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다시복음앞에 대회에 ‘용감한 정예병’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선교사들이 참여했다. ‘용감한 정예병’이란 이름은 헤브론원형학교(교장 조완순 선교사)를 졸업하고 열방의 캠퍼스로 파송된 학생 선교사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번 대회를 섬기기 위해 태국과 캄보디아에서 날아온 5명의 용감한 정예병 선교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2017 다시복음앞에 대회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또 참여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떤 과정을 거쳐 참여를 결정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오택수(21.캄보디아, 이하 오) : “저희 모교인 헤브론원형학교로부터 2017 다시복음앞에 대회 초청장이 왔어요. 처음에는 못 간다고 생각했어요. 준비하고 있던 사역과 일정이 겹쳤거든요. 그런데 주님이 제 상태를 비춰주셨어요. 어느새 사역에만 집중하고, 다시 복음 앞에 서는 일은 필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내 모습을 말이에요. 주님은 결국 준비하고 있던 사역 일정을 바꿔버리셨죠. 저를 복음 앞에 초청하신 거예요.(웃음) 이런 과정을 통해 이번 대회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최이레(21.태국, 이하 최) : “저는 이번 대회에 대한 갈망이 매우 컸어요. 다시복음앞에 대회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소식에 목마름은 더 커졌죠. 태국에서 2년 동안 살면서 주님을 향한 사랑도, 열정도 식어버리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럴수록 말씀을 듣고 싶다는 갈망도 커지더라고요. 이곳에 오려면 항공료를 구하기 위해 재정싸움도 하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갈망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어요.”
– 여러 가지 대가를 지불하며 이곳까지 올 때에는 특별한 기대감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번 대회에 어떤 기대감이 있었나요?
김지산(21.캄보디아, 이하 김) : “지금까지 다시복음앞에 대회에 여러 번 참여했습니다. 그래서 ‘다시복음앞에’라고 하면 떠오르는 기억이 많아요. 다시복음앞에 대회는 내 영혼이 복음에 반응하는 최고의 시간입니다. 또 하나님을 여러 각도에서 다채롭게 경험했던 시간이었어요. 이번에도 동일하게 일하실 주님을 기대하면서 왔습니다.”
전성진(21.캄보디아, 이하 전) : “저는 ‘오직 믿음’이라는 주제 앞에 서고 싶어요. 이번 대회에 오기 전에 캄보디아에서 절망을 경험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묵상도 잘하고, 교회 사역에도 문제가 없는데 내 마음에 만족이 없는 거예요. 늘 뭔가 부족했죠. 내게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는 걸 발견했고, ‘오직 믿음’이라는 주제를 보면서 그게 뭔지 어렴풋이 알게 됐어요. ‘오직 믿음’이란 주제 앞에 부딪혀 보고 싶습니다.”
– 이제 막 고등학교 과정을 졸업한 나이인데 ‘선교사’라고 불리는 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나요?
조은채(21.태국, 이하 조) : “너무 부담스러웠죠.(웃음) 그런데 나이 때문이 아니었어요. 나이보다는 내 존재 때문에 ‘선교사’로 호칭되는 게 어려웠죠. 나는 내 모습을 알잖아요. 하나님 앞에서 온전하지 못한 내 존재를 보면서 ‘나 선교사 맞아?’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주님께서는 ‘너는 어차피 자격이 없지만, 내가 너를 불렀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 주님께서 용감한 정예병 선교사님들에게 허락해 주신 사역과 열매가 궁금합니다. 나눠주실 수 있을까요?
조 : “저희는 개척 선교사에요. 주님께서 교회를 개척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셔서 태국 치앙라이에 ‘기치교회’를 개척했어요. 또 정기적으로 치앙라이 길거리로 나가서 찬양을 하면서 전도를 하고 있어요. 길거리 전도사역을 통해서 특별한 열매가 있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주님께서 길거리 전도 중에 ‘따니’ 자매(23세)를 만나게 하셨고, 지금은 기치교회를 함께 섬기고 있습니다. 저희가 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하셨어요!”
김 : “캄보디아에서 한 현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복음캠프를 섬길 수 있었어요. 또 현지 한인교회에서는 찬양 사역을 하고 있고요. 당초 캄보디아에 있는 한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복음캠프를 개최할 예정이었는데, 이 사역은 주님께서 나중으로 미뤄주셨습니다.”
– 마지막 질문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다윗대대 소대장으로 섬기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음세대를 섬기면서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면 남겨주세요.
오 : “믿음의 길에서 도망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넘어져도 괜찮고, 실수해도 괜찮으니깐 끝까지 믿음으로 나아가길 바래요.”
김 : “이번 대회에 참여한 친구들 대부분이 모태신앙일 거예요. 저도 모태신앙이죠(웃음). 저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알고 있는 것’과 ‘살아내는 것’ 사이에서 큰 괴리감을 느꼈어요. 그 차이가 너무나 컸죠. 어려서부터 김용의 선교사님을 보고 살았는데, 저도 자라면 그렇게 되는 줄 알았어요(웃음).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무슨 대단한 증인이 되는 것이 목표가 될 수 없었어요. 끝까지 하나님만 사랑하는 것. 그것이 내 유일한 목표라는 사실을 깨달았죠. 다음세대들이 그 길 위에만 있어주면 좋겠어요.”
최 : “저는 특별히 헤브론원형학교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우리가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매일 기억해 달라는 거예요. 그러면 어떤 어려움이 와도 믿음의 길을 포기하지 않아요. 또 주님과의 첫사랑을 매일 기억해 달라는 거예요. 그러면 어떤 고난과 슬픔이 찾아와도 돌아갈 곳이 있고, 승리할 수 있어요. 이것이 그동안 제가 깨달은 거예요.”
5명의 용감한 정예병은 이번 대회가 끝나면 몇일의 여유를 두고 바로 선교지로 돌아간다. 고향집으로 돌아와 ‘오직 믿음’만 남기고 다시 선교 현장으로 떠나는 이들을 통해 열방을 회복시킬 주님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