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하는 믿음
이태희 목사(그안에진리교회 담임)
성경 66권 중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특별히 중요한 성경은 요한계시록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속을 성취하셨고, 이제 재림과 최후의 심판만이 남아 있다. 예수님의 승천 이후, 인류는 마지막 종말의 때를 살고 있다. 성도들은 마지막 심판을 준비하며 살아야 한다.
요한계시록은 1세기의 소아시아에 있었던 일곱 교회를 향한 편지였다. 속히 돌이켜 마지막 때를 준비하라는 사랑의 메시지였다. 일곱 교회의 모습은 어떠했는가? 살았다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어 있었고, 이단적 교훈을 그대로 받아들여 가르치고 있었고, 탐욕에 사로잡혀 있었고, 돈을 사랑했었고, 미지근하여 차지도 뜨겁지도 않았다. 특히 에베소 교회는 처음 사랑을 잃어버렸고, 주님은 그들에게 ‘처음 행위를 가지라’고 하셨다. 주님의 이 명령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를 향한 메시지이기도 한다. 지금, 여기에 서 있는 우리가 가져야 할 처음 행위는 무엇인가?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두 명의 정탐꾼이 하필이면 창녀 라합의 집으로 들어갔다(수2:1~3). 가나안 땅을 정복해야 할 이유를 보여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였다. 가나안은 어떤 땅이었나? 바알을 숭배하던 음란한 땅이었다. 바알과 여신 아스다롯의 성교로 하늘에서 비가 내려 풍작을 이루게 한다고 그들은 믿었다. 때문에 가나안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음란해야 했다. 또 가나안은 인신제사의 땅이었다(렘32:35). 한 마디로 말해서 가나안 땅은 매우 음란하고 잔인했다. 어느 사회나 성적으로 음란해지면 위험하고 잔인해진다. 성(性)을 통해 생명이 탄생하기 때문에 성(性)에 대한 태도는 생명에 대한 태도와 직결된다. 성 윤리가 붕괴되면 필연적으로 생명 윤리도 붕괴된다. 인신제사는 아마도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을 처리하는 종교적 방법이었을 것이다.
여성의 인권이라는 이유로 자행되는 낙태, 성적 자기 결정권과 개인의 행복 추구권이라는 미명 아래 폐지된 간통죄, 성소수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군형법 92조 폐지 움직임 등등, 이 시대의 이러한 현상들은 하나님의 법을 떠난 세계관에 기인한다.
사랑, 인권, 평등, 결혼 등과 같은 이슈들에는 성경적 세계관과 자연주의 세계관이라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세계관이 충돌하고 있다. 여호수아가 수행했던 물리적 정복전쟁이 이제는 진리 전쟁이라는 차원으로 전개되고 있다. 자연주의 세계관은 자연이 전부라고 믿지만, 성경적 세계관은 자연세계를 초월하는 초자연적 세계와 절대자, 절대적인 질서와 법칙의 다스림을 믿는다. 세계관 전쟁은 태초부터 시작되었고(창2:16~17), 최후의 심판 때까지 지속될 것이다. 우리는 성경적 세계관으로 이 세상에서 전쟁해야 한다. 지금의 전쟁터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교육에 침투한 가나안적 사상과 세계관은 ‘옳고 그름’의 문제를 ‘다름’의 차원으로 변질시킨다. 동성애와 트렌스젠더는 ‘다름’의 문제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이며, ‘권리’의 문제가 아니라 ‘윤리’의 문제다. 이유는 절대적인 성경적 기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기준 곧 진리가 없으면 반드시 음란해지고, 위험해진다.
교육이 생활 방식을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에 의해 주입된 세계관은 반드시 문화전쟁으로 이어진다. 유명 연예인들은 작품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은 제품을 통해 가나안 문화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문화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무르익으면 사람들의 생각과 삶의 방식이 문화에 맞지 않는 법을 고치거나 재해석하게 된다. 그래서 문화전쟁은 필연적으로 입법 전쟁을 촉발하게 된다. 입법을 통해 불의는 정의가 되고, 정의는 불의가 되어버린다.
세상의 칼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하나님의 진리를 향하고, 진리를 따르고 있는 성도들과 교회를 향하고 있다. 음란과 싸우기 위해 성도는 거룩으로 무장해야 한다. 특별히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이 지혜와 계시의 영을 받아 다니엘처럼 구별된 자들로 서야 한다. 에스더처럼 이 때를 위해 일어나야 한다. “오 주여! 하나님의 거룩한 성도들이 일어나게 해 주시옵소서.” [RTTG NEWS]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