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믿음
민경동 장로(전 에스라성경대학원 대학교 총장)
진정한 믿음이 무엇이며, 진정한 믿음 없이 구원을 이루어 갈 수 있겠는가?(약 2:14,17) 야고보의 도전이다. 우리는 성경으로 교리를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변적 교리가 불변하는 성경을 왜곡하게 된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단순한 윤리의 차원을 넘어 구원과 직결되어 있다. 교리적인 장애물을 걷어내지 않으면 움직이는 믿음이 동력을 얻을 수 없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신 목적은 우리를 거룩한 백성 되게 하는 것이다(엡1:4~5). 이 목적은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계획되었다. 우리는 누구인가?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거룩한 백성이다(출 19:5~6). 이 언약으로 하나님 나라가 세워졌다. 이어서 약속의 땅에서 거룩하신 하나님과 거룩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레위기의 규례가 주어졌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구원과 직결되어 있다. 우리는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어야 한다(빌 2:12).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는다(마 24:13). 구원은 그리 간단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끝까지 견디는 인내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믿음이란 무엇인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마다 구원을 얻는다(요 3:16). 하나님의 선물이다(엡 2:8~9). 행위에서 나지 않는다. 행위는 ‘자기 의(義)’를 지칭한다. 자기 노력과 자기 의(義)로 구원을 이루려고 하는 시도는 그래서 불법이다. 믿음은 ‘내가 할 수 없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할 수 있다’는 선언은 세속적 신념이다. 이 사상을 버려야 한다.
믿음은 하나님을 앎에서 비롯된다. ‘안다’는 말은 관계적이다. ‘안다’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 ‘야다’는 부부가 동침하는 관계를 일컫는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이렇게 이루어져야 한다. 영생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아는 것이다(요 17:3).
구약의 시내산 언약은 이스라엘의 불순종으로 파기되었다. 하지만 여호와 하나님은 새 언약을 선포하셨다.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겔 36:26~27) 새 언약으로 성령이 오셨다. 믿는 자는 이제 죄와 사망의 법이 아닌 생명의 성령의 법 아래 있다. 성령의 다스림으로 하나님의 율례를 지키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온전할 것을 명하셨다.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마 5:48) 이렇게 새 언약으로 하나님과 그리스도인은 왕과 백성, 목자와 양, 주인과 종의 관계가 된다.
믿음은 거듭남을 내용으로 한다. 첫 창조에 속한 사람을 다시 새롭게 창조하는 과정이 구속사의 핵심이다. 첫 창조를 새롭게 하시는 것이 구원이다. 또한 믿음은 자기부인을 내용으로 한다. 자기부인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내 안에 주님이 사시는 것’이다(갈 2:20).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사는 세례다(롬6:3~4). 자기 부인 없이 주를 따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날마다 자기를 부인해야 한다.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지 않으면 내가 살아나기 때문이다. 또한 믿음의 내용은 순종이다. 믿음은 곧 순종이다(롬 1:5,6:16,16:26). 이 순종이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한다. 지속적인 자기 부인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약 2:14). 행함은 믿음의 표현이다.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가야 한다(벧전 2:2). 말씀 없인 안 된다. 믿음은 말씀을 ‘들음’에서 난다. 말씀을 연구할 뿐 아니라 들어야 한다. 이렇게 자라가는 가운데 산 소망을 바라보아야 한다. 부활의 소망, 산 소망, 썩지 않는 유업을 잇게 하는 산 소망을 가진 자는 그래서 당연히 인내의 열매를 맺는다.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라며 나그네처럼 살았다(히 11:10). 그는 이미 들어온 하나님의 나라에 살았고, 이 나라의 완성을 바라보고 죽었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동력은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인 십자가 복음에 있다. 복음은 세상에 대한 나의 계산을 끝내게 만든다. 밭에 감춰진 보화를 발견한 사람은 능력(두나미스)으로 살게 된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또 다른 동력은 십자가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사랑이다. 이 사랑은 구원을 이루어가는 믿음의 여정에서 고난을 능히 통과하게 하신다. 고난은 우리의 믿음을 자라게 한다. 믿음의 시련은 인내를, 인내는 믿는 자를 온전하게 한다(약 1:3). 하나님의 능력과 힘으로 고난을 피하지 말고 넘어가라! [RTTG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