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GTK 칼럼] 근심을 통해 포르노를 이기는 은혜

사진: christopher lemercier on Unsplash

포르노그래피 중독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큰 근심을 가져다주는 죄입니다. 사랑하는 배우자에게 슬픔을 줍니다. 친밀하고 튼튼했던 신뢰의 관계에 금이 가고 상대방의 죄에 분노하거나 죄책감을 느끼는 등 두 사람의 관계에 걸림돌이 될 감정적, 영적 문제를 일으킵니다. 또한 사랑하는 형제자매에게 근심을 끼칩니다. 판단과 정죄, 비방의 죄로 몰아가거나, 관계 속에서 불신과 단절의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타인에게만 근심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포르노그래피는 자신에게도 큰 근심을 가져다줍니다. 헤어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죄책감에 시달리게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포르노그래피는 하나님께 근심을 끼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원수로 행하는 것을 절대 기뻐하지 않으십니다(창 6:6; 삼상 15:11).

램버트 박사는 그의 책 “파이널리 프리(Finally Free)”에서 근심을 통해 포르노그래피와 싸우는 법을 소개합니다. 먼저, 그는 두 가지 근심의 종류가 존재한다고 말하며 고린도후서 7장 8-11절 말씀을 언급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편지로 너희를 근심하게 한 것을 후회하였으나 지금은 후회하지 아니함은 그 편지가 너희로 잠시만 근심하게 한 줄을 앎이라 내가 지금 기뻐함은 너희로 근심하게 한 까닭이 아니요 도리어 너희가 근심함으로 회개함에 이른 까닭이라 너희가 하나님의 뜻대로 근심하게 된 것은 우리에게서 아무 해도 받지 않게 하려 함이라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 보라 하나님의 뜻대로 하게 된 이 근심이 너희로 얼마나 간절하게 하며 얼마나 변증하게 하며 얼마나 분하게 하며 얼마나 두렵게 하며 얼마나 사모하게 하며 얼마나 열심 있게 하며 얼마나 벌하게 하였는가 너희가 그 일에 대하여 일체 너희 자신의 깨끗함을 나타내었느니라(고후 7:8-11)

이 본문에서 램버트는 바울이 설명한 두 가지 근심의 종류를 찾아 설명하는데, 그 첫째는 “세상 근심”(worldly sorrow)이고 둘째는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godly sorrow)입니다.

세상 근심
세상 근심이라고 해서 진짜 슬픔이나 무너진 가슴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눈물도 있고, 애통해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쟁점은 왜 근심하는가에 있습니다. 세상 근심으로 근심하는 것은 세상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세상이 줄 수 있는 것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슬픔입니다. 이러한 근심은 절대 회복과 생명으로 우리를 이끌지 못하고, 오히려 죽음으로 이끕니다.

가령 우리는 똑같이 깨어진 관계에 대하여 근심할 수 있지만, 만일 우리가 진정한 회개와 회복을 위한 근심이 아니라 내가 놓치게 될 유익과 평판에 대해서만 근심한다면, 다시 말해 우리의 근심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이유에 기인한다면, 그것은 포르노그래피를 들여다보는 이기적인 욕망과 다를 바 없는 악하고 이기적인 근심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
반면,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그 중심에 하나님이 있습니다. 세상이 줄 수 있는 것을 잃을 것에 대한 근심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때문에 오는 근심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지는 것이 두렵고 무서운 것입니다. 거룩하고 사랑이 풍성한 하나님의 율법을 내가 어겼다는 것에 대한 근심, 내 죄로 하나님께서 근심하시고 슬퍼하신다는 사실 때문에 하는 근심,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입니다.

세상 근심은 후회를 낳지만,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가 아니라 회개를 낳습니다. 세상 근심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지만,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철저히 하나님 중심적입니다.

여기 포르노그래피에 노출된 두 사람이 있습니다. 둘 다 포르노그래피를 보고 정욕을 채우는 죄를 범합니다. 그리고 둘 다 근심에 빠집니다. 여기서 나오고 싶어 합니다. 설교나 신앙 서적을 읽으며 포르노그래피 이야기가 나오면 뜨끔하고 죄책감을 느낍니다. ‘그래 이제 그만해야지’하고 후회합니다. 하지만 램버트 박사 상담실을 찾아온 두 사람 중 오직 한 사람만이 참된 변화를 맛보았다고 합니다. 바로 그 사람이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을 했기 때문입니다. 자, 이제 램버트 박사가 말하는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의 6가지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당신은 포르노그래피에 중독된 삶을 살아가며 수차례 근심에 빠질 수 있습니다. 여기 6가지 특징을 살펴보며 당신이 하는 근심이 정말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인지 점검해보십시오.

1.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진지합니다(Earniest)

포르노를 보고 고통스럽고 다시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각오를 하며, 기도함으로 이 죄와 싸우겠다고 다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저 감정의 해소, 조금 더 기분 좋은 상태로 살고 싶은 욕구, 남들에게 떳떳하고 싶은, 인정받고 부끄러울 것 없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면, 금방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언제든 감정이 좋아지고, 우울한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되고, 다른 사람과 관계에 큰 무리가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 말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다릅니다. 금방 사라져버리지 않습니다. 진지합니다. 계속해서 죄와 싸우려는 의지가 사라지지 않고 지속됩니다. 단지 내 감정, 다른 사람의 시선,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위한 싸움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생각하는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그분 앞에 거룩하고 정결한 자로 서고 싶은 근심은 용서하는 은혜와 변화시키는 은혜의 힘으로 계속해서 우리 안에 진지하게 남아있습니다.

2.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나 자신을 제거하는데 열심입니다.

포르노그래피를 습관적으로 찾아 들어가는 나 자신을 제거하는 데 열심을 내는 것은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의 특징입니다. 복 있는 사람은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않고 그 자리에서 자기 자신을 제거하는 것처럼(시 1:1), 하나님의 뜻대로 근심하는 사람은 포르노그래피를 향하여 난 길 위에 자기 자신을 두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합니다. 세상 근심으로 대하는 사람은 그 길에서 있는 채로 근심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근심할 때 자신을 제거하는 두 가지 구체적 방법은, 첫째, 혼자 해결하려 하지 않고 책임지고 나를 지켜봐 줄(accountability) 사람을 둔다는 것입니다. 나 스스로 헤어나올 수 없는 그 길에서 나를 제거해줄 사람, 성경적으로 지혜롭게 나를 지켜줄 사람을 통해 그 길에서 빠져나오는 것입니다.

둘째로는 포르노그래피에 접근할 수 없도록 확실한 방법을 취하는 것입니다. 가령 스마트폰이 주로 포르노를 이용하는 도구라면 폴더폰으로 바꾸는 것이죠. 이 두 가지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3장과 4장에서 따로 다룰 것입니다.

3.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분노하게 합니다(Indignation)

세상 근심 역시 분노를 만들어 냅니다. 죄의 결과에 대하여, 직장을 잃거나, 부끄러움을 당한 것, 사역을 내려놓은 것, 배우자 앞에서 느낀 수치심 등에 대해 분노합니다. 죄가 발각되었다는 사실에 분개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이 낳는 분노는 다릅니다. 하나님의 무궁한 사랑을 저버린 것에 분노합니다. 하나님의 가슴을 슬프게 한 것, 사랑의 하나님이 주신 법에 불순종한 것에 분노합니다.

세상 근심은 사람들이 내 죄를 알아버려 슬프고 화가 난다면,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하나님이 내 죄를 아시기 때문에 슬프고 화가 납니다. 세상 근심은 내 죄 때문에 생긴 다른 사람들의 비판, 근심 때문에 화가 난다면,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내 죄 때문에 하나님이 느끼실 슬픔 때문에 화가 나는 것입니다(물론 다른 이와의 관계에 무관심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시 51:4)

4.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경각심을 갖게 합니다(Alarm)

경각심 혹은 두려움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세상 근심 역시 두려움을 갖게 하지만, 사람들에게 들킬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사람들이 내 죄를 찾아낼까 봐 갖는 두려움이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일으킵니다.

나는 죄인으로 하나님 앞에 악을 행할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힘입어 용서를 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사실, 내가 또다시 죄를 범한다면 하나님이 내게 베푸신 은헤를 값싸게 여기고 하나님께 실망을 가져다주며,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사람들을 아프게 하는 일이라는 사실, 내 심각한 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일상 속에 은혜를 베풀어주시고 필요한 것을 공급해주시는 신실하신 하나님 앞에서 다시 그 죄를 범할 수 없다는 경각심을 갖게 합니다.

5.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회복을 갈망하게 합니다

바울이 고린도성도에게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라고 말한 것처럼, 회복을 갈망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의 분명한 특징입니다.

포르노그래피의 죄는 배우자, 가족, 교회,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에 문제를 가져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그 관계 회복을 간절히 원하는 것입니다. 세상 근심은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관계 회복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지금 찜찜한 이 기분, 더러운 감정이 사라지기를 기다립니다. 근심이 내 마음 깊숙한 곳까지 이르러 하나님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 회복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 그것이 진짜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입니다.

6.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정의를 갈망하게 합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죄의 결과를 받아들입니다. 세상 근심은 핑계대고, 부인하고, 회피하고, 억울해하고, 핑계대려 하지만,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내 죄의 대가를 치르려하는 마음, 정의가 내 죄에 대해서도 공정하게 치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습니다.

포르노그래피와 싸우고 있는 당신은 어떤 근심을 가지고 있습니까? 당신의 근심은 사람들 때문입니까? 아니면 하나님 때문입니까? 당신은 사람들이 당신의 문제를 발견할까봐 두렵습니까? 아니면 이미 알고 계시는 하나님 때문에 두려운 경각심을 갖습니까? 당신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지는 것을 염려합니까? 당신은 죄를 향한 길 앞에서 부단히 자기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합니까? 아니면 모든 근심이 사라질 때까지 그 길 위에 서 있습니까? 당신은 그 죄를 벗어던지고 하나님과 관계를 회복하기 원하십니까? 그 죄에 따른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일 의사가 있습니까? 아들의 피로 나를 용서하고 나를 변화시키는 은혜의 하나님을 거역하는 당신의 죄에 분개하십니까?

만일 당신의 근심이 세상 근심이라면 그것은 포르노그래피와 싸우는 당신에게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후회하고 결심하고 노력하지만 계속해서 그 자리로 돌아오게 할 것입니다. 만일 당신의 근심이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이라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당신을 회복시키실 것입니다. 구원의 즐거움을 회복시켜주시고 당신의 마음을 정결케 하시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실 것입니다. 당신은 어떤 근심을 하고 있습니까? [복음기도신문]

조정의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GTK 칼럼] 상담을 통해 포르노를 이기는 은혜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제보 및 문의: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 기사

20241004_Worship
[GTK 칼럼] 리더십101 (2): 형제들이여, 우리는 인기스타가 아닙니다
change-241220-unsplash
[TGC 칼럼] 교회를 변화시키는 법
20241219_GTK
[GTK 칼럼] 리더십 101 (1): 당신은 어떤 사람을 따르고 싶으신지요?
20241218_Creation
[TGC 칼럼] 우리가 영원히 살 곳은 ‘새 땅’이다

최신기사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믿은 이유
[GTK 칼럼] 리더십101 (2): 형제들이여, 우리는 인기스타가 아닙니다
이제는 외모를 꾸미지 않고 말씀을 봐요
“약한 것을 찬양하라”… 59개 언어로 번역된 믿음의 고백
미국 낙태 클리닉 64%, 임신 10주 넘어도 낙태약 제공... 여성들 목숨 잃고 심각한 위기
지선 전도사와 함께 하는 '성탄콘서트. 송년예배' 24일 열려
나이지리아, 동성애 입장 차로 감리교인들 충돌... 총격으로 교인 3명 사망
Search

실시간최신기사

310_1_3_Eyes of Heart(1068)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믿은 이유
20241004_Worship
[GTK 칼럼] 리더십101 (2): 형제들이여, 우리는 인기스타가 아닙니다
310_7_1_Life of Faith(1068)
이제는 외모를 꾸미지 않고 말씀을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