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하나님께 영광 soli Deo gloria
엡1:3~14
참 어렵고 힘든 과정을 겪은 후 선교사로 나선 사람이 있었다. 세상 버리고, 나를 포기하고 힘겹게 시작한 길이었지만 그는 단 한 가지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유혹에 결국 주저앉고 말았다. 보이는 세상과 세상에 길들여진 인생에게 평범한 삶이라는 유혹은 떠나고 싶지 않은 터이며 떨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에게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하셨다. 넓은 길은 환하고 넓고 편해서 저항이 전혀 없다. 달리 표현하면 넓은 길은 ‘평범한’ 길이다. 많은 이가 가기에 별 생각이나 각오 없이 떼를 지어 유행 따라 가는 길이다. 반면에 좁은 길은 아무나 갈 수 없는 길이다. 평범한 길 대신 굳이 좁은 길로 가려면 꼭 가야만 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보편의 바다에 빠져 죽을 것인가, 아니면 풍랑이 일어도 풍랑을 넘어설만한 영광에 사로잡혀 비범하게 살 것인가?
진리를 따라, 하늘에 속한 삶을 사는 성도에게 보편의 삶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주님을 따르려면 삶의 변혁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예수님의 초청은 굉장히 과격했다. 극단적이고 단호한 결단을 요구하셨다. 진리로 초청 받을 때 세상이 전부인 사람은 절대 따를 수 없다. 누가 그 초청에 응답할 수 있나?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자다. 당신은 하나님의 영광에 사로잡혔는가?
십자가의 그리스도에게로 돌아가면 수건이 벗겨진다. 주님의 첫 일성은 ‘회개하라’는 요구였다. 기독교는 아주 무섭고 분명한 회개를 요구한다. 암보다 에이즈보다 더 끔찍한 것이 죄인의 운명이라는 것을 아는가? 이 운명을 본 사람에게 거친 십자가의 복음은 그야말로 생명이다. 주께로 돌아가면 교만과 어리석음과 헛된 고집이 벗겨진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가장 큰 목적은 바로 하나님의 영광이다. 우리를 지으신 주님의 목적 또한 하나님의 영광이었다. 역사는 하나님의 영광에 관한 이야기다. 주님은 창조를 통해 그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나이다”(시8:1) 피조세계가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있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시19:1) 하나님의 손길이 닿은 것 중에서 ‘나를 만드신 것’보다 더 놀랍게 드러난 영광은 없다. ‘나’는 하나님의 창조의 꽃이다. 하나님의 최고의 영광을 쏟아 부어 만드신 ‘나’라는 존재에 모든 피조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본심이 그대로 담겨 있다.
“나는 나를 위하며 나를 위하여 이를 이룰 것이라 어찌 내 이름을 욕되게 하리요 내 영광을 다른 자에게 주지 아니하리라”(사48:11) 날 구원하신 이유도 하나님의 영광 때문이다. 단지 불쌍한 영혼 지옥에서 건지시기 위함이 아니다. 그리스도를 내어주심으로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영광을 주님은 결코 그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으신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내어주시며 베푸신 구원은 그래서 온 우주를 창조하신 것보다 더 위대한 일이다. 지금 모든 피조물이 함께 탄식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기를, 잃어버린 하나님의 영광을 되찾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존재한다. 교회는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그리스도의 신부로 이 땅에 존재한다. 이 땅에서 교회만큼 영광스러운 존재는 없다. 그 무엇도 교회의 아름다움을 대신할 수 없다.
세상은 주의 영광을 보아야 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피 묻은 복음을 전해야 한다. 죽은 옛 자아의 어떤 흔적도 남기지 말라. 거룩한 열정으로, 순애보의 사랑으로, 생명 바친 사랑과 순정으로 주님을 향한 우리의 영혼을 더럽히지 말라. 그리스도의 거룩한 신부된 교회가 회복해야 할 것은 순결한 영성이다. 교회여! 하나님이 준비하신 새 하늘과 새 땅의 영광을 바라보라. 영원히 회복되어 주님의 사랑과 기쁨의 교제의 대상으로서 영원히 누릴 영광을 바라보라.
종교개혁은 잃어버린 하나님의 영광을 되찾는 것이다. 평범한 삶에 매여 살던 우리를 만나 주셨다. 성령이 오셔서 꿀 수 없는 꿈을 꾸게 하시고, 바라볼 수 없는 영광을 보게 하셨다. 이제 주님의 영광을 바라보고 그 분과 함께 걸어가자.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완성,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삶의 현장으로 가자. 그 날의 영광을 볼 때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