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여권운동가, 무슬림세계 고발
“이슬람 세계에서 기독교인들이 신앙을 이유로 살해되고 있다. 이런 집단학살이 갈수록 기승을 부린다. 전 세계에 경보를 울려야 마땅한 일이다.”
최근 소말리아 출신의 여권 운동가이며 무신론자인 아얀 허시 알리가 미국 시사잡지 뉴스위크에 ‘기독교혐오증의 발흥’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녀는 무슬림세계에서 자행되고 있는 기독교 박해에 대해 심각성을 인식, 전세계에 고발하고 있다. 다음은 이 기고문 요약.
흔히 무슬림이라고 하면 서방에선 차별과 학대의 피해자이며,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선 ‘아랍의 봄’ 운동으로 독재 정권과 싸우는 투사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실은 완전히 딴판이다. 수천 명이 목숨을 잃어가지만 좀처럼 세계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전투가 진행 중이다.
무슬림을 희생자로 그리든 영웅으로 묘사하든 그 어느 쪽도 기껏해야 일부만 옳을 뿐이다. 최근 서아프리카와 중동부터 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까지 무슬림이 다수인 국가에서 소수 집단인 기독교인을 향한 폭력적인 탄압이 예삿일이 돼버렸다. 어떤 국가에선 정부와 정부의 대리 집단이 교회에 불을 지르고 기독교인들을 감금한다. 또 어떤나라에선 반군 단체와 자경단이 독자적으로 기독교인을 살해하거나 수세기 동안 뿌리 내린 곳에서 쫓아낸다.
언론은 대개 이 문제에서 침묵을 지킨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로 추정된다. 그중 하나는 추가적인 폭력 도발의 우려인 듯하다. 다른 하나는 로비단체의 압력 행사일 가능성이 크다. 이슬람협력기구(OIC, 1969년 창립됐으며 국민 다수가 무슬림인 57개 회원국으로 구성됐고 사우디아라비아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로 ‘이슬람의 유엔’으로 불린다)와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 미국 내 이슬람 이익단체)가 대표적인 로비집단이다.
지난 10년 동안 이들을 비롯해 여러 유사 단체들이 서방의 유력 인사들과 언론인들을 설득한 결과 반이슬람 차별은 ‘이슬람혐오증(Islamophobia)’이라는 인식을 만들어냈다. 그 표현은 외국인혐오증(xenophobia)이나 동성애혐오증(homophobia)과 소주자를 폭압하는 ‘악행’으로 간주하도록 하는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최근의 사건과 추세를 공정하게 평가해보자. 세계 각지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슬람혐오증은 그 규모와 강도에서 유혈 ‘기독교혐오증(Christophobia)’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미미하다. 우리는 이 종교적 불관용의 폭력적 표출을 둘러싼 침묵의 음모를 반드시 끝내야 한다. 무엇보다 기독교의 운명,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이슬람권에 사는 모든 종교적 소수 집단의 운명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너무도 많은 나라에서 기독교인은 신성모독법부터 잔혹한 살인, 폭탄테러,상해와 성지 방화까지 숱한 공포 속에서 살아간다.
나이지리아를 보자. 그곳의 많은 기독교인은 이 모든 형태의 박해를 당한다. 나이지리아는 이슬람 국가 중 인구 대비 기독교인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다(1억6000만 명 중40%). 나이지리아의 무슬림과 기독교인은 오랫동안 거의 내전 상태로 지냈다. 전부는 아니라고 해도 이 긴장의 많은 부분은 이슬람 과격파가 부추긴다.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최근에 생겨난 이슬람 과격단체는 ‘보코하람(Boko Haram)’이다. 문자 그대로 말하자면 보코 하람은 ‘서방식 교육은 신성모독’이라는 뜻이다. 그들은 샤리아(이슬람 율법)의 확립을 위해 나이지리아의 기독교인을 말살하겠다고 선언했다. 보코 하람은 2012년 1월에만 54명을 살해했다. 2011년엔 보코 하람 단원들이 최소 510명의 목숨을 앗았고, 나이지리아 북부 10개 주에서 교회 350개 이상을 불태우거나 파괴했다.
그들은 총과 휘발유 폭탄만이 아니라 마셰티(날이 넓은 칼)까지 사용한다. 그들은 순진한 시민을 공격하면서 “알라후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다. 그들의 공격 목표는 교회, 성탄절 예배를 드리는 신도(가톨릭 신자 42명을 살해했다), 술집, 마을회관, 미용실, 은행이었다. 기독교 성직자, 정치인, 학생, 경찰, 군인, 그리고 그런 폭력을 규탄하는 이슬람 성직자까지 대상으로 삼았다. 그들의 공격은 2009년부터 시작됐다. 처음엔 모터바이크 뒤에 타고 가면서 치고 내빼는 기습 암살 같은 조잡한 방식을 사용했지만 AP 보도에 따르면 보코 하람의 최근 공격은 이전보다 더 효과적이고 정교해졌다.
미국 허드슨 연구소 종교적 자유센터의 나나 셰이 소장은 여러 이슬람 국가에 사는 기독교인들이 “사회의 보호막을 잃었다”고지적했다. 이슬람권 사회에서 종교적 소수 집단을 돕기 위해 서방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우선 문제 있는 나라들에 제공하는 수 십억 달러 규모의 원조를 지렛대로 사용해야 한다. 그 다음 무역과 투자를 이용해야 한다. 외교적 압박만이 아니라 이런 원조와 무역 관계도 모든 국민에게 양심과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조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서방 세계의 이슬람혐오증을 둘러싼 이야기들은 과장된 사건들일뿐이다. 오히려 이슬람권에 만연해가는 기독교혐오증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복음기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