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5] 내 사역은 복음과 기도가 전부다

2015 다시복음앞에 집회를 통해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높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집회 기간중 참여한 강사님들의 강의를 요약해서 소개합니다. <편집자>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시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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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신앙으로 살아오던 나는 가난했지만 신앙의 본을 보이셨던 부모님의 영향아래 모범생으로 살았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서 이중적인 삶을 살았다. 교회에서는 열심히 봉사하는 성도였지만 교회 밖에서는 온갖 육신의 정욕에 사로 잡혀 맥없이 무너진 삶을 살았다. 겉으로는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같았다. 하지만 나의 행복이 빼앗기진 않을까 늘 두려웠다. 그렇게 살던 어느 날 주님은 나를 중국 선교사로 부르셨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부르심에 오랫동안 기도했다. 아무리 기도해도 주님은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14년간의 대기업 생활을 내려놓고 부르심을 받은 지 3년 만에 중국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아무런 훈련도 없이 중국으로 갔기 때문에 중국에 대해, 그리고 모든 것을 독학으로 해결해야 했다. 하지만 독학으로 배운 선교는 쉽지 않았다. 함께 사역하던 팀은 여러 가지 사소한 문제들로 큰 갈등을 빚기도 했다. 몇 번이나 추방당할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사역은 정말 녹록치 않았다. 빨리 사역의 열매를 맺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시작한 선교사역 초기 3년은 너무 힘든 기간이었다. 돈은 돈대로 날리고, 돈 때문에 현지인들과 정말 많이 싸웠다. 중국 현지인들은 내게 ‘도둑’이었다. 날마다 속았다. 한 번은 중국 사람들과 싸우고 있는데 주님이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하셨다. “아들아, 너 지금 뭐하고 있니? 이 사람들은 복음이 없어서 널 속일수 밖에 없는 거야. 이들에게 필요한 게 복음이잖아. 그래서 널 보낸 게 아니니?!”

그렇게 초기 정착 3년의 실패를 겪은 후 어느 날 주님이 모든 것을 다 내려놓으라고 내게 말씀하셨다. 받아들이기가 어려웠고,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결국 다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예배와 기도밖에는 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기간에 깨달았다. 나는 하나님의 마음을 모른 채 열심히 달렸던, 헛발질 했던 선교사였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기쁨, 그 얼굴을 뵙고 음성을 듣는 기쁨은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은 후에야 비로소 누릴 수 있었다.

그때 알았다. 하나님은 우리의 사역이 아니라 우리를 기다리신다는 것을. 한국에서 후원해시는 주시는 분들에게 사역이 없는 상황이 부끄럽지 않았다. 세미한 음성을 듣고 순종의 걸음을 내딛는 즐거움을 그 때 알았다. 이것을 깨닫는 데 3년이 걸렸다. 사역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시기 위해 하나님의 자원으로,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이 하신다. 하나님이 하시면 한 순간에 한 족속이 주께로 돌아올수 있다. 우리를 사역자로 부르신 이유는 우리의 손이 필요해서가 아니다. 우리와 더 친밀한 관계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중국에서의 10년간의 사역. 안식년을 달라고 기도하던 중 스무 살 아들이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갑작스럽게 한국으로 철수했다. 회복의 가능성이 점점 보이지 않았다. 투병생활 10개월 만에 아들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살려주실 줄 믿었지만 주님은 응답하지 않으셨다. 선교사로서 완벽하게 준비되었던 아들이었다.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아들의 죽음 후 아무런 소망 없이 살았다. 어느 날 친구를 통해 듣게 된 설교 한편이 지금까지 내 신앙생활의 목적이 철저히 ‘나 중심’이었다는 것을 알게하였다. 내가 얼마나 인정과 평판에 목마른 자였는지 그 때 알았다. 그때까지 생계형선교사로 살았던 나를 주님이 깨뜨리셨다. 하나님의 열심이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살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가차 없이 잘라 내시는 분이다. 결국 주님은 ‘주님이면 충분하다’는 고백을 받아내셨다. 그리고 제 2기 사역지 남아공으로 부르셨다. 이제는 그 곳에서 시편 27편 4절의 말씀대로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살게 하신다.

내 사역은 복음과 기도가 전부다. 주님은 나를 아프리카의 느헤미야, 만민이 기도하는 집으로 세우셨다. 아프리카는 복음이 없어서 신음하고 있다. 고통의 악순환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검은 대륙의 유일한 소망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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