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복음앞에 대회에 참여한 참가자들의 마음
2400여 명이 참여한 이번 대회는 사람들의 숫자 만큼이나 그 상황과 형편이 다르다.
과테말라에서 온 한 선교사는 대회를 위해 한국으로 올 때 과테말라의 모든 거처와 살림을 정리했다. 돌아가는 비행기표 조차 그녀에게는 없다.
“다시 돌아가게 될지 어떨지 잘 모르겠어요. 만약 돌아가지 못한다면 남아있는 짐들은 그곳 분들이 쓰시도록 이야기해 두었어요.”
9월 26일까지 미주복음학교를 참여한 후 일주일 만에 또 다시 부르신 대회였다. 재정을 비롯하여 과테말라에서의 모든 상황을 볼 때 주님의 극적인 개입이 아니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단순한 대회 참가 이상의 부르심이었다. 어디든 주님이 부르시는 곳이면 가고, 또 머물라하시면 머물다가 떠나라하시면 떠나는 것이 선교적 존재의 삶이다. 그러나 지금 이때에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부르짖는 이 대회로 부르신 주님의 부르심은 분명 농도가 다를 듯하다.
2011 다시복음앞에 첫 대회를 시작으로, 2013 오직 성경으로, 2015 오직 예수그리스도까지. 지난 대회 때에도 그러했지만 3박4일 동안 복음을 만나고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 나아간 자들의 고백은 회를 거듭할수록 이 대회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농도가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는 것임을 보여준다. 그래서 대회 첫날, 우리 안에 주신 기대감을 듣는 마음은 남다르다.
“우물가에 나와 있는 여인과 같은 마음이 있어요. 예수님이 수가성 여인에게 찾아오신 것처럼 잠잠히 우물가 곁에 있을 때 떨어지는 말씀을 마음껏 받을 수 있겠다는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소대장으로서는 대원 12명 중 직장이나 다른 문제들 때문에 부분 참석자가 많아서 2011년 대회에 처음 참여했을 때 생각이 났어요. 그때는 그 농도만큼은 받지 못했거든요. 소대원 한 분 한 분이 큰 집회에 참여해보는 수준이 아니라 주님이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시는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면 충분한지 알기를 바래요.” 소대장으로 섬기는 정진이 자매의 말이다.
모세대대 소대장 김다영 자매는 당초 다른 사역 일정 때문에 출입이 자유로운 영상집회에 참석하려 했다고 한다.
“거기까지만으로 만족하고 나의 최선으로 여기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누군가 영상집회가 안 된다는 말을 했어요. 마음이 철렁했죠. 잔치에 못 들어가는 자 되겠다 싶었어요.”
교회사역이냐 집회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목사님의 말씀 앞에 주님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그 주님을 붙잡기 위해 집회에 참여하게됐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소대장으로 부르셨지만 참가자들과 함께 주님을 누리고, 부르심 가운데 서 있어야 하는 이유가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이신 것을 확증해 주시길 기대해요.” 감추려 해도 목이 맨 소리가 얼마나 간절한 부르심 앞에 서있는지 짐작케 했다.
“2013년에 이어 두 번째 참석이에요. 지금 힘들고 망한 상태에서 왔는데 십자가에 연합한 자로 나아가기를 소원하구요, 그냥 눈물만 나네요. 주님만 기대합니다.” 베드로대대의 한 소대장 역시 주님을 향해 먹먹한 가슴을 토해낸다.
“7, 8개월에 접어드는데 하나님이 다 책임져주시는 거니까요. 기도소리가 크거나 찬양소리가 커도 다 복인 거 같아요.” 선한목자교회 사역자 이보람 사모도 만삭이 다 되어가는 몸으로 집회의 전 일정에 참석했다.
참가신청도 하지 못하고 숙소도 없지만 무작정 주님만을 믿고 나아온 분, 지체가 말씀 앞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집회장에 들여보내고 자신의 아이들도 아니지만 떠맡아 홀로 자모실로 간 자매, 그리고 대회장 문 앞까지 왔다가 돌아선 가족 등 수 많은 얼굴들이 있다.
“거기에는 헬라인이나 유대인이나 할례파나 무할례파나 야만인이나 스구디아인이나 자유인이나 차별이 있을 수 없나니 오직 그리스도는 만유시오 만유 안에 계시니라(골 3:11)”
대회의 주제 말씀처럼 헬라인이나 유대인이나 상관없이, 처한 형편과 상황에 상관없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부르신 그 부르심이 대회가 끝나는 날 어떻게 우리 영혼 가운데 생명으로 드러나게 될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