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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성경 전체가 예수님을 가리키는 네 가지 방식

사진: Shelby-Miller on Unsplash

신약 성경 저자들이 사용한 구속사적 해석 원칙은 하나님의 말씀이 그리스도의 사역을 어떻게 예언하고, 그 사역을 이해하도록 우리를 어떻게 준비시키고, 그 사역을 성경 전반에 걸쳐 어떻게 반영하고, 또 그 사역을 어떻게 실현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복음을 설명하는 이 4가지 범주가 서로 간에 철저히 구별되거나 또 엄격하게 분리된 것은 아니지만, 이는 모든 성경이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가 무슨 일을 해야만 했는지를 설명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1. 메시아 예언이 들어 있는 시편과 같은 본문은 그리스도가 누구이고 그가 무엇을 할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사야는 메시아에 대해서 이렇게 썼다.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그 정사와 평강의 더함이 무궁하며”(사9:6-7).

이 구절은 예수님이 누구이고 무슨 일을 할지에 대한 분명한 예언이다. 그리고 구약 성경에는 이외에도 그와 비슷한 예언 구절이 많이 있다.

2. 또 다른 구절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속하기 위해 반드시 주실 은혜를 이해하도록 준비시킨다

다윗이 사울 왕의 절름발이 손자 (이스라엘의 왕좌를 놓고 다윗의 혈연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 때, 우리는 원수를 용서하고 무력한 자에게 자비를 베푸는 하나님의 방법을 이해하게 된다.

은혜는 신약 성경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개념이 아니다. 수천 년 동안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 그리스도의 은혜를 이해하고 받을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

구약 성경의 많은 본문은 하나님의 백성이 은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시킬 뿐만 아니라, 그들이 은혜가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도 이해하도록 준비시킨다. 바울은 갈라디아서 3장 24절에서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로 인도하는 초등교사 또는 보호자라고 기록했다. 이는 율법의 높고 거룩한 역할은 행위를 통해 인간을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존재가 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하나님이 준비한 자비하심을 찾도록 이끄는 것임을 알도록 한다. 또한 희생 제물을 통해, 우리는 피 흘림이 없이는 죄에 대한 대속이 결코 있을 수 없다는 사실도 이해할 수 있다(히 9:22). 그리고 아브라함의 믿음이 의로 간주되었다는 말씀을 통해, 구원은 우리를 대속하는 누군가를 신뢰하는 것에 달려 있음도 이해하게 된다(롬 4:23-24).

3. 은혜야말로 하나님의 목적을 이해하는 열쇠이기 때문에 복음의 다양한 면이 성경 전체에 걸쳐서 드러난다

예수님이 누구이고 그가 무슨 일을 하는지가 본문 속에서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면, 다음의 두 가지 질문을 던짐으로써 말씀 속에 숨어있는 구속의 진리를 찾아낼 수 있다.

이 구절은 구속을 베푸는 하나님의 본질에 대해 무엇을 보여주는가?

이 구절은 구속이 필요한 인간의 본질에 대해 무엇을 보여주는가?

렌즈와 같은 이 두 질문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본성 또는 인간의 본성을 볼 수 있다. 즉 이 렌즈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은 거룩하시며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게 되거나, 아니면 하나님은 전능하시지만 우리는 미약하다는 것을, 또 하나님은 자비로우시며 우리는 그 자비가 있어야 하는 존재임을 보게 된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두 질문을 통해 나의 죄와 무능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함을 알게 된다. 그리스도가 본문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하나님과 인간의 본질을 생각함으로써 우리는 그분의 은혜가 절실히 필요함을 알게 된다.

구약과 신약 성경 전반에 걸쳐 이 렌즈를 사용할 때, 약한 자에게 힘을, 피곤한 자에게 쉼을, 불순종하는 자에게 해방을, 믿지 않는 자에게 믿음을, 배고픈 자에게 음식을, 그리고 죄인에게 구원을 주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본성을 보게 된다. 우리는 또한 영웅이 실패하고, 족장이 거짓을 말하며, 왕이 쓰러지고, 선지자는 두려움에 떨며, 제자들은 의심을 품고, 언약의 백성이 우상 숭배를 일삼는 모습을 통해서 구속을 필요로 하는 인간의 본성을 배운다. 이 렌즈는 성경의 인물들을 도덕적 영웅으로만 보는 대신,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결함 있는 사람으로 보도록 우리의 눈을 훈련한다.

구속의 맥락에서 볼 때, 성경의 모든 본문은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야 하는, 인류의 타락한 상태를 드러낸다. 우리는 타락한 인간에게 초점을 두고 성경을 읽음으로써, 비로소 구세주가 오심으로 절정에 달하는 하나님의 은혜와 해결책을 볼 수 있다.

4.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을 보여주는 본문을 통해 하나님이 약속하신 구속의 실현이 확인된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과 더불어 우리 안에 영적으로 거하시는 그분의 존재로 인하여 의롭게 성화 되었다. 또한 우리를 위한 제사장적인 중보의 결과로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께 닿으며, 우리의 의지는 예수님과의 연합으로 새롭게 된다. 더불어, 삶 전반을 변화시키는 구원의 은혜로 우리는 이제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다.

우리의 모든 행동과 상태가 다 은혜의 결과임을 이해하도록 성경을 읽을 때, 성경 속 명령(imperatives)과 원인(indicatives)의 순서를 똑바로 볼 수 있게 된다. 명령(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항상 원인(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우리는 누구인가)의 결과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행한 행위 때문에 하나님의 왕국과 가족 안에서 영원한 지위를 가지게 된 게 아니다. 우리의 순종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존재가 됨으로써 얻은 결과이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게 만들려고 순종하는 게 아니다. 우리를 향한 주님의 은혜가 선행되었고, 그 은혜가 우리의 마음을 움직여 거룩한 삶으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것이다.

원인 때문에 명령이 내려온 예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십계명을 주었을 때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이 순종하면 사랑하겠다고 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먼저 이렇게 선언하셨다.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라”(신 5:6).

그리고 십계명이 주어졌다. 순종을 요구하기 전에 하나님은 먼저 자신의 백성을 구출하셨다. 그들의 순종은 구원받은 결과로서 당연히 기대된 것이지 구원을 받기 위한 조건이 아니었다. 성경에서 일관되게 드러나는 이 구속적 패턴을 이해할 때, 우리는 성경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으로 점철된 구절 속에서도 복음의 은혜를 맛보게 된다.

왜 원인과 명령의 패턴이 그렇게 중요한가? 원인인 은혜는 하나님이 주시는 명령의 기초가 될 뿐 아니라, 속부터 변화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표준을 따라 살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끄는 궁극적인 힘이 되기 때문이다. [복음기도신문]

원제: 4 Ways Your Whole Bible Points to Jesus

브라이언 채플 Bryan Chapell | 브라이언 채플은 Covenant Theological Seminary에서 MDiv와 Southern Illinois University Carbondale에서 PhD를 받았다. 그는 Grace Presbyterian Church의 담임 목사이며. Covenant Theological Seminary의 명예교수이자 미국 TGC의 이사로 섬기고 있다.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 등을 비롯하여 다수의 책을 저술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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