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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20년만에 다시 탈레반 손에 넘어가… 현 정권, 미군 철수 3개월만에 백기 투항

카불 공항에 해외로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사진: 유튜브채널 ABC News 캡처

아프가니스탄 내무부가 15일(현지시간)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에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5월 3일 미국이 아프간 철군을 시작한지 3개월만에 아프간의 실권이 무장테러집단 탈레반에게 넘어간 것이다.

탈레반은 지난 2001년 발생한 9·11테러 후 범행을 주도한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넘기라는 미국 요구를 거부했다가 미국으로부터 침공을 당해 정권을 잃었다. 이후 탈레반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는 아프간 정부와 지난 20년간 전쟁을 벌여왔다.

영국 BBC에 따르면, 아프간 내무부는 이날 현 행정부를 ‘과도정부’로 전환하고 이후 평화롭게 탈레반에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했다. 아프간 현 행정부의 일부와 탈레반 고위 인사들이 함께 내각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이들 외신은 전했다.

이날 탈레반은 수도 카불 내 외국인은 자신이 원할 경우 카불을 떠나거나 새 탈레반 정부에 등록을 해야한다는 새 지침을 내리는 등 향후 아프간 내 외국인과 각종 시설 운영 등에 관한 원칙을 밝혔다.

카불 국제공항을 비롯한 공항과 병원은 계속 운영될 것이고 긴급 물품 공급 역시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프간 정부군 병사들에게는 귀향이 허용될 것이라며 군대의 해산을 지시했다.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했지만 미군은 예정대로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아프간 상황과 관련해 “탈레반이 (미국인들의) 철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미군의 계산법(전략)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탈레반이 현재 카불 등에 있는 미국 외교관과 미국민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는 한 이달 말까지 아프간 내 미군 완전 철수를 마무리하겠다는 뜻이다.

카불 함락 임박소식… 공항에 해외 탈출 인파 몰려

한편, 탈레반이 수도 카불마저 조만간 함락할 수 있다는 소식에 14일까지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는 해외로 탈출하려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관련기사)

외부에서 카불로 연결되는 큰 도로는 총 4개인데 탈레반이 남쪽 풀-이-알람(로가르주 주도)에서 올라오는 도로 등을 장악한 데 이어 이날 잘랄라바드(낭가르하르주 주도)로 연결되는 동쪽 도로까지 차지했다.

게다가 만약 탈레반이 나머지 도로까지 장악할 경우 카불에서 외부로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은 공항밖에 남지 않아, 이에 재력이 있는 주민들은 항공권을 구하기 위해 공항으로 몰려들고 있다.

탈레반이 정권을 인수하기 전날인 14일 공항 터미널 밖 주차장에 마련된 항공권 판매 창구에는 표를 사려는 사람들로 줄이 늘어서 있으며, 아리아나 아프간 항공, 캄 에어 등 현지 항공사의 국제선 항공편은 이미 다음 주까지 예약이 꽉 찬 것으로 알려졌다. 표를 구한 이들도 공항 안으로 들어가려면 다시 3시간 이상 걸리는 상황이다.

아내, 다섯 자녀와 함께 터키 이스탄불로 떠나려 한다는 나위드 아지미는 “이 전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가능한 것은 뭐든 챙겼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근무했다는 이유로 탈레반에 의해 살해될 수 있다는 점을 두려워하는 상황이다.

또한, 유수프 바그반은 북부 쿤두즈에서 평소의 10배 요금인 375달러(약 44만원)를 지불하고 겨우 카불에 들어왔다. 바그반은 출국 비행기를 기다리며 “차는 (탈레반의 검문 장소를 피해) 쉬지 않고 달렸다”며 멈추면 끝인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카불 주민은 달러 사재기와 앞다퉈 현금 인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아프가니/달러 환율이 지난주 80아프가니에서 100아프가니로 오르기도 했다. 주민들은 은행이 갑자기 폐쇄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현금을 찾기 위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도 길게 줄을 섰다.

카불, 피란민 급증… 12만 명 중 아동이 7만여 명

현재 카불에는 잇따라 함락된 북부 지역 주요 도시에서 피란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최근 며칠 새 카불로 피란한 가구가 1만5천~2만 가구라고 12일 전했다.

아프간 평균 가구원 수가 8명이고 보통 가구원 60%가 아동인 점을 고려하면 최근 카불에 온 피란민은 약 12만 명이고 이들 중 7만2000명이 아동일 것으로 추산된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은 밝혔다.

피란민 대부분은 카불 시내 거리와 공원 등에서 노숙하고 있으며, 이들은 물과 음식조차 제대로 구하지 못한 채 땡볕 아래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연명하고 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아프간에 미군이 주둔하던 지난 20년간의 모든 평화는 사라져 가고 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많은 사역자와 외국인과 함께 일했던 현지인들은 이같은 철수 등을 포함,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표면적으로는 외국인과 교류했던 현지인들 역시 탈레반 정권 아래서 큰 곤혹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극단 이슬람 무장집단인 탈레반이 이슬람 전통과 다른 외국과 협력하는 모든 세력을 외세 협력자로 규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실적으로 아프간에서 선교적 목적을 가진 사역자와 비정부기구(NGO) 활동가들은 이곳에 계속 머무를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는지도 우려되고 있다.

기나긴 이 땅의 혼돈을 바라보며, 한 나라가 안정적인 체제를 유지하며 민주적인 체제구축과 경제자립이 얼마나 어렵고 지난한지를 다시 한번 보게 된다.

주님이 이 땅에 긍휼을 베푸시도록 기도하자. 인간의 시선으로는 아무런 방법이 없어 보이지만, 이 모든 상황을 허락하신 분이 주님이심을 신뢰하며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죽이고 멸망시키는 폭력조직인 탈레반의 손아귀에 넘어갈 위기에 처한 아프간의 영혼들을 구원해주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해달라고 기도하자. 미군이 아프간에 주둔하는 동안 복음이 전파되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 땅에 심겨진 복음의 씨앗이 그 어떤 소망 없는 상황 가운데서도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확장되고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이 임하는 나라로 회복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자.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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