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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외로운 이들에게 오신 평화

사진: Fabrice Villard on unsplash

우리가 모두 공감하는 성경 구절이 하나 있다면, 이것일 것이다. ‘나는 외롭고 괴롭습니다 ’(시 25:16). 

말씀

주님, 나를 돌보아 주시고,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나는 외롭고 괴롭습니다.
내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주시고, 나를 이 아픔에서 건져 주십시오.
내 괴로움과 근심을 살펴 주십시오. 내 모든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내 원수들을 지켜 봐 주십시오. 그들의 수는 많기도 합니다.
그들은 불타는 증오심을 품고, 나를 미워합니다.
내 생명을 지켜 주십시오. 나를 건져 주십시오. 내가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피난처는 오직 주님뿐입니다. (시편 25:16-20)

묵상

2년 전 12월, 우리 부부는 콜롬비아 음식(남편 모국 쪽)과 필리핀 전통(내 쪽), 그리고 죽음의 고통을 앞에 놓고서 성탄절을 축하했다. 그해 내내 비극은 하나씩 계단식으로 이어지더니 급기야 우리는 이런 농담을 주고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좋은 아침, 근데 오늘은 긴급 상황이 뭐야?” 하지만 그때까지도 우리는 끔찍한 비극의 한 해가 더 남았다고는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지난 몇 년, 그렇게 우리는 모두 죽음의 찌르는 고통에―가족이나 친구의 죽음에, 꿈의 죽음에, 또는 어쩌면 공동체 생활의 죽음에 시달렸을 터이다. 우리가 모두 공감하는 성경 구절이 하나 있다면, 이것일 것이다. “나는 외롭고 괴롭습니다”(16절). 게다가 성탄절이면 외로움이 더 심해지곤 한다. 

외로움은 고통의 한 형태이다. 그러나 다들 이 고통을 인정하길 꺼린다. 심지어 우리는 외로움을 죄와 혼동하기도 한다. ‘하나님이 항상 나와 함께 계시는데 어떻게 외로울 수 있을까?’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이 부족한 거 아닌가?’ 물론 외로움은 인류 반역의 부산물이다(창세기 3장). 하지만 외로움 자체가 죄는 아니다. 그렇다고 이것이 하나님께 하찮은 일인 것도 아니다. 

다윗 왕은 외로울 때 하나님께서 은혜로 돌이켜달라고 기도했다. 그는 자신의 죄와 그를 대적하는 사람들의 죄로 인해 평안이 없음을 알았다. 그는 외쳤다. “내 괴로움과 근심을 살펴 주십시오. 내 모든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18절). 우리는 이것이 어떤 느낌인지 안다. 우리는 종종 내가 짊어진 복합적인 슬픔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분풀이하거나, 성적인 죄가 주는 부질없는 쾌락에 빠져도 되는 인증서라도 되는 양 착각한다. 우리는 점점 더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로부터 멀어진 느낌을 받는다. 그러면서도 평안을 갈구한다. 

그러나 다윗은 또 이렇게 외쳤다. “내 원수들을 지켜 봐 주십시오. 그들의 수는 많기도 합니다. 그들은 불타는 증오심을 품고, 나를 미워합니다”(19절). 본질적으로 그는 외치고 있다. “나는 죄를 지었습니다. 또 나한테 죄를 지은 이도 많습니다. 그 두 가지가 다 나를 아프게 합니다.” 이 두 가지는 다 하나님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누려야 하는 평화와 온전함을 위협한다. 우리는 부서져버렸다. 

그러나 다윗의 더 큰 자손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다. 베들레헴 외로운 밤 어느 구유에서 꼬물거리며 그가 울음을 터뜨릴 것이다. 십자가를 바로 앞에 두고 겟세마네 동산 어느 외로운 밤에서 몸부림칠 때, 그의 외침이 또 한 번 터질 것이다. 우리의 죄값을 치르시고, 하나님의 사랑의 임재로부터 분리되어 궁극적인 외로움을 겪으시는 한낮의 어둠을 뚫고, 그의 마지막 절규가 다시 천지를 진동할 것이다. 

그의 오심은 당신과 하나님, 당신과 다른 사람들 사이에 영원한 평화의 확보, 곧 외로움을 향한 죽음의 선고를 의미한다. 

응답

시편 25편의 이 말씀을 놓고 하나님께 기도하라. 오늘 당신이 직면하고 있는 특정 문제를 적용하여 기도하라. 하나님께서 당신의 고통을 들으시고, 돌보시며, 또한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오신다는 것을 제발 믿으라. 

위로하라, 위로하라, 내 백성아
평화를 말하라, 이제 우리 하나님이 말씀하시니.
위로하라, 그늘에 앉은 이들을,
슬픔에 짓눌려 울부짖는 이들을.
예루살렘에 말하라,
평화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모든 죄를 말하라, 내가 덮을 것이라고,
이제 전쟁은 끝났다고.
―Johann Olearius, “Comfort, Comfort Ye My People”

그의 오심은 당신과 하나님, 당신과 다른 사람들 사이에 영원한 평화의 확보, 곧 외로움을 향한 죽음의 선고를 의미한다

퀴나 아라곤(Quina Aragon) | 퀴나 아라곤, 작가이자 낭송 아티스트(spoken-word artist)이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넘치는 사랑의 시선으로 창조 세계의 아름다움을 시적으로 이야기하는 어린이 도서 Love Made, 이 책의 후속편으로 성육신과 그리스도를 노래하는 Love Gave의 저자이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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