알고 있던 크기보다 현저히 크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기억도 하지 못하는 갓난아기 때부터 수용소라는 거대한 울타리 안에서 자라며 밤낮으로 일했던 인권이 상실된 환경을 알리는 증언이 이어진다.

‘리멤버 미’는 제44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경쟁 초청을 시작으로 제22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장편우수상 수상, 제36회 바르샤바국제영화제 자유정신 경쟁 특별언급 부문 수상, 제33회 도쿄국제영화제 월드 포커스 부문 후보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쓸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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