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현지 선교에 제동이 걸리면서 약 9000명의 선교사들이 귀국한 상황에서 선교사 자녀들도 학업을 중단하거나 심지어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경우도 있다고 데일리굿뉴스가 5일 보도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후 30%가 넘는 선교사가 더 이상 현지사역이 어렵다고 판단해 귀국했다. 이런 가운데 선교사의 자녀, 이른바 MK들도 직장을 잃거나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현지 학교 수업을 한국에서 들어야 하기 때문에 시차 문제뿐만 아니라 머물 곳이 없어 학업에 집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방글라데시의 박필우 선교사는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안식관이 별로 없어 6개월 동안 7번 이사했다.”면서 “자녀가 수업하는 데도 지장이 있고, 수업 시간도 시차가 안 맞아서 스트레스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부모와 떨어져 한국에 홀로 들어온 MK들의 경우에는 주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한국에 정착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 일부 MK들은 한국인도, 외국인도 아닌 정체성 혼란에서 오는 갈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독일의 고은비 MK는 “해외에서 왔다고 따돌리고, 외국인 차별로 독일에 있을 때도 힘들었는데 막상 한국에 오니까 한국에서도 외국인”이라며 “내 정체성을 고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선교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인한 갑작스런 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MK를 위해 한국교회 청년들이 멘토가 되어주는 것부터 거주공간 제공 등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정용구 KWMA 미래한국선교개발센터장은 “홈스테이로 선교사님 자녀들에게 방을 내주고, 교회 성도들의 기업체에서 MK들을 돕는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면서 “청년부에서는 청소년들의 트렌드 같은 것을 얘기해주는 형, 누나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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