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웃리치는 이전과 다르게 마음이 다소 무거웠다. 느헤미야52기도뿐 아니라 복음 스피치까지 빡빡한 일정과 사역준비로 몸도 마음도 묵직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껏 신실하게 일하신 주님을 기억하며 약속하신 주님만 의지하도록 해주셨다.
처음 우리를 노르웨이로 불러주셨을 때, ‘그 땅에 선교를 갈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에서 세속화로 인해 복음의 빛이 바래고 있다는 소식은 들어왔지만 그곳보다 열악하고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이 더 필요할 것 같았다. 더욱이 인구밀도에 비해 파송 선교사 수가 많은 나라로 들어간다는 것이 계속 마음을 어렵게 했다.
이렇게 복잡한 마음이 있었지만 노르웨이에 도착한 순간부터 오직 주님만 기억나게 하셨다. 먼저 그 땅의 풍광은 절로 마음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끝없이 펼쳐진 숲과 아름다운 강, 유럽 특유의 멋진 풍경들이 잠시 하나님을 잊게 할 만큼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이내 하나님을 찬양할 이유가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딤전 4:5)”
첫째 주, 하마(harmar)에서 시작된 느헤미야52기도. 한 영혼이 열방임을 기도의 자리에서 알게 하셨다. 우리가 머물며 기도한 장소는 국제예수전도단(YWAM)의 베이스캠프가 있는 곳이었다.
세계 각국 출신의 사역자들이 함께 공동체로 살며 동역하는 선교사 양성 훈련학교가 진행되고 있었다.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이 말씀과 기도로 우리를 거룩케 하실 것과 이 회복된 생명이 베이스캠프뿐 아니라 하마 땅 전체로 퍼져나갈 것을 기대케 하셨다. 그들은 모든 행실이 바르고 깨끗하며 친절했다.
하지만 하나님보다 사람을 더 두려워하는 듯 했다. 우리의 선한 행위로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음을 인정하고 회개케 하시며 복음의 열정과 열방을 향한 목마름으로 기도하게 하셨다.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번성하는 모든 생물이 살겠고 또 고기가 심히 많으리니 이 물이 흘러 들어가므로 바닷물이 되살아나겠고 이 강이 이르는 각처에 모든 것이 살 것이며(겔 47:9)”
다음으로 하나님은 우리를 ‘홀튼’이란 곳으로 옮기시고 복음을 선포케 하셨다. 복음에 목말랐던 영혼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생수로 인해 영혼이 소성케 되고 주님의 은혜가 풍성하게 흘러넘치는 것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그 생명수를 마셔야 하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한 영혼도 빠뜨리지 않고 사랑하시는 주님의 그 마음은 곧 첫사랑의 회복이었다.
‘십자가로 서로 사랑하라.’ 복음의 결과는 하나님 말씀에 대한 순종밖에 달리 선택할 것이 없었다. 하나님 사랑은 곧 이웃 사랑이었다. 사랑하면 하나님을 알게 되고 하나님을 알면 더욱 그분을 사랑하게 됨을 확증케 하셨다.
또 분열되어 있던 우리의 모습을 회개케 하시고 한 몸으로 연합하게 해주셨다. 유일한 소망이자 유일한 사랑, 십자가 그 사랑을 가득 부어주신 후 허락하신 장소는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였다.
이곳에서 만난 한 집사님 가정을 통해 주님의 생명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알게 되었다. 나는 없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하여 전심으로 섬기는 남편 아비드 집사님을 보며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예수 그리스도를 아끼지 않으신 하나님을 보게 하셨다.
오슬로는 한 나라의 수도답게 가장 화려하고 활발했지만 악의 간섭이 가장 심한 곳이기도 했다. 노르웨이에서 보게 된 두 가지 모습이 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이에 대적하는 인본주의적 교만의 모습이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며 다음세대를 아끼고 가정을 사랑하는 모습과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인간의 정욕과 안락과 쾌락, 지식을 동시에 추구하는 모습이 곧 우리의 모습임을 알게 하셨다.
오슬로 시내를 걸으며 이 땅을 주님께 올려드렸다. 그리고 오슬로역 광장에서 소리 높여 올려드린 칸타타와 워십을 통해 이 땅의 모든 악한 죄와 사탄은 파하여졌고 십자가가 승리한 것을 선포하게 하셨다. 오슬로 정중앙에서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가 왕이 되시어 가장 큰 영광을 받으시는 시간이었다.
멈출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 우리 향한 그 사랑을 그 누가 끊으리요! [GNPNEWS]
유승찬(복음교회)
필자는 복음사관학교 훈련을 마친 후, 결론된 진리만을 가지고 가정과 교회에서 믿음으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