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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에민, 하나님의 신실함을 소유하는 것

'믿다'의 히브리어, 헤에민

믿음은 헬라어로 ‘πίστις(피스티스)’이다. 이 단어는 항상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선물(gift)의 의미로 사용된다. 따라서 인간에게서 나온 그 어떤 것도 결코 믿음이 될 수 없다.

믿음은 또 인간의 신념이나 자기 확신과는 거리가 멀다. 성도들의 삶과 관련하여 ‘피스티스(믿음)’는 ‘하나님의 신적인 설득(God’s divine persuasion)’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는 성령님이 주도권을 가지고 병든 자아의 신뢰, 거짓된 자기 확신을 끝장내도록 끊임없이 설득하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믿음이 아닌 부정한 것들을 제하시며 정결케 하신다. 바로 이것이 믿음의 본질이다.

“보라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예루살렘과 유다가 의뢰하며 의지하는 것을 제하여 버리시되 곧 그가 의지하는 모든 양식과 모든 물과…(중략)…능란한 요술자를 그리하실 것이며(사 1:1-3)”

믿음은 하나님의 신실함을 소유하는 것

‘믿다’는 헬라어로 ‘ἔχετε πίστιν θεοῦ(에케테 피스틴 떼우)’이다. 문자적으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소유하는 것이 믿음이라는 말이다. ‘믿으라’는 표현을 영어성경의 몇몇 번역본들은 헬라어 소유동사 ‘ἔχω(에코, have)’를 “have faith in God (하나님 안에서 믿음을 소유하라, KJV, NIV, NASB)”으로 번역하고 있다.

하지만 헬라어 본문을 정확히 번역하자면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소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마디로 믿음은 신실함이다.

허드슨 테일러는 그의 책 「예수를 따르는 길」에서 신앙에는 중요한 법칙이 있다고 말했다.

1) 하나님은 살아계신 분이시다. 2) 살아계신 그 분은 성경(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3) 그리고 하나님은 그 하신 말씀을 반드시 성취하시는 분이다. 그 분은 신실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믿음은 능동형이 아니라 사역형

우리말이나 영어는 ‘믿다(believe)’를 능동형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믿음이 내게서 나온 것처럼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히브리어는 ‘믿음’과 관련된 표현을 사용할 때 반드시 ‘히필 구조(Hiphil form, 사역형)’를 사용한다. 히필 구조는 문장의 주체가 자기 스스로 할 수 없기 때문에 남에게 그 행동이나 동작을 하게 하는 형태이다.

내가 주체가 아니기에 내게서 나올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내 능력의 한도 범위 밖의 일이기 때문이다. ‘믿다’의 히브리어는 ‘ (헤에민)’이다. 처음 시작하는 ‘ה(헤이)’가 바로 사역을 나타내는 접두어다. 결국 믿음이란 사람에게서 결코 나올 수 없음을 보여준다.

믿음은 신실함이 반드시 요구된다

“만일 너희가 굳게 믿지 아니하면 너희는 굳게 서지 못하리라(사 7:9)” 한글 성경에는 이처럼 ‘믿다’와 ‘서다’로 쓰였지만 히브리어 성경은 그렇지 않다. 영어도 마찬가지로 “If you will not believe, you surely will not stand.”이다.

그러나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두 동사 모두 ‘믿다’의 의미를 지닌 ‘ןמא(아만)’의 사역형과 수동형을 채택하고 있다. 결국 구원은 인간의 어떠함에서 올 수 없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re 105 6 2 Imro

(임로 타아미누 키 로 테아메누)
(If you do not believe, you surely are not steadfast.)

번역하면 ‘만약 너희가 믿지 아니하면 참으로 신실함이 없는 것’이다.

히브리어 ‘헤에민(re 105 6 2 Hemin ; believe, 믿다)’,

‘예무나(re 105 6 2 Yemuna ;faith, 믿음)’,

‘아멘(re 105 6 2 Amen ;amen=so be it)’,

‘네에만(re 105 6 2 Neman ; trustworthy, 신실한)’은 모두 어원이 동일하다.

이렇게 히브리어는 ‘믿음’ 자체가 신 실함임을 강력하게 입증하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김명호 교수(복음기도신학연구소)

필자는 이스라엘에서 구약을 전공하며 히브리어가 하나님의 마음을 담은 언어임을 깨닫고 현재 성경언어학교를 통해 믿음의 세대를 세우는 일에 전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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