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은혜
마 18:21~35
기독교는 은혜 없이는 설명되지 않는다. 은혜가 무엇인가? ‘일만 달란트 빚진 자’의 비유를 통해 말씀해 주신다. 은혜란 하나님의 선택이다. 하나님은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셨다. 은혜는 우리에게서 시작되지 않았다.
인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가르쳐왔다. 사탄의 가르침이다. 은혜가 필요한 이유는 전적으로 무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2000여 년 전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 그런데 왜 자꾸만 긍정의 힘, 적극적 사고방식으로 살려하는가? 사람에게서는 선한 것이 나올 수 없다. 우리는 다만 은혜를 찬양할 수 있을 뿐이다. 하나님이 이 은혜로 우리를 예정하셨다. 그리고 예정하신 자를 성자하나님이 구속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찬송할 수밖에 없다. “아! 하나님의 은혜로 이 쓸데없는 자 왜 구속하여 주시는지 난 알 수 없도다.”
구약의 희년제도가 있다. 희년이 되면 모든 빚진 자들의 채무가 탕감된다. 빚 때문에 팔렸던 노예가 돌아오고, 땅이 회복된다. 이사야를 통해 이 은혜의 영광이 예언되었고(사61:1~2),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예수님은 이사야를 통해 주셨던 희년의 은혜를 선포하셨다(눅4:17~19). 이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은 희년을 경험하게 된다. 모든 죄와 허물에서 놓임 받고, 탕감 받는다.
그래서 기쁨의 삶, 은혜의 삶을 살게 된다. 그 누구도 우리에게 빚을 갚으라고 요구하지 못한다. 의인은 없고,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지만 주님이 선택하시고, 부르시고, 불쌍히 여기시고 자유를 선포하시고 대속해 주셨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 안에서 일방적으로 준비된 선물을 주셨다. 삼위하나님의 주권적 은혜다. 철저히 하나님의 주권이다. 불가항력적 은혜다.
은혜는 삶으로 나타나야 한다. 일만 달란트 탕감 받은 종이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니리온 빚진 동료 한 사람을 만나 붙들어 목을 잡고 빚을 갚으라고 협박했다. 그에게 은혜는 실제가 되지 못했다. 문제는 해결 받았지만 그의 옛사람은 처리되지 못했다. 은혜가 삶으로 드러나려면 십자가에서 옛사람이 처리되어야 한다. 감사하게도 주님이 십자가에서 우리의 옛사람을 처리하셨다.
복음은 은혜로 받아야 한다. 십자가에서 옛사람을 처리하지 않은 채 받은 은혜는 싸구려가 된다. “갚을 것이 없는지라”(마18:25). 왜 이 종의 삶은 변화되지 않았을까? 이론적으로는 은혜를 좋아하지만 실제로는 거부하기 때문이다. 은혜는 결코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 있다.
일만 달란트 탕감 받은 종을 사람들이 딱하게 여겼다(마18:31). 그에게는 은혜가 실제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딱하게 여기고 있다. 은혜를 떠나면 사람들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딱하게 여긴다. 무엇을 붙들고 있는가? 갚을 것이 없는, 철저한 무능의 자리에 서 있는가? 하나님의 선고를 받아들이고 있는가?
은혜는 마땅한 삶을 살게 한다. 은혜의 삶은 애쓰는 삶이 아니다. 은혜의 삶은 마땅한 삶이다. 성경이 요구하는 삶이다. 은혜가 정말 실제가 되었다면, 주님이 우리를 용서하신 것 같이 우리도 용서하는 삶을 살게 된다. 이것이 마땅한 삶이다. 은혜가 교리로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은혜는 마땅한 삶으로 나타나야 한다.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요일4:11).
지금 한국교회는 은혜를 잊어 버렸다. 왜 은혜를 잊었을까?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나 자격 없는 자로 하나님 앞에 선다. 우리는 오직 은혜로 이 곳에 서 있을 뿐이다. 착각하지 말라. 은혜는 받을 자격이 없는 자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다.
므비보셋을 보면 두 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의 기쁨은 다윗의 얼굴을 보는 것이었다. 왕의 귀환이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면 충분한 자들이다.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시는 것으로 충분한 것, 이것이 은혜 받은 자의 기쁨이요, 소원이다. 여러분 안에 은혜가 있는가? 그렇다면 삶으로 나타날 것이다. 주님이 다시 오시는 그 날을 기다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