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다시복음앞에 대회에는 여러 진풍경이 있다. 그중에 하나는 대회장(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 지하 1층 비전홀에서 벌어진다. 서로 뒤섞여 뛰노는 40여 명의 영유아들과 말씀에 집중하려고 애쓰는 30여 명의 부모들이 함께 있는 곳, 이 곳은 영상집회장이다. 다시복음앞에 대회 주최측은 영상집회장을 마련해 영유아를 동반한 부모들도 말씀을 들으며 은혜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는 열기가 갈수록 사그라져 간다는 이 시대에 3박 4일 내내 아이를 등에 업고 말씀을 듣는 모습은 진기하다. 마치 수십년 전 한국교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이 부모들의 ‘믿음’이 궁금해졌다.
황윤주 자매(38.임마누엘교회)는 두 아이의 엄마다. 두 아이에게 분노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아직 예수님으로 결론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런 자신을 볼수록 더 복음에 목말랐고 ‘다시복음앞에 대회’까지 참석했단다. 그녀는 아이들을 함께 데리고 오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다고 하면서, “복음은 능력이 잖아요. 놀다가 들은 말씀이라도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믿어요. 당연히 복음이 선포되는 곳에 아이들도 데리고 와야죠.”라고 덧붙였다.
16개월이 된 아들을 둔 채인정 자매(32.한국장로교회)는 다시복음앞에 대회에 특별한 사연이 있다. 2년 전 유산을 하면서 ‘예수님이면 충분한가?’라는 질문에 부딛혔다. 그 질문의 해답을 찾다가 2015 다시복음앞에 대회에 참여했고, 그곳에서 “예수님이면 충분해요.”라는 대답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후에 주님의 은혜로 지금의 아이를 임신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녀는 “매일 흔들리는 내 믿음이 이제는 흔들리지 않고, 매일 예수님으로 충분한 삶을 살고 싶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최미현 자매(36.마포은석교회)는 세 아이를 데리고 이곳에 오기까지 정말 ‘믿음’이 필요했다고 한다. 세 아이와 함께 오면 어떤 어려운 상황이 연출될 지 뻔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회장까지 오는 지하철 안에서도 이미 한바탕 소동을 끝내고 왔단다. 그러면서도 최미현 자매는 “어려운 걸 뻔히 알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복음 앞에 서고 싶었어요. 가정이 내가 부르심 받은 장소이고, 나의 땅끝이잖아요. 믿음과 선교는 목숨까지 내어 놓는 것인데, 이정도 대가지불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라면서 아이들과 함께 서있는 이곳이 자신의 선교현장이라고 밝혔다.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딤후1:5)
믿음은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믿음을 위해 끝까지 싸우는 부모세대가 있기에 다음세대 안에서도 ‘오직 믿음’으로 살아가는 증인들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2017 다시복음앞에 대회를 통해 가정을 선교지로 삼아 믿음의 계승을 위해 싸우는 부모세대가 더욱 더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RTTG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