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선교에 중요하다. 사람들이 계속 몰려들기 때문이다. 아주 최근까지 인류는 거의 다 시골에서 살았다. 1910년까지만 해도 세계 인구의 10퍼센트만 도시에 살았다. 그러나 오늘날 도시 인구는 50퍼센트 이상이며, 이번 세기 중반이 되면 75퍼센트까지 늘어날 수 있다. 폴 로머(Paul Romer)는 늑대처럼 무리를 지어 생활하던 인간이 개미나 흰개미처럼 살게 되어서라며, 도시화라는 인간 사회의 급진적인 변화를 설명한다.
도시화의 변화는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일어난다. 아프리카는 이제 다른 어떤 대륙보다 빠르게 도시화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2050년까지 세계 인구 증가의 절반인 약 12억 명이 아프리카에 있을 것이라고 한다. 2050년까지 세계 인구의 21퍼센트가 아프리카 도시에서 살게 될 것이다. 중국과 인도도 도시화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넘는 인구가 도시 빈민가에 살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 유럽의 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다. 선교학자 레이 바키(Ray Bakke)는 말한다 “더 이상 정글의 초가지붕이 아니다. 도시는 이제 6대륙 모두에게 열린 미래의 새로운 선교지이다.”
예수님의 지상명령은 우리가 지구상 모든 종족 그룹과 위치에 도달하도록 강조하지만, 인구 통계는 도시 선교에 더 치중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1억 명의 새로운 도시 거주자에 대해 1만 명당 교회가 하나가 되는 비율을 달성하려면, 1만 개의 새로운 도시 교회를 개척해야 한다. 이것은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수만 개의 새로운 도시 교회를 개척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럼 미국은 어떤가?
미국과 관련해서는 도시화가 다르게 보인다. 인구 조사국의 분류를 따르면, 미국은 1920년에 이미 도시 인구 50퍼센트에 이르렀고, 오늘날에는 약 80퍼센트에 이르는 사람이 도시 거주자이다. 그러나 “80퍼센트 도시 인구”라는 수치에는 오해의 여지가 있다. 관계 기관은 2500명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는 모든 곳이 도시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가수 존 멜렌캠프(John Mellencamp)가 부른 “작은 마을”(small town)의 전형인 인디애나주 세이모어에 사는 누군가는 이제 기술적으로 도시 거주자가 되었다.
또한 “도시”라는 단어에 대부분 사람은 다가구 주택 및 복합 용도 개발이 이뤄지는 고밀도 지역을 생각한다. 또한 대중교통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격자 형태의 도로 계획에 따라 만들어진 도로가 배치된 곳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런 설명은 대부분의 미국인이 거주하는 지역의 특징이 아니다. 뉴욕시,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보스턴, 시애틀, 워싱턴, 볼티모어, 마이애미 등 전통적으로 도시화된 곳의 2020년 인구를 다 합해도 약 2000만 명에 불과하다. 내가 사는 인디애나폴리스 같은 도시에 대학 도시까지 합쳐야 미국의 도시 인구는 3, 4000만 정도로 늘어난다. 그러나 그건 미국 전체 인구의 약 10-15퍼센트에 불과하다. 자동차를 타는 대부분 미국인은 거대한 패턴으로 성장한 교외에서 산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미국에서도 선교를 위해 전통적인 도시 지역이 여전히 중요한가? 그렇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모든 사람이 중요하다.
도시에 사는 3000만에서 4000만 명의 사람들도 복음을 들어야 한다. 루이빌이나 버밍엄 같은 작은 도시든, 보스턴이나 시애틀 같은 큰 도시이든, 도시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2. 도시에 핵심 기관들이 있다.
미국의 경제, 산업, 정부를 통제하는 주요 도심은 핵심 거점이다. 모든 미국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기관이 그곳에 있다. 베이 지역의 기술, 뉴욕의 금융, LA의 엔터테인먼트, 보스턴의 생명 공학 및 엘리트 고등 교육, 워싱턴의 연방 정부는 이러한 해안 센터를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위치 중 하나로 만든다. 구글, 디즈니, 뉴욕타임스, 국방부, 하버드 같은 기관에서 내린 결정은 우리 모두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이유로 도시는 전략적이다. 복음이 핵심 기관을 변화시키는 것을 보고 싶다면, 교회가 도시에 존재하고 또 견고해야만 한다.
3. 변화는 도시에서 시작한다.
국가의 문화 형성 기관이 모두 다 주요 도시 중심에 있으므로, 일반적으로 문화적 변화는 도시에서 먼저 발생한다. 펜실베이니아 역이 뉴욕시에서 철거되었을 때, 전국에서 역사 보존 운동이 촉발했다. 현대 LGBT+인권 운동은 1969년 뉴욕의 스톤월 폭동으로 시작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일어나는 일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게 비밀을 지키라는 말이 있지만, 뉴욕, 샌프란시스코 또는 LA에서 일어나는 일은 결국 우리의 삶 속으로 파고들 것이다.
도시 교회는 일찍부터 문화적 변화에 노출된다. 이런 이유로 도시 교회는 종종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을 개발해낸다. 도시 교회가 문화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더라도 (또는 부적절한 방식으로 굴복하더라도) 그들은 많은 교회에게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 공화당이 우세한 주(red-state)의 교외나 또는 작은 마을의 안락함에 빠져서 도시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돌을 던지는 것은 쉬울 수 있다. 그러나 비판보다는 그들이 어떤 압력을 받으면서 사역하고 있는지,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현명한 태도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경험하는 힘이 곧 모든 곳에서 똑같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도시 사역이 주님이 주신 지상명령의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하다. 인구 통계학적, 경제적, 정치적, 그리고 문화적 이유로 도시는 전 세계적으로나 국내적으로 21세기 선교의 중요한 구성 요소이다.
아론 렌(Aaron M. Renn) | 아론 렌은 미국의 종교, 정치, 문화 분야에서 프로테스탄트 정신을 추구하자는 취지로 만든 American Reformer의 공동설립자이다. aaronrenn.com에서 그의 글을 볼 수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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