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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학교 174곳 공격 피해…대부분 군사정권 공습”

▲ 군사정권 공습으로 부서진 미얀마 학교 교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 NGO “64명 사망·106명 부상 확인…인프라 파괴로 교육 악영향”

미얀마에서 군사정권과 반군 간 내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군사정권 주도의 학교 공격 사례가 급증, 미얀마 어린이 수백만 명의 교육 기회를 앗아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비정부기구(NGO) 정보탄력성센터(CIR)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2021년 미얀마 군사 쿠데타 이후 대해 등 각급 학교가 공습·포격·방화·지상 공격 등의 공격을 받은 사례 174건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또 이런 공격으로 인해 64명이 사망하고 106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현장 접근이 어려워 전체 인명피해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CIR은 언론 보도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영상, 제보 등을 종합해 이같이 집계했다.

이 단체의 맷 로런스 국장은 이들 사례의 절반 이상에서 학교 건물이 완전히 파괴되거나 상당한 피해를 당해 학생들의 학업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가 지역사회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유일한 인프라인 경우가 많다”면서 “이 장소를 없애는 것은 아이들이 교육받을 기회를 없애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CIR은 최근 반군에 밀리는 군사정권이 반격하기 위해 더 자주 공습하고 있다면서 학교 공격은 대부분 군사정권의 공습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학교 공격 책임자를 가려내는 것이 모든 사례에서 가능하지는 않지만, 공습에 쓰인 항공기를 보유한 곳은 미얀마군뿐이라고 덧붙였다.

로런스 국장은 “이 싸움에서 군사정권의 핵심 무기는 공습”이라면서 미얀마 정부군이 마을·학교를 폭격하고 불태우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군사 쿠데타, 이후 내전의 영향으로 교육 시스템이 큰 타격을 받았다. 국제 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2022년 중반 기준 미얀마 어린이 약 절반인 780만명이 학교에 다니지 않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반대 세력을 폭력으로 진압한 군부에 미얀마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군사 조직인 시민방위군(PDF)과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무장 투쟁으로 맞서면서 내전이 이어져왔다.

지난해 10월 말 소수민족 무장단체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형제 동맹’이 합동 공격을 시작한 이후 군사정권은 큰 위기에 처했다.

군정은 북동부 샨주와 서부 라카인주 다수 요충지를 반군에 내줬으며, 수도 네피도와 제2도시 만달레이까지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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