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예배
김용의 선교사(LOG미션)
여리고의 기생 라합의 집, 그 집 창문에 매달려 있었던 붉은 줄. 그 줄이 매달려있던 집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살 수 있었다는 이야기. 그 비밀은 무엇이며 그 특별한 혜택을 입었던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였단 말인가? 또 오늘 여기에 모여 교회와 나라와 열방을 품고 나아 온 우리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은혜를 안다, 복음의 진리를 안다 말하는 오늘의 우리와 그 때의 저들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다를 게 없다.
500년 전 오늘, 불안한 양심을 가지고 있었던 젊은 청년 루터의 가슴에 복음의 횃불이 타올랐다. 존재적 절망을 경험한 자만 이해할 수 있는 역설적인 진리의 빛이 비치자 그의 영혼 속에서 터져 나왔던 외침이 있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그리고 그가 비텐베르크 성당에 써 붙였던 95개조의 반박문, 중세의 종교개혁의 불길은 그렇게 타올랐고 암흑의 시대 중세는 비로소 빛을 얻었다.
2011년 처음 ‘다시복음앞에’ 집회를 시작하면서, 그리고 오늘 ‘2017 다시복음앞에’를 시작하면서 해가 가면 갈수록 점점 더 절박하게 고백하며 붙들 수밖에 없는 것은 여전히 복음이다. 천 번을 물어도 답은 오직 하나, 나와 내 가정과 한국교회와 열방의 소망은 오직 하나, 다시 복음 앞에 서는 것이다. 여호와께 돌아가는 것이다.
“예레미야의 말이 이에 끝나니라”(렘51:64)
예레미야, 그는 23년간 망국의 한을 품은 채 무너져가는 예루살렘과 유다를 끌어안은 채, 아무리 외쳐도 누구하나 회개하지 않는 동족들의 존재적인 악을 직면했었다. 결국 아담으로부터 시작된 소망 없는 존재적 죄인들의 실상은 한 치의 빗나감도 없는 하나님의 작정된 심판 외엔 더 이상 그 무엇도 남지 않았다. 하나님의 모든 자비는 끝난 것처럼 보였다.
은혜란 받을 자격이 전혀 없는 자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일방적인 선물이다. 그러기에 길은 단 하나, 하나님 편에서 거저 베푸시는 은혜 외에 그 어떤 것도 기대할 수도, 요구할 수도 없었다.
“예레미야의 말이 끝나니라” 이후의 이야기는 은혜라는 전제를 빼면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혹시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절대 당연하지 않다. 오늘 집회의 유일한 근거 역시 은혜일뿐이다. 그 어떤 희망도 우리에게서 나올 수 없다. 여호와께로 돌아가자는 외침도 하나님의 은혜를 전제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렇게 모든 하나님의 말씀이 끝난 예레미야 마지막 장. 렘52:31~34에 불쑥 등장하는 여호야긴 왕, 그는 망한 나라 유다의 왕이었으며, 폐허가 된 예루살렘의 상징이었으며, 죄인 중의 괴수였다. 사로잡혀 간 지 37년 만에, 아무런 선한 행위도 하지 않았던 그에게 은혜가 베풀어졌다. 이 은혜를 보면서 주님이 망한 이스라엘을 바라보시며 홀로 부르시던 노래가 생각났다(사62:1~5). “다시는 너를 버림 받은 자라 부르지 아니하며 다시는 네 땅을 황무지라 부르지 아니하고 오직 너를 헵시바라 하며 네 땅을 쁄라라 하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를 기뻐하실 것이며 네 땅이 결혼한 것처럼 될 것임이라”
주님의 마음은 또 다시 신약판 여호야긴 사건 곧 탕자의 이야기를 통해 드러났고, 이어 갈보리 십자가에서 그 아들을 통해 드러났다. 어떤 하나님의 사랑이 십자가의 이 사랑보다 더 클까, 어떤 체험이 십자가와 부활보다 클까, 십자가 외에 자랑할 것이 더 있겠나? 우리가 외칠 말이 무엇이겠는가. 오늘도 우리 할 말은 오직 이것이다.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아무 소망 없던 여호야긴, 라합, 고멜, 탕자. 그들의 중심을 바꾸고, 천지가 개벽하는 것보다 더한 위대한 능력은 오직 복음 밖에 없다. 우리의 절망은 복음을 더욱 복음 되게 할 뿐이다. 그 아들을 죽기까지 내어주신 십자가의 은혜 앞으로 나아가자. 주님이 그 영광을 나타내실 것이다. 부르다 죽을 이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만 남고 우리는 사라지기를 원한다. 그 분 안에 우리가 있기 때문이다. [RTTG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