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지역을 점령한 이후, 개신교 교회 목회자들을 구금하거나 교회 원본 서류를 압수하고 교인들을 건물에서 강제 퇴거시키는 등 교회 탄압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순교자의 소리(VOM)는 5일 러시아 당국자들과 군인들이 자포리자 지역의 바잘리예프카 교회를 비롯한 도네츠크 지역의 3개 교회, 즉 마리우폴시에 있는 중앙 침례교회(Central Baptist Church)와 구세주 그리스도 교회(Church of Christ the Saviour), 만후쉬에 있는 한 교회에 들이닥쳐 수색하고 장비를 압수하고 문서를 요구하는가 하면 교인들을 건물에서 강제로 내쫓았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한국 VOM 대표는 “현재 러시아의 통제를 받고 있는 마리우폴의 교회 건물은 파괴되고 지하실만 남아 있다.”면서 “지난 6월 12일 일요일에는 100명 남짓 남은 교인들이 모여 예배드렸는데, 갑자기 무장한 사람들이 들이닥쳐 협박하며 교회의 등록 서류를 요구했다. 정말 안타깝게도, 그들은 원본 서류를 가져갔다.”고 말했다.
또한 마리우폴에서 30km 떨어진 만후쉬 마을에서는 지난 6월 중순, 러시아 군대가 성도들을 기도원과 재활 센터에서 강제로 몰아냈다.
바잘리예프카에 있는 교회도 이 무렵 러시아 당국자들이 기도의 집에 들이닥쳐 거기에 있던 사람들 명단을 기록하고, 이제 교회도 폐쇄할 것이며 집회도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그들은 지도자들의 사택을 수색한 뒤 조사 명목으로 노트북과 핸드폰을 가져갔다.
또한 이 지역의 교회 지도자 두 명이 구금됐다가 풀려났다. 자포리지야 지역 방위본부는 바잘리예프카에 있는 한 침례교회의 니콜라이 졸로반 목사가 지난 6월 18일 당국에 구금됐다가 풀려났다고 발표했다.
또한 그 지역 수의사이기도 한 멜리토폴 생명의 근원 교회의 발렌틴 주라블레프 목사도 지난 6월 18일 도시 광장에서 열린 비정치적 초교파 공개 기도회에 참가했다가 무장한 러시아 군인들에게 구금됐다가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지역 교회들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계속 교회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숙 폴리 대표는 “현지 성도들은 교회 건물을 사용 가능한 상태로 재건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건축 자재와 전기도 부족하고 외부와 소통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렵다고 말한다.”며 ”마리우폴 지역의 한 교회 지도자는 그 지역을 점령한 러시아 당국이 미국이나 유럽, 우크라이나를 통해 들어오는 인도적인 지원을 허용하고 있지 않지만, 러시아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현재 마리우폴의 성도들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마리우폴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있을 때, 교회 지하실에서 피시해있던 시민 200명을 돌보던 5명의 성도는 물품보급을 위해 이동하던중 러시아군의 수류탄을 맞고 폭발하며 현장에서 즉사했다.
그러나 마리우폴 지역의 모든 교회가 탄압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숙 폴리에 따르면, 한 교회의 지도자는 자신들은 당국으로부터 어떠한 괴롭힘도 당하지 않았다며 자유롭게 예배드릴 수 있고, 훼손된 건물을 복구하는 다른 교회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또 어떤 교회의 지도자는 그 지역을 점령한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등록된 교회들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점령 당국은 비등록 침례교회처럼, 일반적으로 우크라이나 정부에 등록되어 있지 않는 교회들에는 간섭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마리우폴 지역 교회 지도자들은 점령 당국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등록된 교회들을 불법으로 간주한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그 지역의 한 교회 감독은 점령 당국이 등록 서류를 요청하는 경우, 원본을 절대 넘겨주지 말 것을 지역 교회 사역자들에게 충고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대신 교회들이 교회 직인과 담임 목회자의 서명이 날인된 등록 서류 사본을 준비해두었다가, 당국이 요청하면 제출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점령 당국이 원본을 가져간 다음, 해당 교회가 적법하게 등록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 교회들은 등록 문제를 처리하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2014년, 친러시아 세력이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 지역과 루한스크 지역에서 소위 인민공화국을 선포한 이후, 그 지역 개신교 교회들은 당국에 등록을 해야 하고, 당국이 요청하면 등록필 사본을 제시해야 했다.
이에 한 교회 지도자는 “당국자들이 용인하는 장소와 시간에만 예배를 드릴 수 있다”며 “당국자들은 복음에 관련된 모든 것은 미국이 심은 것으로 간주한다. 여기서는 오직 러시아 정교회 모스크바 총대주교만이 교회 운영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끝으로 “매번 전선이 이동할 때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그 전선의 바로 뒤에서 현재 사역하고 있는 교회들과 기독교인 개개인을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며 “순교자의 소리의 부르심은 자신들의 목숨을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이 땅 위의 모든 나라보다 하나님 나라가 최우선이라는 것을 신실하게 증언하고 있는 아주 작은 교회들과 기독교인들을 돕고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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