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럽 35개국에서 2444건의 반(反)기독교 증오 범죄가 발생했으며, 프랑스와 영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15일 전했다.
사건의 대부분은 교회 기물 파손(62%)이었으며, 기독교 유적지 모독(24%), 방화(10%), 협박(8%), 물리적 폭력(7%)이 그 뒤를 이었다.
유럽 기독교인에 대한 불관용 및 차별 관측소(OIDAC)의 보고서는 스페인에서 발생한 칼 공격으로 한 사제가 사망한 사건, 폴란드에서 열린 성체 행렬(Corpus Christi)의 차량 돌진 공격, 영국에서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에 대한 살인 미수 사건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프랑스에서 지난해 거의 1000건의 사건이 발생,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영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약 700건의 사건이 발생했다.
이 보고서는 일부 유럽 국가에서 직장과 공공 생활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차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러한 추세가 유럽 내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자기 검열이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보고서는 또한 영국 정의의 소리(Voice for Justice UK)가 2024년에 실시한 연구를 인용하며, 영국 내 35세 이하 기독교인의 3분의 1(36%)만이 직장에서 사회적 문제에 대한 기독교적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OIDAC는 영국에서 낙태 클리닉 주변 완충 구역에서 조용히 기도한 생명운동(pro-life) 지지자 애덤 스미스-코너(Adam Smith-Connor)와 이사벨 본-스프루스(Isabel Vaughan-Spruce)에 대한 기소가 특히 충격적이라고 평가했다.
OIDAC 유럽의 사무국장 안야 호프만(Anja Hoffmann)은 보고서의 결과에 대해 “특히 전통적인 종교적 신념을 따르는 기독교인들은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하거나 실직 등의 차별과 적대감을 경험하고 있다. 개인적인 종교적 신념, 예를 들어 결혼이나 가정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평화로운 표현이 정치적 경력이나 고용관계의 중단으로 이어지며, 심지어 법적 분쟁을 가져올 정도로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영국 다음으로 독일이 세 번째로 높은 사건 수를 기록했으며, 2022년 135건에서 2023년 277건으로 105% 증가했다.
이번 보고서는 2023년에 유럽 각국 정부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에 보고한 데이터와 시민사회가 보고한 사례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OSCE의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 차별 대책 대표인 레지나 폴락(Regina Polak) 교수는 “반기독교 증오 범죄는 피해자와 그 공동체, 나아가 사회 전체에 배척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리는 유럽에서도 기독교인에 대한 차별과 증오 범죄가 증가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집단, 특히 소수 종교 및 다수 종교 공동체에 대한 불관용과 차별의 더 넓은 맥락에서도 고려돼야 한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유럽연합(EU) 내 반유대주의 및 반(反)무슬림 증오 대책과 동일한 수준으로 반기독교 증오를 대처할 EU 조정관 역할의 신설을 촉구했다.
폴락 교수는 유럽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차별과 증오 범죄 증가가 “정부와 시민 사회가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그 특성과 원인을 깊이 이해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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